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퀴즈 하나. 올해 프로야구 시범경기 중 가장 빨리 끝난 경기는? 한파에 따른 이닝 단축이 아닌 정규이닝 기준으로 지난 12일 수원 SK-kt전이 2시간21분을 기록했다. 그 다음이 지난 16일 광주 NC-KIA전(2시간27분)이었다.
질문을 바꿔보자. 경기가 아니라 장소로. 관중이 가장 빨리 자리를 뜬 곳은 고척돔이었다. 15일과 16일, 이틀 연속 2시간31분 만에 끝났다. 이보다 더 빨랐던 2경기는 9회말 없이 17이닝으로 종료됐다. 하지만 SK-넥센의 고척 2연전은 모두 18이닝으로 진행됐다.
시범경기임에도 3시간이 넘는 경우가 꽤 많다. 이 가운데 이틀 연속 고척돔에서 ‘스피드 게임’이 벌어진 건 눈에 확 띈다. 공수 교대는 상당히 빨랐다. 조금만 지나면 곧바로 바뀌었다.
16일 경기에서 넥센이 1안타에 그치긴 했지만 15일 경기는 피 말리는 투수전까지 아니었다. 19개(15일)와 12개(16일)의 안타가 터졌다. 장타도 김강민(SK)의 그랜드슬램을 포함해 이틀간 총 10개나 나왔다. 4사구는 2개와 3개.
다만 고척돔이 투수에게 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생각만큼 타구가 멀리 뻗지 않는다고. 실전 타석에서 서거나 타격 훈련을 한 야수들의 입에서 타구가 생각보다 더 멀리 날아간다고 한 이는 없었다.
뜬공 처리에 대한 적응만 한다면, 장타는 더 줄어들 수 있다. 15일 경기에서 2개의 3루타는 모두 ‘다른 구장처럼’ 생각했던 야수의 수비 미스 플레이였다.
개개인에 따라 다르긴 하나, 쾌투를 펼친 투수들도 많았다. 김광현(SK)은 16일 5이닝 동안 최고 구속 150km의 빠른 공을 앞세워 볼넷 1개만 내주는 노히트 피칭을 선보였다. 넥센의 4-5선발 경쟁 중인 박주현은 15일 3이닝 동안 28개 공으로 3이닝 퍼펙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양팀의 투수들이 잡은 탈삼진은 14개(15일)와 19개(16일)였다. 꽤 높은 수치다.
시범경기라는 특수성도 깔려있다. 정규시즌(KBO리그) 경기가 아니다. 부상 예방이 우선시 되는 가운데 최종 점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리허설에 가깝다. 열심히 하지만 100% 힘을 다하지 않는다.
그리고 신경전도 잘 하지 않는 편. 공격 속도가 빠르다. 투수나 타자나 공격적으로 맞서는 편이다. 이는 SK-넥센의 2연전에도 잘 드러난다.
이틀 동안 투수와 타자가 10구 이상 대결을 벌인 적이 없다. 가장 많은 투구수가 16일 2회말 이택근을 상대로 김광현이 기록한 9개(결과는 볼넷)였다. 이택근은 5회말에도 김광현과 8구 승부를 벌였다. 그렇지만 투수와 타자가 이틀 동안 7구 이상 대치한 건 5번 밖에 안 된다. 거의 6구 안으로 승부를 펼쳤다. 양팀의 투수들이 이틀간 기록한 투구수는 249구(15일)-249구(16일)였다.
무엇보다 빨랐던 이유는 ‘적응’ 때문이기도 했다. ‘홈팀’ 넥센이나 ‘원정팀’ SK나 돔구장에 대한 적응력이 높지 않다. 시범경기에서 최대한 빨리 많이 적응하고자 했다. 피칭, 배팅. 디펜스, 베이스러닝 등 체크할 게 하나 둘이 아니다. 바람 등 날씨의 영향이 없는 고척돔의 특성을 빨리 체득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임하기도 했다.
15일 경기에서 초구 승부는 총 13번이었다. 3구(17번) 다음으로 높은 비율이었다. 3구 이내 승부만 해도 41번으로 56.9%의 비율이었다. ‘의도’가 깔려 있는 공격적인 타격이었다. 하루 뒤에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됐는지 1구(13번→9번) 및 2구(11번→8번) 승부는 줄었다. 3구(10번)-4구(16번)-5구(11번)의 비율이 좀 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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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바꿔보자. 경기가 아니라 장소로. 관중이 가장 빨리 자리를 뜬 곳은 고척돔이었다. 15일과 16일, 이틀 연속 2시간31분 만에 끝났다. 이보다 더 빨랐던 2경기는 9회말 없이 17이닝으로 종료됐다. 하지만 SK-넥센의 고척 2연전은 모두 18이닝으로 진행됐다.
시범경기임에도 3시간이 넘는 경우가 꽤 많다. 이 가운데 이틀 연속 고척돔에서 ‘스피드 게임’이 벌어진 건 눈에 확 띈다. 공수 교대는 상당히 빨랐다. 조금만 지나면 곧바로 바뀌었다.
16일 경기에서 넥센이 1안타에 그치긴 했지만 15일 경기는 피 말리는 투수전까지 아니었다. 19개(15일)와 12개(16일)의 안타가 터졌다. 장타도 김강민(SK)의 그랜드슬램을 포함해 이틀간 총 10개나 나왔다. 4사구는 2개와 3개.
다만 고척돔이 투수에게 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생각만큼 타구가 멀리 뻗지 않는다고. 실전 타석에서 서거나 타격 훈련을 한 야수들의 입에서 타구가 생각보다 더 멀리 날아간다고 한 이는 없었다.
뜬공 처리에 대한 적응만 한다면, 장타는 더 줄어들 수 있다. 15일 경기에서 2개의 3루타는 모두 ‘다른 구장처럼’ 생각했던 야수의 수비 미스 플레이였다.
개개인에 따라 다르긴 하나, 쾌투를 펼친 투수들도 많았다. 김광현(SK)은 16일 5이닝 동안 최고 구속 150km의 빠른 공을 앞세워 볼넷 1개만 내주는 노히트 피칭을 선보였다. 넥센의 4-5선발 경쟁 중인 박주현은 15일 3이닝 동안 28개 공으로 3이닝 퍼펙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양팀의 투수들이 잡은 탈삼진은 14개(15일)와 19개(16일)였다. 꽤 높은 수치다.
시범경기라는 특수성도 깔려있다. 정규시즌(KBO리그) 경기가 아니다. 부상 예방이 우선시 되는 가운데 최종 점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리허설에 가깝다. 열심히 하지만 100% 힘을 다하지 않는다.
그리고 신경전도 잘 하지 않는 편. 공격 속도가 빠르다. 투수나 타자나 공격적으로 맞서는 편이다. 이는 SK-넥센의 2연전에도 잘 드러난다.
이틀 동안 투수와 타자가 10구 이상 대결을 벌인 적이 없다. 가장 많은 투구수가 16일 2회말 이택근을 상대로 김광현이 기록한 9개(결과는 볼넷)였다. 이택근은 5회말에도 김광현과 8구 승부를 벌였다. 그렇지만 투수와 타자가 이틀 동안 7구 이상 대치한 건 5번 밖에 안 된다. 거의 6구 안으로 승부를 펼쳤다. 양팀의 투수들이 이틀간 기록한 투구수는 249구(15일)-249구(16일)였다.
무엇보다 빨랐던 이유는 ‘적응’ 때문이기도 했다. ‘홈팀’ 넥센이나 ‘원정팀’ SK나 돔구장에 대한 적응력이 높지 않다. 시범경기에서 최대한 빨리 많이 적응하고자 했다. 피칭, 배팅. 디펜스, 베이스러닝 등 체크할 게 하나 둘이 아니다. 바람 등 날씨의 영향이 없는 고척돔의 특성을 빨리 체득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임하기도 했다.
15일 경기에서 초구 승부는 총 13번이었다. 3구(17번) 다음으로 높은 비율이었다. 3구 이내 승부만 해도 41번으로 56.9%의 비율이었다. ‘의도’가 깔려 있는 공격적인 타격이었다. 하루 뒤에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됐는지 1구(13번→9번) 및 2구(11번→8번) 승부는 줄었다. 3구(10번)-4구(16번)-5구(11번)의 비율이 좀 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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