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안녕하십니까. kt 위즈 △△번 투수 ○○○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김진욱 kt 위즈 신임 감독이 최근 모바일 메신저에서 소속 선수들에게 줄줄이 받고 있는 메시지다. 메시지 확인을 위해 노란 아이콘을 누르는 빈도가 늘어났다.
김 감독은 팀을 본격적으로 지휘하기에 앞서 상견례 자리서 처음 만난 선수들에게 특별한 주문을 하나 했다. 감독의 번호를 저장하고 모바일 메신저로 대화를 이어가자고. 김 감독은 이 자리서 “밖으로 이야기가 흘러나갈 일은 없다. 그러니 감독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다 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후 선수들이 하나 둘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메시지의 길이, 내용 등은 제각각이었다. “안녕하십니까. △△번 투수 ○○○입니다.”처럼 자신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담은 메시지가 많았다. 이런 메시지에 김 감독은 똑같이 답장을 보냈다. “안녕하십니까. kt 위즈 감독 72번 김진욱입니다.”
자신의 포부를 메시지로 보낸 선수들도 있었다. 대부분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각오를 길게 적어 보냈다. 김 감독은 이런 메시지에는 “열심히는 그동안도 해오지 않았나. 열심히 말고 즐겁게 하자^^” 등의 답장을 보냈다. 아직까지 서로에게 익숙하지 않은 대화라 한 번 오가는 것으로 대부분 첫 대화가 마무리 됐다.
아직은 많이 어렵다. 선수들은 대개 감독과의 대화 자체를 어려워한다. 머뭇거리다가 아직 첫 마디를 떼지 못한 선수도 있다. 극소수의 선수와는 대화가 ‘성공적으로’ 이어져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조금 덜 어려워하는 것 같다”면서 “생각보다 좋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들과 이렇게 대화의 장을 여는 건 김 감독에게도 첫 시도다.
아직 서로 어색하지만, 감독이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려는 노력을 하니 선수들의 반응도 일단 긍정적이다. 한 선수는 “감독님과 이렇게 대화를 한다는 걸 상상도 못해봤다”며 “선수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소통을 하려고 하시는 것 같다”고 김 감독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김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 때부터 한 가지 방침만은 확실히 했다. 선수들이 밝은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운동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그 시작은 대화다. 김 감독은 투수들의 보직을 정할 때도 감독-코치-선수 삼자대면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고 가장 맞는 방향을 찾아갈 생각이다.
[chqkqk@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진욱 kt 위즈 신임 감독이 최근 모바일 메신저에서 소속 선수들에게 줄줄이 받고 있는 메시지다. 메시지 확인을 위해 노란 아이콘을 누르는 빈도가 늘어났다.
김 감독은 팀을 본격적으로 지휘하기에 앞서 상견례 자리서 처음 만난 선수들에게 특별한 주문을 하나 했다. 감독의 번호를 저장하고 모바일 메신저로 대화를 이어가자고. 김 감독은 이 자리서 “밖으로 이야기가 흘러나갈 일은 없다. 그러니 감독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다 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후 선수들이 하나 둘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메시지의 길이, 내용 등은 제각각이었다. “안녕하십니까. △△번 투수 ○○○입니다.”처럼 자신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담은 메시지가 많았다. 이런 메시지에 김 감독은 똑같이 답장을 보냈다. “안녕하십니까. kt 위즈 감독 72번 김진욱입니다.”
자신의 포부를 메시지로 보낸 선수들도 있었다. 대부분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각오를 길게 적어 보냈다. 김 감독은 이런 메시지에는 “열심히는 그동안도 해오지 않았나. 열심히 말고 즐겁게 하자^^” 등의 답장을 보냈다. 아직까지 서로에게 익숙하지 않은 대화라 한 번 오가는 것으로 대부분 첫 대화가 마무리 됐다.
아직은 많이 어렵다. 선수들은 대개 감독과의 대화 자체를 어려워한다. 머뭇거리다가 아직 첫 마디를 떼지 못한 선수도 있다. 극소수의 선수와는 대화가 ‘성공적으로’ 이어져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조금 덜 어려워하는 것 같다”면서 “생각보다 좋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들과 이렇게 대화의 장을 여는 건 김 감독에게도 첫 시도다.
아직 서로 어색하지만, 감독이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려는 노력을 하니 선수들의 반응도 일단 긍정적이다. 한 선수는 “감독님과 이렇게 대화를 한다는 걸 상상도 못해봤다”며 “선수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소통을 하려고 하시는 것 같다”고 김 감독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김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 때부터 한 가지 방침만은 확실히 했다. 선수들이 밝은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운동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그 시작은 대화다. 김 감독은 투수들의 보직을 정할 때도 감독-코치-선수 삼자대면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고 가장 맞는 방향을 찾아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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