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이젠 쉼을 택하기엔 아직은 이르다.
OK저축은행은 25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서 현대캐피탈에 0-3으로 패했다. 승점 68점에 머무른 OK저축은행은 현대캐피탈(75점)과의 승점 차가 7점으로 벌어지면서 잔여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리그 우승이 좌절됐다.
최근 부상자가 쏟아진 가운데서 막판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완패로 레이스를 멈췄다. 경기 종료 후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이제 잘 쉬면서 플레이오프를 잘 준비해야 한다”며 향후 팀을 정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OK저축은행은 주전 세터 이민규가 어깨 부상, 센터 김규민이 무릎부상으로 빠졌다. 발부상으로 KB손해보험전에 이어 현대캐피탈전까지 나서지 못한 송희채도 다음 주 초까지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이에 김 감독은 “부상 선수들의 치료에 전념해야 한다.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 송희채도 돌아와야 하고 팀원들이 조금 쉬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면서 “선수들이 확실히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졌다. 이제 쉬어야 한다”며 휴식을 택했다.
육체적 정신적 피로도가 큰 선수들에게 ‘쉼’을 주면서 플레이오프를 대비하겠다는 의미다. 그런데 막판 2위 수성의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지만 마음을 완전히 놓을 단계는 아니다.
1경기를 덜 치른 3위 삼성화재는 승점 60점으로 68점의 OK저축은행에 비해 8점이나 뒤쳐져 있다. 하지만 삼성화재가 잔여 3경기서 3연승을 통해 승점 9점을 획득하고, OK저축은행이 승점 확보 없이 2연패를 당한다면 상황은 급변한다. OK저축은행은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던 3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
물론 연승과 연패가 함께 이뤄져야 하는 시나리오이기에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힘을 뺄 OK저축은행과 당장 뒤를 바짝 쫓아온 4위 대한항공을 뿌리치기 위해 사력을 다할 삼성화재의 입장은 차이가 크다.
만에하나 해당 시나리오대로 돼서 OK저축은행이 3위로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인 큰 손해는 없다. 4위 대한항공이 잔여 3경기를 모두 이겨도 승점 64점으로 OK저축은행의 최소승점 68점과 4점 차이가 나기에, 준PO는 열리지 않는다(승점 3점 이내만 준PO 실시).
그렇다고 할지라도 무기력한 패배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 플레이오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리는 없다. 특히 시즌 내내 선두권에서 순항했던 OK저축은행의 입장에서 막판 미끄러짐으로 3위까지 떨어진다면 사기 면에서도 결코 좋을 수 없다. 최근 연패 수렁에서 간신히 벗어난 이후 승리와 패배의 엇갈린 상황을 받아든 OK저축은행의 입장에서는 분위기 반전도 절실하다.
물론 ‘쉼’을 언급한 김 감독의 발언에는 충분 속사정은 있다.
선수들의 신체적인 피로도 만큼이나 최근 가해진 정신적인 부담감도 부진의 원인으로 봤기 때문. 김 감독은 “왜 선수들 개인이 다 책임을 지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서로를 믿어야 하는데...예전에 한 번 해봤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 있다”면서 “기본기 싸움이라고 한다면 크게 밀릴 것은 없다. 상대 서브에 당하고 빠른 플레이에 당하면 ‘으쌰으쌰’하는 힘이 나올 수 없다”며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챙겨야 된다고 언급했다.
그렇기에 무조건적인 쉼이 아니다. 회복을 위한 ‘잘 잊기’와 ‘힐링’이 필요한 단계라는 설명이다. 김 감독은 “쉬고 빨리 잊어버려야 한다. 이제 단기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쉬는 것이 답인 것 같다”고 했다.
잘 쉬면서 또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 OK저축은행의 상황. 아직 완전한 휴식은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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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은 25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서 현대캐피탈에 0-3으로 패했다. 승점 68점에 머무른 OK저축은행은 현대캐피탈(75점)과의 승점 차가 7점으로 벌어지면서 잔여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리그 우승이 좌절됐다.
최근 부상자가 쏟아진 가운데서 막판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완패로 레이스를 멈췄다. 경기 종료 후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이제 잘 쉬면서 플레이오프를 잘 준비해야 한다”며 향후 팀을 정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OK저축은행은 주전 세터 이민규가 어깨 부상, 센터 김규민이 무릎부상으로 빠졌다. 발부상으로 KB손해보험전에 이어 현대캐피탈전까지 나서지 못한 송희채도 다음 주 초까지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이에 김 감독은 “부상 선수들의 치료에 전념해야 한다.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 송희채도 돌아와야 하고 팀원들이 조금 쉬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면서 “선수들이 확실히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졌다. 이제 쉬어야 한다”며 휴식을 택했다.
육체적 정신적 피로도가 큰 선수들에게 ‘쉼’을 주면서 플레이오프를 대비하겠다는 의미다. 그런데 막판 2위 수성의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지만 마음을 완전히 놓을 단계는 아니다.
1경기를 덜 치른 3위 삼성화재는 승점 60점으로 68점의 OK저축은행에 비해 8점이나 뒤쳐져 있다. 하지만 삼성화재가 잔여 3경기서 3연승을 통해 승점 9점을 획득하고, OK저축은행이 승점 확보 없이 2연패를 당한다면 상황은 급변한다. OK저축은행은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던 3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
물론 연승과 연패가 함께 이뤄져야 하는 시나리오이기에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힘을 뺄 OK저축은행과 당장 뒤를 바짝 쫓아온 4위 대한항공을 뿌리치기 위해 사력을 다할 삼성화재의 입장은 차이가 크다.
만에하나 해당 시나리오대로 돼서 OK저축은행이 3위로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인 큰 손해는 없다. 4위 대한항공이 잔여 3경기를 모두 이겨도 승점 64점으로 OK저축은행의 최소승점 68점과 4점 차이가 나기에, 준PO는 열리지 않는다(승점 3점 이내만 준PO 실시).
그렇다고 할지라도 무기력한 패배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 플레이오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리는 없다. 특히 시즌 내내 선두권에서 순항했던 OK저축은행의 입장에서 막판 미끄러짐으로 3위까지 떨어진다면 사기 면에서도 결코 좋을 수 없다. 최근 연패 수렁에서 간신히 벗어난 이후 승리와 패배의 엇갈린 상황을 받아든 OK저축은행의 입장에서는 분위기 반전도 절실하다.
물론 ‘쉼’을 언급한 김 감독의 발언에는 충분 속사정은 있다.
선수들의 신체적인 피로도 만큼이나 최근 가해진 정신적인 부담감도 부진의 원인으로 봤기 때문. 김 감독은 “왜 선수들 개인이 다 책임을 지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서로를 믿어야 하는데...예전에 한 번 해봤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 있다”면서 “기본기 싸움이라고 한다면 크게 밀릴 것은 없다. 상대 서브에 당하고 빠른 플레이에 당하면 ‘으쌰으쌰’하는 힘이 나올 수 없다”며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챙겨야 된다고 언급했다.
그렇기에 무조건적인 쉼이 아니다. 회복을 위한 ‘잘 잊기’와 ‘힐링’이 필요한 단계라는 설명이다. 김 감독은 “쉬고 빨리 잊어버려야 한다. 이제 단기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쉬는 것이 답인 것 같다”고 했다.
잘 쉬면서 또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 OK저축은행의 상황. 아직 완전한 휴식은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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