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마침내 4회 연속 올림픽 물살을 가르게 된 수영국가대표 박태환(27)이 호주 출신 훈련파트너 및 코치와 함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마지막 준비를 합니다.
박태환은 16일 오전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호주 출신 수영선수 로버트 헐리(28)와 함께 훈련했습니다.
헐리는 박태환의 리우올림픽 준비를 도울 훈련파트너입니다.
박태환이 호주 케언스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지난 14일 귀국할 때 헐리도 입국했습니다. 박태환이 브리즈번에서, 헐리가 집이 있는 시드니에서 출발해 각각 다른 비행기는 탔지만 입국 시간이 비슷해 인천공항에서 함께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박태환은 17일 출국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시차 적응 등을 겸한 마무리훈련을 할 예정입니다.
헐리도 올랜도에서 박태환과 함께 훈련하다가 박태환이 현지시간 오는 30일 브라질로 출발할 때 호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박태환은 헐리와 이미 함께 훈련한 적이 있습니다.
도핑 규정 위반으로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자격 정지를 당했던 박태환은 징계에서 풀리고 나서 지난 3월 시드니로 건너가 6주간 훈련할 때 현지 코치 팀 레인의 지도를 받았다. 헐리도 레인 코치 밑에서 수영을 하던 선수여서 둘은 자연스럽게 함께 훈련하게 됐습니다.
박태환이 지난달 3일 출국해 케언스에서 훈련할 때에는 헐리가 시드니를 떠날 수 없어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이 기간에는 자유형 단거리가 주 종목인 임재엽(고양시청)이 박태환의 훈련파트너로 나섰습니다.
올랜도 마무리훈련에서는 헐리가 다시 박태환과 호흡을 맞춥니다.
헐리는 수영 강국 호주에서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세계선수권대회 등에는 국가대표로 뛴 선수입니다.
특히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예선,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서 열린 팬퍼시픽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결승에서 박태환과 함께 레이스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헐리는 로마 세계대회 때 단체전인 계영 800m에서 호주 대표팀 일원으로 동메달을 합작했습니다.
앞서 2008년에는 FINA 경영월드컵 3차 시리즈 남자 배영 50m에서 23초24로 당시 쇼트코스(25m) 세계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습니다.
기량도 뛰어나고 나이도 비슷해 박태환에게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태환은 이미 케언스 훈련부터 합류한 호주인 지도자 던컨 토드 코치와도 올랜도 훈련을 함께합니다.
토드 코치는 박태환의 전담 지도자였던 마이클 볼(호주) 코치와 브리즈번의 수영클럽에서 같이 일했던 터라 박태환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케언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는 그는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와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박태환을 지도하던 볼 코치가 호주 대표팀 코치진에 합류하면서 잠시 박태환의 대회 준비를 도왔습니다.
박태환은 리우와 시차가 1시간밖에 나지 않는 올랜도에서 훈련하다가 30일 출발해 31일 결전지인 리우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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