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삼성 마운드에 경고등이 켜졌다. 옛날 같지 않단다.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3일 현재 5.41로 9위다. 점점 낮춰가는 최하위 한화(5.64)와 간극이 크지 않다.
특히 뒷문이 불안하다. 삼성은 7회 이후 역전패가 6번이나 됐다. 지난 한화와 대전 3연전 중 2패가 뒷심 부족이었다. 지난주까지 불펜 평균자책점은 6.28로 최하위였다. 지난 3일 대구 넥센전에서도 4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2실점(1자책)을 했다.
삼성의 강점이 약해졌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책임감과 부담감이 커진 삼성 투수들이다. 특히, ‘해줘야 할’ 주축 선수들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그 중 한 명은 ‘필승조’ 심창민이다. 어깨 통증으로 잠시 전열에서 이탈했던 그는 지난 4월 28일 돌아왔다. 3일 현재 시즌 평균자책점은 6.43(7이닝 5실점). 하지만 1군 복귀 이후 3일 연속 등판해 3경기 연속 홀드를 기록했다. 마무리투수 안지만으로 이어줄 ‘연결고리’가 필요했던 불펜에서 단비 같은 존재다. 심창민은 “중요한 시기에 전열에서 이탈해 미안함이 컸다. 부담을 줄까봐 하루라도 빨리 돌아오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심창민은 올해 역할이 커졌다. 2015년의 안지만과 같다. 원정 도박 혐의를 받았던 안지만이 합류하기 전까지 뒷문을 책임졌다. 지난 4월 2일 대구 두산전에서 위기를 틀어막고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안지만의 복귀 후 그의 등판 시기는 좀 더 앞당겨졌다. 셋업맨 심창민-마무리 안지만은 삼성의 기본 뼈대다.
심창민은 ‘자리’를 가졌다는 것에 큰 의미를 뒀다. 지난 2012년 이후 꾸준하게 경기를 나가고 있지만, 불펜 자원과 셋업맨은 차이가 크다고.
심창민은 “지난해까지 난 불펜에 좀 애매한 위치였다. 모든 불펜 투수들이 공감하겠지만, 언제든지 나갈 준비를 해야 했다. 그러니 팔, 어깨를 풀 때가 많았고, 힘을 소비해야 했다. 그게 참 힘들다”라며 “올해는 확실한 자리(셋업맨)가 주어지니 그렇지 않게 됐다. 아무 때나 나가지 않으니 등판 타이밍 등 계산이 가능하다. 그 하나만으로도 매우 크다. 체력도 아낄 수 있다. 잠시 마무리투수를 맡았던 것도 좋은 경험이 됐다”라고 말했다(그는 마무리투수 보직이 주어졌을 때 스스로를 ‘마지막 투수’라고 표현했다).
심창민은 어느 해보다 준비가 잘 되어있다고 밝혔다. 그는 “출발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준비과정도 최근 2,3년 중 가장 좋았다. 경험이 쌓이면서 나만의 노하우가 생겼고, 전반적으로 여유도 있더라”라며 “NC전(4월 14일)과 두산전(4월 17일)에서 좋지 않았으나, 어깨 통증 때문은 아니었다. 2군에 있으면서 한창 좋았을 때의 투구폼이나 투구 패턴을 중점적으로 연구했다. 현재 가장 좋았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서서히 좋아지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심창민도 그렇다. 그는 셋업맨 역할이 주어지면서 책임감을 갖는다고 했다. 그리고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실력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와함께. 심창민은 “내게 기대치가 크다는 걸 잘 안다. 삼성이 최강 불펜으로 위용을 떨칠 때 멤버다. 이제 다들 없지 않은가. 아프거나 떠나서. 나와 (안)지만이형만 있다. 자연스레 동료나 팬이 우리에게 기대할 것이다. 그에 맞게 나도 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심창민은 불펜 관련 외부 평가에 대해 부정했다. 한창 좋았을 때보다 약해진 건 맞지만, 10개 구단과 비교해 약한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심창민은 “기대치가 높기 때문이 아닐까. (현재 성적이 좋지 않으나)결코 약한 불펜이 아니다.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누구나 성장통과 슬럼프라는 게 있다. 불펜의 리더인 지만이형이 합류해 분위기도 좋아졌다. 지만이형도 자주 ‘서로 믿고 의지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나 하나 잘 하는 게 아니라 다 같이 잘 해야 한다. 야구는 흐름이다. (다 같이 든든하게)버텨줘야 한다”라고 전했다
심창민은 긍정적이다. 어렸을 때는 ‘잘 막아야 한다’라고 스스로를 압박했다. 그러나 이제는 좋게 생각한다. 팀이 이기고 기록도 쌓을 수 있는 기회라고. 또한, 욕심이 많다. 잘 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기대치, 그 이상으로.
심창민의 목표는 2점대 평균자책점과 홀드 20개 이상이다. 지난해 홀드왕 안지만이 역대 최다인 37개를 기록했다. 2위 심동섭(KIA)의 기록은 21개였다. 홀드 20개를 넘긴 건 이 2명이다. 홀드 부문으로 (최소)톱5에 들겠다는 포부다.
평균자책점은 6.43으로 목표를 향해서라면 낮춰야 한다. 심창민은 “아직 시즌 초반이다. 현재 기록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시즌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수치가 진짜 내 실력이다”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심창민은 올해 진짜 잘 하고 싶어한다. 삼성을 우승으로 이끈 뒤 국가대표팀에도 대체자원이 아니라 실력으로 당당하게 선발되기를 꿈꾸고 있다. 삼성 역시 심창민이 잘 해주기를 바란다. 그 바람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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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뒷문이 불안하다. 삼성은 7회 이후 역전패가 6번이나 됐다. 지난 한화와 대전 3연전 중 2패가 뒷심 부족이었다. 지난주까지 불펜 평균자책점은 6.28로 최하위였다. 지난 3일 대구 넥센전에서도 4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2실점(1자책)을 했다.
삼성의 강점이 약해졌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책임감과 부담감이 커진 삼성 투수들이다. 특히, ‘해줘야 할’ 주축 선수들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그 중 한 명은 ‘필승조’ 심창민이다. 어깨 통증으로 잠시 전열에서 이탈했던 그는 지난 4월 28일 돌아왔다. 3일 현재 시즌 평균자책점은 6.43(7이닝 5실점). 하지만 1군 복귀 이후 3일 연속 등판해 3경기 연속 홀드를 기록했다. 마무리투수 안지만으로 이어줄 ‘연결고리’가 필요했던 불펜에서 단비 같은 존재다. 심창민은 “중요한 시기에 전열에서 이탈해 미안함이 컸다. 부담을 줄까봐 하루라도 빨리 돌아오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심창민은 올해 역할이 커졌다. 2015년의 안지만과 같다. 원정 도박 혐의를 받았던 안지만이 합류하기 전까지 뒷문을 책임졌다. 지난 4월 2일 대구 두산전에서 위기를 틀어막고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안지만의 복귀 후 그의 등판 시기는 좀 더 앞당겨졌다. 셋업맨 심창민-마무리 안지만은 삼성의 기본 뼈대다.
심창민은 ‘자리’를 가졌다는 것에 큰 의미를 뒀다. 지난 2012년 이후 꾸준하게 경기를 나가고 있지만, 불펜 자원과 셋업맨은 차이가 크다고.
심창민은 “지난해까지 난 불펜에 좀 애매한 위치였다. 모든 불펜 투수들이 공감하겠지만, 언제든지 나갈 준비를 해야 했다. 그러니 팔, 어깨를 풀 때가 많았고, 힘을 소비해야 했다. 그게 참 힘들다”라며 “올해는 확실한 자리(셋업맨)가 주어지니 그렇지 않게 됐다. 아무 때나 나가지 않으니 등판 타이밍 등 계산이 가능하다. 그 하나만으로도 매우 크다. 체력도 아낄 수 있다. 잠시 마무리투수를 맡았던 것도 좋은 경험이 됐다”라고 말했다(그는 마무리투수 보직이 주어졌을 때 스스로를 ‘마지막 투수’라고 표현했다).
심창민은 어느 해보다 준비가 잘 되어있다고 밝혔다. 그는 “출발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준비과정도 최근 2,3년 중 가장 좋았다. 경험이 쌓이면서 나만의 노하우가 생겼고, 전반적으로 여유도 있더라”라며 “NC전(4월 14일)과 두산전(4월 17일)에서 좋지 않았으나, 어깨 통증 때문은 아니었다. 2군에 있으면서 한창 좋았을 때의 투구폼이나 투구 패턴을 중점적으로 연구했다. 현재 가장 좋았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서서히 좋아지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심창민도 그렇다. 그는 셋업맨 역할이 주어지면서 책임감을 갖는다고 했다. 그리고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실력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와함께. 심창민은 “내게 기대치가 크다는 걸 잘 안다. 삼성이 최강 불펜으로 위용을 떨칠 때 멤버다. 이제 다들 없지 않은가. 아프거나 떠나서. 나와 (안)지만이형만 있다. 자연스레 동료나 팬이 우리에게 기대할 것이다. 그에 맞게 나도 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심창민은 불펜 관련 외부 평가에 대해 부정했다. 한창 좋았을 때보다 약해진 건 맞지만, 10개 구단과 비교해 약한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심창민은 “기대치가 높기 때문이 아닐까. (현재 성적이 좋지 않으나)결코 약한 불펜이 아니다.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누구나 성장통과 슬럼프라는 게 있다. 불펜의 리더인 지만이형이 합류해 분위기도 좋아졌다. 지만이형도 자주 ‘서로 믿고 의지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나 하나 잘 하는 게 아니라 다 같이 잘 해야 한다. 야구는 흐름이다. (다 같이 든든하게)버텨줘야 한다”라고 전했다
심창민은 긍정적이다. 어렸을 때는 ‘잘 막아야 한다’라고 스스로를 압박했다. 그러나 이제는 좋게 생각한다. 팀이 이기고 기록도 쌓을 수 있는 기회라고. 또한, 욕심이 많다. 잘 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기대치, 그 이상으로.
욕심 많다는 심창민은 올해 각오가 남다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국가대표 발탁이다. 사진은 지난해 프리미어12에 참가해 역투하는 심창민. 사진=MK스포츠 DB
심창민은 “프로는 실력이다. 열심히 해야 하나, 잘 하는 게 더 중요하다. 그리고 그게 기본이다. 난 욕심도 많고 이기적이다. 나에 대한 기대보다 더 잘 하고 싶다. 기대치가 50이라면, 난 100을 희망한다”라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심창민의 목표는 2점대 평균자책점과 홀드 20개 이상이다. 지난해 홀드왕 안지만이 역대 최다인 37개를 기록했다. 2위 심동섭(KIA)의 기록은 21개였다. 홀드 20개를 넘긴 건 이 2명이다. 홀드 부문으로 (최소)톱5에 들겠다는 포부다.
평균자책점은 6.43으로 목표를 향해서라면 낮춰야 한다. 심창민은 “아직 시즌 초반이다. 현재 기록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시즌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수치가 진짜 내 실력이다”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심창민은 올해 진짜 잘 하고 싶어한다. 삼성을 우승으로 이끈 뒤 국가대표팀에도 대체자원이 아니라 실력으로 당당하게 선발되기를 꿈꾸고 있다. 삼성 역시 심창민이 잘 해주기를 바란다. 그 바람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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