김성근 감독 경질…“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 이유는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김성근(75) 감독의 경질소식. 다소 갑작스럽지만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이미 올 시즌 한화 이글스 구단과 김성근 감독의 파열음이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
결과만 보면 깜짝 발표다. 경질 가능성이 점쳐졌던 지난 비시즌까지 무사히 넘겼던 김성근 감독이다. 23일 현재 하위권에 쳐져있지만 아직 5강 경쟁에서 뒤떨어지지는 않았다. 그만큼 전격적인 조치가 분명하다.
하지만 야구계와 팬들 사이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시간문제였을 뿐 예고된 결정이었는데 다만 생각보다 빠른 시기에 결단이 이뤄졌다는 반응 정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과정을 살펴볼 것 없이 올 시즌 김 감독과 한화의 방향이 뚜렷하게 달랐기에 나온 결과다. 성적이라도 좋았으면 조금은 미뤄질 수 있었으나 성적마저 하위권을 전전하니 갈등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 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 감독은 구단 내 영향력을 크게 상실했다. 현장 출신의 육성전문가 박종훈 단장이 새롭게 부임하며 구단과 현장을 철저히 이원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강조했다. 이는 이전까지 구단 안팎의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던 김 감독에게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운영방식.
시즌 초부터 선수 엔트리 등록 문제로 감독과 단장의 갈등이 표면화됐다. 최근까지도 감정의 골은 옅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훈련 및 선수 구성관련 갈등이 증폭됐다. 여기에 성적하락, 꼴찌팀에게 스윕패 허용, 벤치클리어링 사태 등이 겹치며 한화의 방향성은 크게 흔들려갔다. 근본적으로는 현실과 육성의 갈등이었는데 문제는 현실 성적조차 하위권이니 갈등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과 팬들만 피해를 봤다. 외부에서의 시선도 싸늘해져갔다. 이러한 분위기가 빠른 경질 결정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작도 전부터 파열음이 심상치 않았던 구단과 감독의 갈등 속 올 시즌 동거는 시즌 개막 3달을 채 넘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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