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공격 포인트와 라운드별 베스트 일레븐 선정 횟수. 대상 후보를 선정하는 데 있어 어느 기준을 우선시하는 게 맞을까.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정위원 6인의 의견을 종합해 1일 발표한 2016 K리그 클래식 영플레이어상 후보 3인의 면면을 보면서 이러한 궁금증이 커졌다.
최종후보 3인인 안현범(제주) 송시우(인천) 김동준(성남)의 베스트 일레븐 선정 횟수는 각각 5회, 3회, 4회다. 영플레이어상 후보 기준에 부합하는 선수 중에서도 특히 도드라졌다는 데 이견은 없다. 게다가 송시우와 김동준은 올해 프로에 데뷔한 새내기다.
경기 위원들이 라운드마다 선정하는 ‘라운드별 베스트 일레븐 선정 횟수’가 평가 지표라면 이들이 시상식에 오른다한들 문제될 게 없다.
하지만 이번 결정을 보면서 연맹이 베스트 일레븐과 같은 경기 위원의 ‘주관’은 적극 반영하면서 포인트와 같이 객관적 수치를 간과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골키퍼 이렇게 각기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이 후보에 올랐다면 모르겠으나, 마지막까지 고민한 4명 중에는 같은 포지션인 공격수가 둘이었다. 김승준(울산)과 송시우다.
김승준은 지난 9월부터 꾸준히 영플레이어상 유력 후보로 거론했다. 36라운드 현재 1828분 출전해 8골 2도움을 기록했다. 포인트만으로는 셋(골키퍼 제외) 중 가장 앞섰다. 영플레이어상 0순위로 오르내리는 안현범(7골 4도움)보다 많다.
송시우의 경기 막판 득점 본능은 높이 사지만, 812분 출전 5골 기록은 출전시간과 포인트 면에선 열세다. 송시우의 올 시즌 경기당 평균 출전시간은 30분 남짓(선발 3회)이다.
연맹은 마지막까지 둘을 놓고 고민하다 송시우의 이름을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 측에서 ‘최종후보에도 오르지 못한 이유가 뭐냐’고 연맹측에 항의했지만, 결정을 번복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연맹에선 김승준의 베스트 일레븐 선정 횟수가 1회라서 제외했다, 고 제외 변을 남길지 모른다. 하지만 36라운드를 예로 들어 김승준은 상주전에서 1-1 팽팽하던 후반 42분 결승골을 넣었지만, 라운드 베스트 일레븐에 들지 못했다.
지난 7월16일 광주FC와의 20라운드에서도 1골 1도움하며 3-2 승리를 이끌었지만, 같은 날 1득점한 김현(성남) 박준태(당시 상주) 1도움한 자일(전남) 등에게 밀렸다. 객관적으로 보이는 ‘라운드 베스트’는 실은 한 두 개인의 주관에 의해 결정된다. 국내 언론에서 받아쓰는 유럽 유명 일간지의 평점 또한 다분히 주관적이다.
프로축구연맹의 기준이라면 2014-15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끈 첼시의 주제 무리뉴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선정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할 수 없었을 테다. 그는 전년도 8월부터 당해 5월까지 단 한 번도 ‘이달의 감독상’을 받지 못했으니까.
클래식에서 우승을 다투는 전북 최강희 감독, 서울 황선홍 감독은 클래식 감독상 후보에 포함하고, 챌린지에서 이미 우승을 확정한 이흥실 안산경찰축구단 감독을 후보에도 올리지 않은 결정도 기준이 제대로 서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 생각한다.

승부조작에 직접 가담한 정도의 중범죄가 아니라면 당연히 감독의 제1 평가요소는 성적이 되어야 맞다. 마찬가지로 공격수에겐 출전시간, 포인트, 팀 내 기여도 따위가 기준점이 돼야 했다. 선정위원 한둘의 입김에 선정 기준이 오락가락한다면 지금과 같은 혼란은 불가피하다.
울산 관계자는 2일 “연맹의 결정을 이해는 하지만,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김승준이 반드시 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그저 작년까지 우리팀 선수였던 안현범과 김승준이 영플레이어상을 놓고 경쟁하는 모습을 보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번 소식을 듣고 윤정환 울산 감독과 김승준 또한 크게 낙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yoonjinma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정위원 6인의 의견을 종합해 1일 발표한 2016 K리그 클래식 영플레이어상 후보 3인의 면면을 보면서 이러한 궁금증이 커졌다.
최종후보 3인인 안현범(제주) 송시우(인천) 김동준(성남)의 베스트 일레븐 선정 횟수는 각각 5회, 3회, 4회다. 영플레이어상 후보 기준에 부합하는 선수 중에서도 특히 도드라졌다는 데 이견은 없다. 게다가 송시우와 김동준은 올해 프로에 데뷔한 새내기다.
경기 위원들이 라운드마다 선정하는 ‘라운드별 베스트 일레븐 선정 횟수’가 평가 지표라면 이들이 시상식에 오른다한들 문제될 게 없다.
하지만 이번 결정을 보면서 연맹이 베스트 일레븐과 같은 경기 위원의 ‘주관’은 적극 반영하면서 포인트와 같이 객관적 수치를 간과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골키퍼 이렇게 각기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이 후보에 올랐다면 모르겠으나, 마지막까지 고민한 4명 중에는 같은 포지션인 공격수가 둘이었다. 김승준(울산)과 송시우다.
김승준은 지난 9월부터 꾸준히 영플레이어상 유력 후보로 거론했다. 36라운드 현재 1828분 출전해 8골 2도움을 기록했다. 포인트만으로는 셋(골키퍼 제외) 중 가장 앞섰다. 영플레이어상 0순위로 오르내리는 안현범(7골 4도움)보다 많다.
송시우의 경기 막판 득점 본능은 높이 사지만, 812분 출전 5골 기록은 출전시간과 포인트 면에선 열세다. 송시우의 올 시즌 경기당 평균 출전시간은 30분 남짓(선발 3회)이다.
연맹은 마지막까지 둘을 놓고 고민하다 송시우의 이름을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 측에서 ‘최종후보에도 오르지 못한 이유가 뭐냐’고 연맹측에 항의했지만, 결정을 번복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연맹에선 김승준의 베스트 일레븐 선정 횟수가 1회라서 제외했다, 고 제외 변을 남길지 모른다. 하지만 36라운드를 예로 들어 김승준은 상주전에서 1-1 팽팽하던 후반 42분 결승골을 넣었지만, 라운드 베스트 일레븐에 들지 못했다.
지난 7월16일 광주FC와의 20라운드에서도 1골 1도움하며 3-2 승리를 이끌었지만, 같은 날 1득점한 김현(성남) 박준태(당시 상주) 1도움한 자일(전남) 등에게 밀렸다. 객관적으로 보이는 ‘라운드 베스트’는 실은 한 두 개인의 주관에 의해 결정된다. 국내 언론에서 받아쓰는 유럽 유명 일간지의 평점 또한 다분히 주관적이다.
프로축구연맹의 기준이라면 2014-15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끈 첼시의 주제 무리뉴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선정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할 수 없었을 테다. 그는 전년도 8월부터 당해 5월까지 단 한 번도 ‘이달의 감독상’을 받지 못했으니까.
클래식에서 우승을 다투는 전북 최강희 감독, 서울 황선홍 감독은 클래식 감독상 후보에 포함하고, 챌린지에서 이미 우승을 확정한 이흥실 안산경찰축구단 감독을 후보에도 올리지 않은 결정도 기준이 제대로 서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 생각한다.

오해 금지. 송시우가 부족했단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승부조작에 직접 가담한 정도의 중범죄가 아니라면 당연히 감독의 제1 평가요소는 성적이 되어야 맞다. 마찬가지로 공격수에겐 출전시간, 포인트, 팀 내 기여도 따위가 기준점이 돼야 했다. 선정위원 한둘의 입김에 선정 기준이 오락가락한다면 지금과 같은 혼란은 불가피하다.
울산 관계자는 2일 “연맹의 결정을 이해는 하지만,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김승준이 반드시 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그저 작년까지 우리팀 선수였던 안현범과 김승준이 영플레이어상을 놓고 경쟁하는 모습을 보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번 소식을 듣고 윤정환 울산 감독과 김승준 또한 크게 낙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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