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원정 명단에 ‘터줏대감’ ‘황태자’ 없네

[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윤진만 기자] 소속팀 시련이 대표팀에까지 영향을 준걸까.
현역 생활을 통틀어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는 이청용(28·크리스털팰리스)이 오는 6월 열리는 축구대표팀 A매치 유럽 원정 2연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23일 파주 국가대표팀 훈련센터(NFC)에서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이 호명한 20명 명단에서 이름이 빠졌다.
2008년 5월 A대표팀에 데뷔해 지난 8년간 굴곡 없이 주축으로 활약해온 그지만, 제한적인 소속팀 출전시간(리그 13경기, 385분)과 감독 ‘하극상’ 발언이 맞물려 끝내 명단에 들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청용은 지난 4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앨런 파듀 팰리스 감독의 용병술 등을 지적한 바 있다.

예상은 됐지만, 이청용의 탈락은 다소 충격적이다. 이청용은 2016년 5월 기준 A매치 72경기(7골)를 뛰며 현 대표팀에서 기성용(82경기) 다음으로 많은 출전수를 기록했다. 두 번의 월드컵도 경험했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이청용은 박주호 김진수와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 올 초부터 꾸준한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명단에도 들지 못한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지난 소집에서 말했듯이 이런 상황이 지속한다면 앞으로 뽑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명단에는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로 불린 이정협(울산현대)도 빠졌다. 새 소속팀 울산에서 단 1골에 그치는 득점 부진이 영향을 끼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주말마다 지켜봤는데, 9번 스트라이커로서 득점력이 미미해서 아쉽게도 제외했다"고 했다.
이청용이 빠진 미드필더 한 자리는 윤빛가람(옌볜 푸더)이 채웠다. 윤빛가람은 2012년 9월 이후 3년 8개월여 만에 국가대표 부름을 받았다. 이정협 없는 공격진은 석현준(포르투)과 황의조(성남FC)가 자리했다.
대표팀은 29일 소집해 1일 스페인(오스트리아) 5일 체코(체코)과 유럽 원정 2연전에 나선다. 해외에서 뛰는 선수 7명은 23일 파주NFC에 합류해 회복훈련을 진행한다.
○ 2016년 6월 국가대표팀 유럽 원정 A매치 최종명단 (20명)
GK: 김진현(세레소오사카/일본) 정성룡(가와사키프론탈레/일본)
DF: 곽태휘(알힐랄/사우디) 김기희(상하이선화/중국) 장현수(광저우R&F/중국)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독일) 이용(상주상무) 임창우(알와흐다/UAE) 윤석영(찰튼애슬레틱/잉글랜드)
MF: 고명진(알라이안/카타르) 기성용(스완지시티/웨일즈) 이재성(전북현대) 정우영(충칭리판/중국) 남태희(레크위야/카타르) 손흥민(토트넘홋스퍼/잉글랜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한국영(알가라파/카타르) 윤빛가람(옌볜 푸더/중국)
FW: 석현준(FC포르투/포르투갈) 황의조(성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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