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편("손흥민 전성기는 이제 시작")에서 계속…
[매경닷컴 MK스포츠(춘천) 윤진만 기자] 어느덧 50대. 수십억 연봉 버는 자식 덕 좀 본다 한들 손가락질할 사람 있을까. 좋은 차 몰고, 좋은 음식 먹고, 여행 다니고. 골프도 좀 치고.
한국축구 에이스 손흥민(24)의 부친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50)은 그런 말을 하는 이들에게 손바닥을 들어 보인다. “축구가 꿈인 아이들이 눈앞에 있다.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어른이자 선배가 되고 싶다”는 이유로 ‘감독의 꿈’을 계속 쫓고 있다. 자동차에는 항상 축구화와 트레이닝복이 들었다.
어려운 환경에서 손흥민을 키워낸 손 감독은 SON축구아카데미 소속 50여 명의 아이들은 더 나은 환경에서 더 좋은 축구선수로 성장시키고자 최근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지난 12일 MK스포츠와 단독인터뷰에서 밝혔다. 축구센터(명칭 미정) 건립이 그것이다.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이달 첫 삽을 펐다. 축구센터는 손 감독의 오랜 꿈이다.
손 감독은 “남들은 미쳤냐고 한다. 땅 사고 건물 사고 편안하게 먹고 살지 왜 자비 100~120억 원을 들여 공사하느냐고. 저도 남들처럼 돈도 좋아하고 공짜도 좋아한다. 그것보다는 어린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걸 다 하고 싶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춘천 한 카페에서 마주한 그는 “여태껏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았지만, 돈이 먼저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돈은 쌓아 놓으면 종이에 불과하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투자를 아끼면 미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춘천시 동면 감정리에 세워질 축구센터는 성인구장 2면, 풋살장 2면, 클럽하우스, 축구기념관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춘천 공지천 유원지에 가면 SON축구아카데미 소속 유소년들이 전문 코치진의 지도하에 볼 리프팅, 발피구, 패스 게임 등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들 중 집이 먼 아이 15명은 50평짜리 고급 아파트에 머물며 숙식을 해결한다. 내로라하는 유소년 축구교실 못지않은 환경을 자랑한다.
불과 2년 전 상황은 180도 달랐다. 믿는 직원에게 6억 사기를 당해 문을 닫을 뻔했다. “아직도 축구 생각만 하면 가슴이 뛴다”는 손 감독은 흔들렸지만, 축구공을 내려놓지 않았다. 지금의 식구(직원)들과 함께 아픔을 극복했다.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었단 판단이 섰을 때, 꿈 이야기를 꺼냈다.
“2년 전에는 직원들 월급도 못 줬다”는 손 감독은 “우리 식구들의 존재는 나에겐 초심이다. 늘 초심을 잃지 말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철없이 시작해서 지금 식구들이 너무 고생하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인터뷰 중 한 테이블에 앉은 직원들을 보며 ‘노후까지 책임지겠다’는 당근도 건넸다.
손흥민은 그런 아버지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아버지가 체력적으로 힘들까 걱정할 뿐, 하고자 하는 모든 일을 묵묵히 지원한다. 휴가 때에는 어김없이 춘천으로 내려와 SON축구아카데미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축구화도 선물한다. SON축구아카데미 한 직원은 “자신의 후배처럼 대한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아버지도 아들을 생각한다. 손 감독이 무리해서라도 축구센터를 건립기로 한 이유 중에는 손흥민도 있다. “은퇴하고라도 지역 후배들을 위해 요만큼이라도 아이들 꿈을 영글게 하는 역할을 했다면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라고 했다. 다만 축구센터의 이름에 흥민이란 이름을 붙이지 않을 계획이다. 손흥민이 경기장 밖에서 평가받는 일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손 감독은 환경이 바뀌더라도 기본 철학은 끝까지 고집할 생각이다. “제아무리 루이뷔통이라도 몸에 안 맞으면 무슨 소용인가. 지금껏 그랬듯 우리 아이들에게 맞는 옷을 입힐 생각이다. 제가 가지고 있는 연령대별 프로그램을 신축성, 융통성 있게 업그레이드할 것이다. 나 또한 (힘이 닿는 한)아이들과 함께 호흡할 것”이라고 말했다.
[yoonjinma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경닷컴 MK스포츠(춘천) 윤진만 기자] 어느덧 50대. 수십억 연봉 버는 자식 덕 좀 본다 한들 손가락질할 사람 있을까. 좋은 차 몰고, 좋은 음식 먹고, 여행 다니고. 골프도 좀 치고.
한국축구 에이스 손흥민(24)의 부친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50)은 그런 말을 하는 이들에게 손바닥을 들어 보인다. “축구가 꿈인 아이들이 눈앞에 있다.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어른이자 선배가 되고 싶다”는 이유로 ‘감독의 꿈’을 계속 쫓고 있다. 자동차에는 항상 축구화와 트레이닝복이 들었다.
어려운 환경에서 손흥민을 키워낸 손 감독은 SON축구아카데미 소속 50여 명의 아이들은 더 나은 환경에서 더 좋은 축구선수로 성장시키고자 최근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지난 12일 MK스포츠와 단독인터뷰에서 밝혔다. 축구센터(명칭 미정) 건립이 그것이다.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이달 첫 삽을 펐다. 축구센터는 손 감독의 오랜 꿈이다.
손 감독은 “남들은 미쳤냐고 한다. 땅 사고 건물 사고 편안하게 먹고 살지 왜 자비 100~120억 원을 들여 공사하느냐고. 저도 남들처럼 돈도 좋아하고 공짜도 좋아한다. 그것보다는 어린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걸 다 하고 싶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춘천 한 카페에서 마주한 그는 “여태껏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았지만, 돈이 먼저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돈은 쌓아 놓으면 종이에 불과하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투자를 아끼면 미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춘천시 동면 감정리에 세워질 축구센터는 성인구장 2면, 풋살장 2면, 클럽하우스, 축구기념관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춘천 공지천 유원지에 가면 SON축구아카데미 소속 유소년들이 전문 코치진의 지도하에 볼 리프팅, 발피구, 패스 게임 등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들 중 집이 먼 아이 15명은 50평짜리 고급 아파트에 머물며 숙식을 해결한다. 내로라하는 유소년 축구교실 못지않은 환경을 자랑한다.
SON축구아카데미 축구센터 조감도. 사진=SON축구아카데미 제공
불과 2년 전 상황은 180도 달랐다. 믿는 직원에게 6억 사기를 당해 문을 닫을 뻔했다. “아직도 축구 생각만 하면 가슴이 뛴다”는 손 감독은 흔들렸지만, 축구공을 내려놓지 않았다. 지금의 식구(직원)들과 함께 아픔을 극복했다.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었단 판단이 섰을 때, 꿈 이야기를 꺼냈다.
“2년 전에는 직원들 월급도 못 줬다”는 손 감독은 “우리 식구들의 존재는 나에겐 초심이다. 늘 초심을 잃지 말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철없이 시작해서 지금 식구들이 너무 고생하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인터뷰 중 한 테이블에 앉은 직원들을 보며 ‘노후까지 책임지겠다’는 당근도 건넸다.
손흥민은 그런 아버지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아버지가 체력적으로 힘들까 걱정할 뿐, 하고자 하는 모든 일을 묵묵히 지원한다. 휴가 때에는 어김없이 춘천으로 내려와 SON축구아카데미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축구화도 선물한다. SON축구아카데미 한 직원은 “자신의 후배처럼 대한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손웅정 감독은 축구센터 건립이 손흥민에게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사진(춘천)=김재현 기자
아버지도 아들을 생각한다. 손 감독이 무리해서라도 축구센터를 건립기로 한 이유 중에는 손흥민도 있다. “은퇴하고라도 지역 후배들을 위해 요만큼이라도 아이들 꿈을 영글게 하는 역할을 했다면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라고 했다. 다만 축구센터의 이름에 흥민이란 이름을 붙이지 않을 계획이다. 손흥민이 경기장 밖에서 평가받는 일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손 감독은 환경이 바뀌더라도 기본 철학은 끝까지 고집할 생각이다. “제아무리 루이뷔통이라도 몸에 안 맞으면 무슨 소용인가. 지금껏 그랬듯 우리 아이들에게 맞는 옷을 입힐 생각이다. 제가 가지고 있는 연령대별 프로그램을 신축성, 융통성 있게 업그레이드할 것이다. 나 또한 (힘이 닿는 한)아이들과 함께 호흡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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