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최근 5경기 1승 4패, 최근 3연패 수렁에 빠진 KIA가 변칙 카드를 꺼냈다. 바로 1663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 한기주(28)다. 파격적인 기용을 즐겨하는 김기태 KIA 감독의 깜짝 선택. 하지만 ‘선발 왕국’으로 예상했던 KIA 마운드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결정이기도 하다.
KIA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6 KBO리그 롯데와의 원정 경기서 한기주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한기주의 최근 선발 등판 기록은 지난 2011년 10월4일 광주 SK전(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이다. 무려 1663일만의 선발 마운드.
지난 22일까지 KIA의 시즌 성적은 6승 10패다. 분명히 초반 기대했던 페이스보다는 떨어져 있는 상태. 무엇이 문제로 작용한 걸까. 먼저 최근 몇 년간 호랑이 군단의 꼬리표로 붙은 ‘물 방망이’는 여전하다. 팀 타율 8위(0.262) 팀 득점 9위(67득점) 팀 출루율 9위(0.339) 등 지표상 최하위에 위치한 공격력이다.
사실 타 팀에 비해 어느 정도 떨어지는 방망이는 예상된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올 시즌 KIA의 콘셉트는 ‘선발 왕국’이었다. 양현종-윤석민-헥터 노에시-지크 스프루일-임준혁으로 이어지는 5선발진은 리그 최강 수준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선발 야구로 긴 이닝을 버텨주면 타선이 적당한 득점 지원만 해줘도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
하지만 시즌 초 선발 마운드에 조금씩 균열이 일어나면서 그 판단은 빗나갔다. 말 그대로 엇박자가 심하다. 양현종은 나름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윤석민도 팀 수비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최근 2경기에서 대량 실점과 완투패를 기록했다. 헥터는 최근 등판인 지난 21일 광주 삼성전에서 4⅓이닝 8실점으로 난타 당했다.
무엇보다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이 될 것이라 믿었던 임준혁의 부진과 부상이 뼈아프다. 지난 시즌 9승을 거둔 임준혁의 올 시즌 등판은 다소 늦었다. 선발 로테이션이 밀리면서 지난 12일 문학 SK전에서 시즌 첫 선발 등판에 오른 것. 하지만 2⅔이닝 5피안타(2홈런) 6실점으로 무너지는 아쉬움을 남겼다. 10일 후 등판한 사직 롯데전(2⅓이닝 5피안타 4실점)도 마찬가지.
시즌 초기에 아직 지켜볼 여지가 있는 임준혁이었다. 하지만 사직 롯데전에서 최준석의 강습 타구에 종아리를 맞고 조기강판을 당했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CT 촬영을 한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종아리 부근 근육 파열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이렇게 여러모로 좋지 않은 분위기에서 김 감독은 ‘선발’ 한기주라는 변칙 카드를 꺼냈다. 원래 로테이션 상 윤석민의 차례였다. 하지만 지난 경기에서 완투를 한 윤석민의 컨디션 조절과 휴식 부여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 오랜 재활 끝에 복귀한 한기주는 개막 후 3경기 구원 등판해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12일 문학 SK전에서는 3이닝을 소화하면서 무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전성기 시절 화려했던 강속구 대신 기교파 투수로 변신한 한기주에게 또 하나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선수 본인에게도 선발 마운드라는 자리는 큰 동기부여다. 물론 팀 타선의 득점 지원이 큰 변수지만 선발 한기주라는 변칙 카드가 성공할 경우 시즌 초 주춤하고 있는 KIA에 희망의 불빛이 될 수 있다.
[forevertoss@maekyung.com]
KIA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6 KBO리그 롯데와의 원정 경기서 한기주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한기주의 최근 선발 등판 기록은 지난 2011년 10월4일 광주 SK전(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이다. 무려 1663일만의 선발 마운드.
지난 22일까지 KIA의 시즌 성적은 6승 10패다. 분명히 초반 기대했던 페이스보다는 떨어져 있는 상태. 무엇이 문제로 작용한 걸까. 먼저 최근 몇 년간 호랑이 군단의 꼬리표로 붙은 ‘물 방망이’는 여전하다. 팀 타율 8위(0.262) 팀 득점 9위(67득점) 팀 출루율 9위(0.339) 등 지표상 최하위에 위치한 공격력이다.
사실 타 팀에 비해 어느 정도 떨어지는 방망이는 예상된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올 시즌 KIA의 콘셉트는 ‘선발 왕국’이었다. 양현종-윤석민-헥터 노에시-지크 스프루일-임준혁으로 이어지는 5선발진은 리그 최강 수준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선발 야구로 긴 이닝을 버텨주면 타선이 적당한 득점 지원만 해줘도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
하지만 시즌 초 선발 마운드에 조금씩 균열이 일어나면서 그 판단은 빗나갔다. 말 그대로 엇박자가 심하다. 양현종은 나름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윤석민도 팀 수비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최근 2경기에서 대량 실점과 완투패를 기록했다. 헥터는 최근 등판인 지난 21일 광주 삼성전에서 4⅓이닝 8실점으로 난타 당했다.
무엇보다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이 될 것이라 믿었던 임준혁의 부진과 부상이 뼈아프다. 지난 시즌 9승을 거둔 임준혁의 올 시즌 등판은 다소 늦었다. 선발 로테이션이 밀리면서 지난 12일 문학 SK전에서 시즌 첫 선발 등판에 오른 것. 하지만 2⅔이닝 5피안타(2홈런) 6실점으로 무너지는 아쉬움을 남겼다. 10일 후 등판한 사직 롯데전(2⅓이닝 5피안타 4실점)도 마찬가지.
시즌 초기에 아직 지켜볼 여지가 있는 임준혁이었다. 하지만 사직 롯데전에서 최준석의 강습 타구에 종아리를 맞고 조기강판을 당했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CT 촬영을 한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종아리 부근 근육 파열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이렇게 여러모로 좋지 않은 분위기에서 김 감독은 ‘선발’ 한기주라는 변칙 카드를 꺼냈다. 원래 로테이션 상 윤석민의 차례였다. 하지만 지난 경기에서 완투를 한 윤석민의 컨디션 조절과 휴식 부여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 오랜 재활 끝에 복귀한 한기주는 개막 후 3경기 구원 등판해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12일 문학 SK전에서는 3이닝을 소화하면서 무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전성기 시절 화려했던 강속구 대신 기교파 투수로 변신한 한기주에게 또 하나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선수 본인에게도 선발 마운드라는 자리는 큰 동기부여다. 물론 팀 타선의 득점 지원이 큰 변수지만 선발 한기주라는 변칙 카드가 성공할 경우 시즌 초 주춤하고 있는 KIA에 희망의 불빛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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