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유독 조용한 겨울이다. 아니, 소극적이라는 말이 더 맞을 것 같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이야기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180도 다른 분위기이다.
올해 스토브리그는 화끈하리라는 평이 많았다. 대어급 FA가 줄줄이 나왔고, 원소속구단 우선협상기간도 사라졌다. KIA타이거즈가 최형우를 4년 총액 100억원에 영입하고, 내부 FA 나지완과 양현종(1년)을 잡는 등 뜨거운 겨울을 보내며 전력을 다지고 있다. LG도 좌완 차우찬을 총액 95억원에 잡았다. 삼성도 외부 FA 2명(이원석, 우규민)을 잡는 등 지갑을 열었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을 85억원에 잔류시켰다.
하지만 롯데는 조용하다. 올해 8위에 그친 팀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이는 지난해 투자와 관련 있다. 지난 겨울 롯데는 외부 FA로 손승락과 윤길현을 도합 98억원에 잡았고, 내부 FA 송승준을 총액 40억원에 잡으면서 138억원을 지출했다. 돈을 쓰고도 결과물을 만들지 못한 게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올 겨울 롯데는 두 명의 대형 선수의 거취와 맞물려 있다. 바로 내부 FA 황재균과 부산을 대표하는 빅보이 이대호다. 2016시즌 후 FA자격을 취득한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 중이다. 지난 11월에는 미국으로 건너 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앞에서 쇼케이스를 열었다. 물론 국내 잔류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롯데도 올 시즌 4번 타자와 주전 3루수로 맹활약한 황재균을 대체 불가능한 전력으로 보고 잡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국내 구단 중에서는 kt 정도가 롯데의 경쟁 상대다. 황재균도 롯데와 kt를 각각 한 차례씩 만났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미국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황재균의 최우선 선택지는 미국이기 때문이다. 롯데는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이대호의 문제는 복잡하다. 일본 평정하고, 메이저리그에서도 맹활약한 이대호의 몸값 때문에 쉽지만은 않다. 이대호도 미국 일본 등 자신의 선택지를 좁히지 않고 거취 문제를 정한다는 입장. 여기에 국내 복귀도 포함된다. 특히 국내 복귀 시에는 롯데가 우선 고려 대상이다. 이대호는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중심타자로 롯데의 암흑기를 끊는데 큰 역할을 했다. 롯데는 물론, 이대호도 서로 각별한 대상이긴 하다. 하지만 롯데는 이대호 모시기에 소극적이다. 이대호와 구단관계자가 식사만 한 번 했을 뿐, 계약과 관련한 협상테이블이 차려지진 않았다. 물물론 신중함을 기한다는 측면이 없진 않지만, 답답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기다린다는 뜻과 눈치본다는 의미는 전혀 다르다. 롯데는 후자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물론 구단 내부 사정이 빠른 의사 결정을 내리기에는 힘든 상황이긴 하다. 이창원 대표이사가 갑자기 물러나면서 새로 롯데백화점 출신인 김창락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구단의 수장이 업무파악을 하느라 연봉협상 등 오프시즌 과제들의 처리가 다소 늦춰진 것도 사실이다. FA 계약 문제 또한 마찬가지다. 모기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국내 프로야구 구조 상 그룹본부와도 얘기가 돼야 하는 문제가 바로 황재균과 이대호의 거취 문제다. 구단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협상을 주도한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게 문제다. 롯데는 중간에 끼인 것 같다. 그룹 눈치와 선수 눈치만 보고 있다. 최대한 빨리, 최대한의 선의표시를 했다는 인상을 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롯데는 아무 소득 없이 올 겨울을 지날 가능성이 높다. 황재균 잔류 문제 때문에 외국인 선수 계약 문제도 밀린 것도 그렇다. 특히 외국인 타자의 경우 황재균의 잔류 여부에 따라 누가 올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다린다고 능사는 아니다. 지난해 투자가 재미를 못 본 것이 롯데가 신중해진 가장 큰 이유이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대호와 황재균은 다른 문제다. 롯데에서 뛴 선수들이라 더욱 신경 써야 하는데, 눈치만 보고 있다. 그래서야 가을야구 하겠나. 역시 큰 그림을 못 그리는 게 롯데의 가장 큰 문제다”라고 쓴소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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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토브리그는 화끈하리라는 평이 많았다. 대어급 FA가 줄줄이 나왔고, 원소속구단 우선협상기간도 사라졌다. KIA타이거즈가 최형우를 4년 총액 100억원에 영입하고, 내부 FA 나지완과 양현종(1년)을 잡는 등 뜨거운 겨울을 보내며 전력을 다지고 있다. LG도 좌완 차우찬을 총액 95억원에 잡았다. 삼성도 외부 FA 2명(이원석, 우규민)을 잡는 등 지갑을 열었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을 85억원에 잔류시켰다.
하지만 롯데는 조용하다. 올해 8위에 그친 팀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이는 지난해 투자와 관련 있다. 지난 겨울 롯데는 외부 FA로 손승락과 윤길현을 도합 98억원에 잡았고, 내부 FA 송승준을 총액 40억원에 잡으면서 138억원을 지출했다. 돈을 쓰고도 결과물을 만들지 못한 게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올 겨울 롯데는 두 명의 대형 선수의 거취와 맞물려 있다. 바로 내부 FA 황재균과 부산을 대표하는 빅보이 이대호다. 2016시즌 후 FA자격을 취득한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 중이다. 지난 11월에는 미국으로 건너 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앞에서 쇼케이스를 열었다. 물론 국내 잔류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롯데도 올 시즌 4번 타자와 주전 3루수로 맹활약한 황재균을 대체 불가능한 전력으로 보고 잡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국내 구단 중에서는 kt 정도가 롯데의 경쟁 상대다. 황재균도 롯데와 kt를 각각 한 차례씩 만났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미국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황재균의 최우선 선택지는 미국이기 때문이다. 롯데는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이대호의 문제는 복잡하다. 일본 평정하고, 메이저리그에서도 맹활약한 이대호의 몸값 때문에 쉽지만은 않다. 이대호도 미국 일본 등 자신의 선택지를 좁히지 않고 거취 문제를 정한다는 입장. 여기에 국내 복귀도 포함된다. 특히 국내 복귀 시에는 롯데가 우선 고려 대상이다. 이대호는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중심타자로 롯데의 암흑기를 끊는데 큰 역할을 했다. 롯데는 물론, 이대호도 서로 각별한 대상이긴 하다. 하지만 롯데는 이대호 모시기에 소극적이다. 이대호와 구단관계자가 식사만 한 번 했을 뿐, 계약과 관련한 협상테이블이 차려지진 않았다. 물물론 신중함을 기한다는 측면이 없진 않지만, 답답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기다린다는 뜻과 눈치본다는 의미는 전혀 다르다. 롯데는 후자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물론 구단 내부 사정이 빠른 의사 결정을 내리기에는 힘든 상황이긴 하다. 이창원 대표이사가 갑자기 물러나면서 새로 롯데백화점 출신인 김창락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구단의 수장이 업무파악을 하느라 연봉협상 등 오프시즌 과제들의 처리가 다소 늦춰진 것도 사실이다. FA 계약 문제 또한 마찬가지다. 모기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국내 프로야구 구조 상 그룹본부와도 얘기가 돼야 하는 문제가 바로 황재균과 이대호의 거취 문제다. 구단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협상을 주도한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게 문제다. 롯데는 중간에 끼인 것 같다. 그룹 눈치와 선수 눈치만 보고 있다. 최대한 빨리, 최대한의 선의표시를 했다는 인상을 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롯데는 아무 소득 없이 올 겨울을 지날 가능성이 높다. 황재균 잔류 문제 때문에 외국인 선수 계약 문제도 밀린 것도 그렇다. 특히 외국인 타자의 경우 황재균의 잔류 여부에 따라 누가 올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다린다고 능사는 아니다. 지난해 투자가 재미를 못 본 것이 롯데가 신중해진 가장 큰 이유이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대호와 황재균은 다른 문제다. 롯데에서 뛴 선수들이라 더욱 신경 써야 하는데, 눈치만 보고 있다. 그래서야 가을야구 하겠나. 역시 큰 그림을 못 그리는 게 롯데의 가장 큰 문제다”라고 쓴소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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