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빨간 양말’이 돌아왔다. 2013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2년간 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던 보스턴 레드삭스가 3년 만에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보스턴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삼파전을 벌였다. 여기에 뉴욕 양키스가 후반기 상승세를 타면서 한때 지구 우승 경쟁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했다. 그러나 보스턴에게는 뒷심이 있었다. 9월 16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전 승리를 시작으로 볼티모어, 탬파베이를 상대로 스윕을 거두며 시즌 최다인 11연승을 질주, 2위와의 격차를 벌리며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데이빗 오티즈는 타율 0.316 OPS 1.023의 믿기지 않는 성적으로 마지막 시즌을 화려하게 불태웠다. 지난해 수비에서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하며 방황했던 핸리 라미레즈는 1루수 전환 이후 자기 모습을 되찾았다. 여기에 무키 벳츠, 잰더 보가츠,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 등 젊은 선수들이 동시다발로 터져주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 결과는 팀 전체 성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29일까지 팀 타율(0.284) 타점(828타점) 득점(868득점) 출루율(0.350) 장타율(0.465) 각 부문에서 모두 메이저리그 1위를 달렸다. 홈런은 205개로 같은 지구 경쟁 팀인 볼티모어(247개), 토론토(219개)에 비해 크게 밀렸지만, 2루타(340개, 토론토 271개 볼티모어 259개)와 3루타(24개, 토론토 18개 볼티모어 6개)에서는 상대를 크게 압도했다.
마운드에서는 릭 포르셀로가 2004년 커트 실링 이후 처음으로 22승을 기록하며 선발진을 이끌었다. 데이빗 프라이스도 225이닝을 소화하며 17승을 거둬 몸값을 했다. 전반기에는 너클볼러 스티븐 라이트가 제몫을 해줬다. 다저스 원정에서 무모하게 대주자로 나가지만 않았다면 끝도 더 빛났을 것이다. 클레이 벅홀츠는 한때 불펜으로 밀려나며 방황했지만, 8승을 거두며 자기 역할을 했다. 드루 포머랜츠 트레이드는 논란이 됐지만, 최소한 ’반품’은 없었다.
크레이그 킴브렐, 우에하라 고지는 각각 무릎과 가슴 근육 부상으로 이탈했었지만, 무사히 돌아왔다. 킴브렐이 30세이브, 우에하라가 7세이브를 기록하며 자기 역할을 했다. 맷 반스는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60경기 65 1/3이닝을 소화하며 궂은 일을 도맡았고, 로비 로스도 좌완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 시즌 도중 합류한 노장 브래드 지글러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MVP: "첫 올스타, 다음은 MVP?" 무키 벳츠
MIP: "타격에 눈뜨다"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
Player to Watch: 데이빗 프라이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스턴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삼파전을 벌였다. 여기에 뉴욕 양키스가 후반기 상승세를 타면서 한때 지구 우승 경쟁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했다. 그러나 보스턴에게는 뒷심이 있었다. 9월 16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전 승리를 시작으로 볼티모어, 탬파베이를 상대로 스윕을 거두며 시즌 최다인 11연승을 질주, 2위와의 격차를 벌리며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데이빗 오티즈는 타율 0.316 OPS 1.023의 믿기지 않는 성적으로 마지막 시즌을 화려하게 불태웠다. 지난해 수비에서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하며 방황했던 핸리 라미레즈는 1루수 전환 이후 자기 모습을 되찾았다. 여기에 무키 벳츠, 잰더 보가츠,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 등 젊은 선수들이 동시다발로 터져주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 결과는 팀 전체 성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29일까지 팀 타율(0.284) 타점(828타점) 득점(868득점) 출루율(0.350) 장타율(0.465) 각 부문에서 모두 메이저리그 1위를 달렸다. 홈런은 205개로 같은 지구 경쟁 팀인 볼티모어(247개), 토론토(219개)에 비해 크게 밀렸지만, 2루타(340개, 토론토 271개 볼티모어 259개)와 3루타(24개, 토론토 18개 볼티모어 6개)에서는 상대를 크게 압도했다.
마운드에서는 릭 포르셀로가 2004년 커트 실링 이후 처음으로 22승을 기록하며 선발진을 이끌었다. 데이빗 프라이스도 225이닝을 소화하며 17승을 거둬 몸값을 했다. 전반기에는 너클볼러 스티븐 라이트가 제몫을 해줬다. 다저스 원정에서 무모하게 대주자로 나가지만 않았다면 끝도 더 빛났을 것이다. 클레이 벅홀츠는 한때 불펜으로 밀려나며 방황했지만, 8승을 거두며 자기 역할을 했다. 드루 포머랜츠 트레이드는 논란이 됐지만, 최소한 ’반품’은 없었다.
크레이그 킴브렐, 우에하라 고지는 각각 무릎과 가슴 근육 부상으로 이탈했었지만, 무사히 돌아왔다. 킴브렐이 30세이브, 우에하라가 7세이브를 기록하며 자기 역할을 했다. 맷 반스는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60경기 65 1/3이닝을 소화하며 궂은 일을 도맡았고, 로비 로스도 좌완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 시즌 도중 합류한 노장 브래드 지글러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MVP: "첫 올스타, 다음은 MVP?" 무키 벳츠
벳츠는 이번 시즌 MVP급 활약으로 팀을 이끌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 세 번째 메이저리그 시즌을 맞은 그는 리그 최강을 자랑하는 보스턴 타선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선수로 평가받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다인 31홈런 112타점 26도루를 기록하며 ’호타준족’의 면모를 과시했다. 아무리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에 홈런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하지만, 30홈런 100타점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홈런만 많은 것은 절대 아니다. 이번 시즌 호세 알튜베(휴스턴)에 이어 두 번째로 200안타를 돌파한 선수로 기록됐다. 이렇게 때려대면 삼진은 더 늘어날 거 같은데, 그렇지 않다. 지난해 654타수에서 82개의 삼진을 당했던 그는 올해 718타수에서 80개의 삼진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 7월 생애 첫 올스타에 선발됐던 그는 이제 첫 MVP를 노리고 있다.MIP: "타격에 눈뜨다"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는 더이상 수비만 좋은 선수가 아니다. 사진=ⓒAFPBBNews = News1
이전까지 브래들리 주니어는 수비 능력은 탁월하나 타석에서 아쉬운 선수로 평가받았다. 2014년 127경기에 출전했음에도 타율 0.198 OPS 0.531에 그쳤던 그는 지난해에도 트리플A와 메이저리그를 오가며 74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그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데뷔 후 가장 좋은 0.272의 타율과 0.851의 OPS를 기록했다. 데뷔 이후 3년간 238경기에서 14개 홈런을 때렸는데 올해에만 26차례나 담장을 넘겼다. 이제 더이상 수비만 잘하는 반쪽 선수가 아니다.Player to Watch: 데이빗 프라이스
프라이스는 보스턴에서 포스트시즌 첫 선발승을 거둘 수 있을까? 사진=ⓒAFPBBNews = News1
포르셀로가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고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그 혼자로는 힘들다. 프라이스가 자기 역할을 해줘야 한다. 프라이스는 지금까지 여섯 차례 포스트시즌에 도전했지만, 만족스런 성적을 얻지는 못했다. 14경기(선발 8경기)에서 2승 7패 평균자책점 5.12를 기록했다. 2승은 모두 불펜으로 나와 기록한 것이고, 7패는 모두 선발로 나와 기록했다.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이던 2010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패한 이후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즈에게 패할 때까지 선발로 나와 한 번도 웃지 못했다. 최강의 타선을 등에 업은 이번 시즌은 다를까?[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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