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지난달 30일 광주 두산-KIA전. 올 시즌 좀처럼 타순 변동이 없었던 두산은 이날 변화를 줬다. 타격 부진에 빠져 있던 허경민(25)을 8번 타순으로 이동시키고 박세혁(26)을 2번 지명타자로 기용한 것. 무엇보다 류지혁(22)이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것도 화제였다. 류지혁의 프로 첫 선발 데뷔전이었기 때문.
두산은 하루 전날 경기에서 패했지만 김재호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반대로 본다면 류지혁의 가능성을 믿기에 내린 결정이기도 했다. 물론 프로 첫 선발에 류지혁의 가슴은 쿵쾅거렸다. 얼마 안 되는 통산 1군 출전 경기는 모두 대수비 아니면 대주자 출전이었다. 처음으로 주어진 선발 기회에서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했다.
경기 전 류지혁은 ‘2군 경기와 똑같다. 긴장하지 말자’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팀 내야진 선배들도 류지혁을 도왔다. 경기 전과 중간마다 끊임없이 말을 걸면서 후배의 긴장감을 풀어줬다. ‘캡틴’ 김재호도 “긴장하지 말고 하던 대로 해라. 나머지는 다 운이라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해라”고 조언했다.
형들의 배려에 류지혁은 경기 시작 후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리고 연이은 호수비를 선보였다. 단순한 호수비가 아닌 ‘급’이 다른 호수비였다. 1-1로 맞선 2회 무사 만루에서 팀 선발투수 장원준은 이성우를 2루 베이스 방면 땅볼로 유도했다. 애매한 타구였지만 류지혁은 빠른 움직임으로 공을 잡은 뒤 글러브를 살짝 벌려 2루수 오재원에 공을 토스했다. 결과는 병살타. 피해를 최소화한 호수비였다.
감각적인 글러브 토스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눈이 휘둥그레 해졌다. 김 감독은 경기 다음날 “류지혁이 수비가 정말 좋았다. 솔직히 놀랐다. 본능적으로 나온 수비 같다. 확실히 강단이 있다”고 칭찬했다. 류지혁 본인도 얼떨떨했다. 류지혁은 “본능적으로 나온 수비인데 운이 좋았다. 어떻게 했는지 모를 정도였다. 의식하고 했으면 이상한 곳으로 날아갔을 것 같다. 병살타를 만들고 (오)재원이 형이 칭찬을 해줘서 기뻤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뿐만 아니었다. 류지혁의 활약상은 계속 됐다. 4회 1사 후 김주형이 날린 중전 안타성 타구에 몸을 날렸다. 그리고 1루로 정확하게 송구해 아웃시켰다. 타석에서도 제몫을 했다. 류지혁은 2회 볼넷을 얻은데 이어 6회 시즌 첫 안타를 날렸다. 본인의 활약상과 함께 팀의 승리까지. 프로 첫 선발 데뷔전은 기분 좋게 마무리 됐다.
김 감독은 류지혁에 대해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류지혁은 평소 내야 전 포지션에서 펑고를 받고 있다. 장점이 수비기에 생존을 위해 더욱 더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가장 자신 있는 부분 송구. 본인의 주장(?)대로라면 포수와 외야수도 소화가 가능한 자원이다.
팀에는 쟁쟁한 형들이 있기에 아직 많이 멀었다는 것이 자가 평가다. 약점인 방망이도 고민이 많다. 하지만 류지혁에게는 반쪽짜리 선수라는 평가가 싫다. 류지혁은 “아직 3~4년 정도 경험이 더 필요한 것 같다. 무엇보다 주전으로 뛰려면 방망이 실력이 올라가야 한다. 사실 방망이가 안 되면 반쪽짜리 선수라고 평가하지 않나. 그게 너무 싫다. 연습 할 수 있을 만큼 하면서 노력하려고 한다”며 당찬 각오를 다졌다.
[forevertoss@maekyung.com]
두산은 하루 전날 경기에서 패했지만 김재호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반대로 본다면 류지혁의 가능성을 믿기에 내린 결정이기도 했다. 물론 프로 첫 선발에 류지혁의 가슴은 쿵쾅거렸다. 얼마 안 되는 통산 1군 출전 경기는 모두 대수비 아니면 대주자 출전이었다. 처음으로 주어진 선발 기회에서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했다.
경기 전 류지혁은 ‘2군 경기와 똑같다. 긴장하지 말자’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팀 내야진 선배들도 류지혁을 도왔다. 경기 전과 중간마다 끊임없이 말을 걸면서 후배의 긴장감을 풀어줬다. ‘캡틴’ 김재호도 “긴장하지 말고 하던 대로 해라. 나머지는 다 운이라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해라”고 조언했다.
형들의 배려에 류지혁은 경기 시작 후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리고 연이은 호수비를 선보였다. 단순한 호수비가 아닌 ‘급’이 다른 호수비였다. 1-1로 맞선 2회 무사 만루에서 팀 선발투수 장원준은 이성우를 2루 베이스 방면 땅볼로 유도했다. 애매한 타구였지만 류지혁은 빠른 움직임으로 공을 잡은 뒤 글러브를 살짝 벌려 2루수 오재원에 공을 토스했다. 결과는 병살타. 피해를 최소화한 호수비였다.
감각적인 글러브 토스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눈이 휘둥그레 해졌다. 김 감독은 경기 다음날 “류지혁이 수비가 정말 좋았다. 솔직히 놀랐다. 본능적으로 나온 수비 같다. 확실히 강단이 있다”고 칭찬했다. 류지혁 본인도 얼떨떨했다. 류지혁은 “본능적으로 나온 수비인데 운이 좋았다. 어떻게 했는지 모를 정도였다. 의식하고 했으면 이상한 곳으로 날아갔을 것 같다. 병살타를 만들고 (오)재원이 형이 칭찬을 해줘서 기뻤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뿐만 아니었다. 류지혁의 활약상은 계속 됐다. 4회 1사 후 김주형이 날린 중전 안타성 타구에 몸을 날렸다. 그리고 1루로 정확하게 송구해 아웃시켰다. 타석에서도 제몫을 했다. 류지혁은 2회 볼넷을 얻은데 이어 6회 시즌 첫 안타를 날렸다. 본인의 활약상과 함께 팀의 승리까지. 프로 첫 선발 데뷔전은 기분 좋게 마무리 됐다.
수비, 특히 송구 하나만큼은 자신 있는 류지혁이다. 하지만 방망이가 안 되는 반쪽짜리 선수가 되기 싫다고 강조했다. 사진=MK스포츠 DB
지난 2012년 드래프트 4라운드 36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류지혁은 1년 뒤 상무로 입대해 군복무를 해결한 상태다. 2011년에는 청소년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당시 대표팀 동기는 한현희, 하주석, 박민우, 그리고 구자욱이다. 다들 소속팀에서 자리를 잘 잡고 있는 상황. 류지혁은 “다들 잘 하는 걸 보니 부럽고 자극을 많이 받는다. 다 같이 잘 됐으면 좋겠다”며 빙긋 웃었다. 이들은 매해 12월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친목을 이어가고 있다.김 감독은 류지혁에 대해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류지혁은 평소 내야 전 포지션에서 펑고를 받고 있다. 장점이 수비기에 생존을 위해 더욱 더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가장 자신 있는 부분 송구. 본인의 주장(?)대로라면 포수와 외야수도 소화가 가능한 자원이다.
팀에는 쟁쟁한 형들이 있기에 아직 많이 멀었다는 것이 자가 평가다. 약점인 방망이도 고민이 많다. 하지만 류지혁에게는 반쪽짜리 선수라는 평가가 싫다. 류지혁은 “아직 3~4년 정도 경험이 더 필요한 것 같다. 무엇보다 주전으로 뛰려면 방망이 실력이 올라가야 한다. 사실 방망이가 안 되면 반쪽짜리 선수라고 평가하지 않나. 그게 너무 싫다. 연습 할 수 있을 만큼 하면서 노력하려고 한다”며 당찬 각오를 다졌다.
[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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