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014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000m·계주 2관왕 박승희(24·스포츠토토빙상단)의 스피드스케이팅 전향 후 행보는 도전의 연속이다. 한 분야에서 정점에 올랐던 선수가 20대 초반 타 종목에서의 모험을 선택한 것부터가 평범하지 않다.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는 2~4일 ‘제97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사전경기가 진행됐다. 박승희는 여자 일반부 1000·1500m 2관왕에 올랐다. 1000m는 제96회 대회 금메달에 이은 2연패이기도 하다.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1500m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종목에서 박승희는 국가대표도 아니기에 캐나다·일본 로컬대회와 전국남녀종별종합선수권대회가 실전 전부였다.
빙질 등의 이유로 ‘태릉국제스케이트장’ 기록은 외국보다 저조하다. 박승희의 1500m 한국 데뷔전인 ‘2015 전국남녀종별종합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장소이기도 하다. 당시 2분14초02로 여자실업부 5명 중 4위에 그쳤다.
쇼트트랙 시절 박승희는 세계 2번째로 올림픽 여자 전 종목 메달획득을 달성했다. 그러나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과 종목별세계선수권대회 500·1000m ‘디비전 B’에 출전하고 있다. 1500m 국내 첫 경기에서는 입상조차 못 했다.
전국남녀종별종합선수권대회 1500m에서 좌절한 박승희에 대해 ‘당분간 스피드스케이팅 중장거리 도전은 없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일본 ‘오비히로 챌린지컵’에서 국제대회 1500m 공식데뷔전을 치렀다. 기록은 2분4초50. (캐나다에서 2014년 기록한 1500m 2분3초30은 전향 이전 참가)
개인 최고기록에는 실패했으나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회복의미는 충분했던 일본 대회였다. 결국, 박승희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도 4초05를 단축하면서 전국동계체육대회 금메달을 땄다.
박승희는 2일 제97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사전경기 여자일반부 매스스타트 종목에도 출전예정이었다. 그러나 2015-16 ISU 월드컵’ 5차 대회 참가 여파로 기권했다.
이규혁(38) 스포츠토토빙상단 감독은 “박승희의 스피드스케이팅 최적 종목을 찾으려면 다양한 실전경험이 필요하다”면서 “월드컵대표팀 귀국일정이 다소 지연됐다. 예정대로 한국에 왔다면 매스스타트도 내보낼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는 400m 코스 16바퀴, 총 6400m를 달리면서 4·8·12바퀴 1~3위에게 주어지는 ‘중간포인트’와 결승선 통과 1~3위의 ‘최종포인트’를 합산하여 우열을 가린다.
“물론 박승희는 단·중거리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러나 매스스타트는 추월이 잦은 종목 특성상 초반부터 힘을 다 쏟지는 않는다”고 지적한 이규혁 감독은 “특히 여자부는 이런 경향이 더 짙다”면서 “박승희도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물론 1500m과 매스스타트 모두 박승희는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국가대표부터 되는 것이 먼저다. 기존 500·1000m도 ‘디비전 B’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전향 2시즌 만에 전국동계체육대회 1000m 2연패와 500·1000m 2관왕에 오른 그녀는 이제 막 20대 중반에 접어들었을 뿐이다.
쇼트트랙에서 박승희는 모든 종목에 능한 ‘올라운드 스케이터’였다. 여전히 젊은 그녀가 지금 같은 추세로 두루 체험하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국제적인 성공을 거둘지 모른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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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는 2~4일 ‘제97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사전경기가 진행됐다. 박승희는 여자 일반부 1000·1500m 2관왕에 올랐다. 1000m는 제96회 대회 금메달에 이은 2연패이기도 하다.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1500m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종목에서 박승희는 국가대표도 아니기에 캐나다·일본 로컬대회와 전국남녀종별종합선수권대회가 실전 전부였다.
빙질 등의 이유로 ‘태릉국제스케이트장’ 기록은 외국보다 저조하다. 박승희의 1500m 한국 데뷔전인 ‘2015 전국남녀종별종합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장소이기도 하다. 당시 2분14초02로 여자실업부 5명 중 4위에 그쳤다.
쇼트트랙 시절 박승희는 세계 2번째로 올림픽 여자 전 종목 메달획득을 달성했다. 그러나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과 종목별세계선수권대회 500·1000m ‘디비전 B’에 출전하고 있다. 1500m 국내 첫 경기에서는 입상조차 못 했다.
전국남녀종별종합선수권대회 1500m에서 좌절한 박승희에 대해 ‘당분간 스피드스케이팅 중장거리 도전은 없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일본 ‘오비히로 챌린지컵’에서 국제대회 1500m 공식데뷔전을 치렀다. 기록은 2분4초50. (캐나다에서 2014년 기록한 1500m 2분3초30은 전향 이전 참가)
개인 최고기록에는 실패했으나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회복의미는 충분했던 일본 대회였다. 결국, 박승희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도 4초05를 단축하면서 전국동계체육대회 금메달을 땄다.
박승희는 2일 제97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사전경기 여자일반부 매스스타트 종목에도 출전예정이었다. 그러나 2015-16 ISU 월드컵’ 5차 대회 참가 여파로 기권했다.
이규혁(38) 스포츠토토빙상단 감독은 “박승희의 스피드스케이팅 최적 종목을 찾으려면 다양한 실전경험이 필요하다”면서 “월드컵대표팀 귀국일정이 다소 지연됐다. 예정대로 한국에 왔다면 매스스타트도 내보낼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는 400m 코스 16바퀴, 총 6400m를 달리면서 4·8·12바퀴 1~3위에게 주어지는 ‘중간포인트’와 결승선 통과 1~3위의 ‘최종포인트’를 합산하여 우열을 가린다.
“물론 박승희는 단·중거리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러나 매스스타트는 추월이 잦은 종목 특성상 초반부터 힘을 다 쏟지는 않는다”고 지적한 이규혁 감독은 “특히 여자부는 이런 경향이 더 짙다”면서 “박승희도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물론 1500m과 매스스타트 모두 박승희는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국가대표부터 되는 것이 먼저다. 기존 500·1000m도 ‘디비전 B’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전향 2시즌 만에 전국동계체육대회 1000m 2연패와 500·1000m 2관왕에 오른 그녀는 이제 막 20대 중반에 접어들었을 뿐이다.
쇼트트랙에서 박승희는 모든 종목에 능한 ‘올라운드 스케이터’였다. 여전히 젊은 그녀가 지금 같은 추세로 두루 체험하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국제적인 성공을 거둘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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