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8·KB금융그룹)가 세계 여자골프 최초로 단일 메이저대회 4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박인비는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의 사할리 골프클럽(파73·6668야드)에서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총상금 350만달러)에 출격한다.
이 대회는 오랫동안 LPGA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다 지난해부터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가 주관하면서 위민스 PGA챔피언십으로 바뀌었다.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연속 우승하는 금자탑을 이뤘다. 여자 메이저 단일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한 선수는 패티 버그(타이틀홀더스 챔피언십·1937∼1939년), 안니카 소렌스탐(위민스 PGA챔피언십·2003∼2005년) 뿐이다.
박인비가 이번 대회에서 다시 정상에 오르면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4연패를 달성한다.
박인비는 또 이 대회에서 1라운드를 치르면 LPGA 명예의 전당 입회 조건을 충족시킨다. LPGA 사무국은 박인비를 위해 입회식을 준비했다.
박인비는 최근 손가락 부상 때문에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 허리 부상으로 한 달 동안 휴식했던 박인비는 최근 손가락 부상 때문에 킹스밀 챔피언십, 볼빅 챔피언십에서 1라운드만 친 뒤 기권했다. 지난주 열린 숍라이트 클래식에는 출전하지 않은 박인비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화려한 재기를 다짐하고 있다.
박인비는 한국시간 10일 오전 5시 30분 폴라 크리머(미국),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경기를 시작한다. 한국의 상위 랭커들도 숍라이트 클래식에 출전하지 않고 메이저 대회를 준비해 왔다. 특히 올 시즌 2승을 올린 장하나(24·비씨카드)는 극심한 스트레스 증세 때문에 휴식을 취한 뒤 이번 주 대회에 복귀전을 치른다.
김세영(23·미래에셋), 전인지(22·하이트진로), 양희영(27·PNS)도 출격해 한 달 넘게 이어지는 한국여자골프군단의 우승 가뭄 해소에 나선다. 장하나와 전인지는 10일 오전 5시 30분 멜리사 리드(잉글랜드)와 함께 10번홀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다.
한국군단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는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와 쭈타누깐이다.
리디아 고는 시즌 초반 일찌감치 2승을 거둔 뒤 최근에는 다소 숨을 골랐다. 하지만 정확한 아이언샷과 퍼트 실력을 앞세운 리디아 고가 우승 후보라는 점에서 이견은 없다. 리디아 고는 스테이시 루이스, 렉시 톰프슨(이상 미국)과 10일 오전 0시 30분 경기를 시작한다. 3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무서운 상승세를 탄 쭈타누깐도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역전패 악몽’을 완전히 털어버린 쭈타누깐이 메이저대회에서도 위력을 발휘할지 관심이 쏠린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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