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한 바퀴를 열심히 달렸다. 그러나 누구는 잘 달리기도 했으나 누구는 넘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오래 달리기에 결승선은 없다.
현재 숨을 고르고 있을 뿐이다. 페이스 조절은 저마다 다르다. 누구는 초반부터 치고 나갈 테고, 누구는 막판 스퍼트를 노릴 테다. 끊임없이 달려야 하는 오래 달리기에 ‘정답’은 없다. 저마다의 ‘방식’이 있을 뿐이다.
다들 한 바퀴를 얼마나 잘 달렸을까. 그리고 더 잘 달리기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프로야구 10개 구단 단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들의 솔직한 자평을, 그리고 스케치 중인 밑그림을.<편집자 주>
▲2015년 : ‘보살팬’들의 사랑, 화룡점정 찍다
2015년 KBO리그 화제의 중심에는 단연 한화 이글스가 있었다. 지난 2012년부터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던 지난 날의 한화와는 달랐다. 지난 몇 년간 과감한 FA 영입은 계속 이어졌다. 김성근 감독의 부임으로 변화의 싹도 움텄다. 지난 시즌 초반에는 ‘마리한화’라는 별명까지 붙을 정도로 과거와 다른 끈질기고 재밌는 야구를 펼쳤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서 구단을 이끄는 단장의 얼굴도 달라졌다. 지난해 5월 박정규 신임 단장이 선임된 것. 시즌 중반 팀을 물려받은 박 단장은 정신없고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신임 단장으로서 보낸 첫 해,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역시 한화 팬들의 뜨거웠던 사랑이었다.
박 단장은 “지난 시즌 우리 팬들의 성원이 대단했다. 감독님과 선수단 모두 잘 해주면서 재밌고 멋있는 경기를 보여줬다. 시즌 막판 다소 힘이 떨어지면서 가을 야구를 못간 아쉬움은 남았다. 하지만 재밌는 야구로 팬들을 즐겁게 해드린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지난해 한화는 경기 자체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마케팅 성과 역시 대단했다. 팬들을 위해 홈구장인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팬 친화적으로 리모델링했다. 매 경기 콘셉트를 잡아 기획한 ‘프로모션 데이’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했다.
그 결과는 대단했다. 지난 시즌 홈 관중이 65만 7385명으로 전년 대비 38%나 증가했다. 홈경기 평균 관중은 9127명으로 최다 기록인 지난 2012년(7758명)을 훌쩍 넘어섰다. 매진 기록도 ‘역대급’이었다. 지난해 총 21회 홈경기 매진을 기록한 한화는 2008년 KBO 공식 집계 이후 2012년 홈경기 매진 최다 기록(14회)을 가볍게 경신했다.
박 단장은 팬들의 뜨거웠던 열기에 감동을 받고 보답하고자 했다. 이런 팬들의 사랑은 지난 스토브 리그에서 많은 투자로 이어졌다. 박 단장은 “팬 친화적인 야구장을 만들기 위해 지금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팬들께 다가가려고 노력한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마케팅을 위한 노력도 많이 했지만 기본적으로 팬들의 사랑이 컸다. 그동안 최하위를 계속 했지만 꾸준히 사랑해주신 한화 팬들을 ‘보살 팬’이라고 하더라. 이런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인프라와 FA 투자를 더욱 과감히 했다. 팬들의 사랑과 함께 투자에 있어서는 힘을 아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마냥 좋은 일만 있던 2015년은 아니었다. 가을야구 진출 실패라는 아쉬움과 함께 소속 선수의 금지 약물 복용이라는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 사실 한화뿐만 아니라 KBO리그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범법 행위와 인성과 관련된 좋지 않은 일들이 연이어 터졌다. 박 단장은 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는 동시에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박 단장은 “지난해 불미스러운 사건이 많았는데 저희 팀도 그 중 하나였다. 먼저 팀을 사랑해주신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재발 방지를 확고하게 약속드린다. 도핑, 도박과 관련해 교육을 꾸준히 해왔지만 부족했던 것 같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 철저하게 교육을 시키겠다. 선수들의 인성 교육도 강화하겠다. 인성은 신인 때부터 만들어진다. 신인 선수들에 대한 교육도 장기적인 관점으로 외부 강연도 포함해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2016년 한화의 최우선 목표는 역시 성적이다. 지난 2007년 이후 9년 만의 가을야구라는 숙원을 풀어야 한다. 박 단장이 지난해를 돌아보면서 가장 아쉬움을 느낀 점은 선수단의 부상과 외국인 선수였다. 박 단장은 팀 약점 보완을 위해 눈 뜰 새 없이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 영입에 있어서는 많은 공을 들였다. 지난 시즌 최고의 외인 투수 중 한 명이었던 에스밀 로저스와의 재계약을 완료했고 메이저리그 출신 야수 윌린 로사리오까지 영입하는 광폭 행보를 펼쳤다.
박 단장은 “지난 시즌 선수단의 줄 부상 때문에 손해를 많이 봤다. 무엇보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스프링 캠프부터 시즌 마지막까지 부상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 외국인 선수 구성은 아직 한 명이 남았지만 현재까지는 만족스럽게 흘러가고 있다. 거물급 야수인 로사리오는 로저스와 친했던 점이 결정적이었다. 로사리오도 미국에서 많은 제안을 받았지만 백업보다는 주전으로 뛰고 싶어 했다. 로저스에게 팀과 관련한 많은 이야기를 듣고 결단을 내렸다. 남은 한 명은 투수 쪽으로 가닥잡고 여전히 물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박 단장의 말 대로 아낌 없는 투자와 함께 우승이라는 2016년 목표를 세운 한화다. 지난 시즌 재밌는 야구로 팬들을 사로잡았다면 올해는 재미와 성적을 동시에 잡겠다는 것. 박 단장은 우승 후보라는 평가에 부담감도 있다고 털어놨지만 최고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숨기지 않았다.
박 단장은 “팬들을 위해 재미도 있지만 이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 감독님도 말씀하셨지만 선수단이 ‘우리’라는 단어로 뭉쳐야 한다. 한화가 마케팅뿐만 아니라 성적에서도 최고가 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 싶다. 우승 후보라는 평가에 부담감도 있지만 지난해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는 야구를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박 단장은 10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한화라는 꿈을 그렸다. 이를 위해 김성근 감독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단장은 “가을야구는 기본이고 개인적으로는 한국시리즈 진출이 목표다. 쉽지는 않겠지만 그 목표를 위해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 감독님이 팀을 잘 이끌 수 있도록 뒤에서 돕겠다. 무엇보다 그간 아낌 없는 사랑을 보내 주신 보살 팬분들에게 성적으로 꼭 보답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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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숨을 고르고 있을 뿐이다. 페이스 조절은 저마다 다르다. 누구는 초반부터 치고 나갈 테고, 누구는 막판 스퍼트를 노릴 테다. 끊임없이 달려야 하는 오래 달리기에 ‘정답’은 없다. 저마다의 ‘방식’이 있을 뿐이다.
다들 한 바퀴를 얼마나 잘 달렸을까. 그리고 더 잘 달리기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프로야구 10개 구단 단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들의 솔직한 자평을, 그리고 스케치 중인 밑그림을.<편집자 주>
▲2015년 : ‘보살팬’들의 사랑, 화룡점정 찍다
2015년 KBO리그 화제의 중심에는 단연 한화 이글스가 있었다. 지난 2012년부터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던 지난 날의 한화와는 달랐다. 지난 몇 년간 과감한 FA 영입은 계속 이어졌다. 김성근 감독의 부임으로 변화의 싹도 움텄다. 지난 시즌 초반에는 ‘마리한화’라는 별명까지 붙을 정도로 과거와 다른 끈질기고 재밌는 야구를 펼쳤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서 구단을 이끄는 단장의 얼굴도 달라졌다. 지난해 5월 박정규 신임 단장이 선임된 것. 시즌 중반 팀을 물려받은 박 단장은 정신없고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신임 단장으로서 보낸 첫 해,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역시 한화 팬들의 뜨거웠던 사랑이었다.
박 단장은 “지난 시즌 우리 팬들의 성원이 대단했다. 감독님과 선수단 모두 잘 해주면서 재밌고 멋있는 경기를 보여줬다. 시즌 막판 다소 힘이 떨어지면서 가을 야구를 못간 아쉬움은 남았다. 하지만 재밌는 야구로 팬들을 즐겁게 해드린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지난해 한화는 경기 자체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마케팅 성과 역시 대단했다. 팬들을 위해 홈구장인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팬 친화적으로 리모델링했다. 매 경기 콘셉트를 잡아 기획한 ‘프로모션 데이’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했다.
그 결과는 대단했다. 지난 시즌 홈 관중이 65만 7385명으로 전년 대비 38%나 증가했다. 홈경기 평균 관중은 9127명으로 최다 기록인 지난 2012년(7758명)을 훌쩍 넘어섰다. 매진 기록도 ‘역대급’이었다. 지난해 총 21회 홈경기 매진을 기록한 한화는 2008년 KBO 공식 집계 이후 2012년 홈경기 매진 최다 기록(14회)을 가볍게 경신했다.
박 단장은 팬들의 뜨거웠던 열기에 감동을 받고 보답하고자 했다. 이런 팬들의 사랑은 지난 스토브 리그에서 많은 투자로 이어졌다. 박 단장은 “팬 친화적인 야구장을 만들기 위해 지금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팬들께 다가가려고 노력한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마케팅을 위한 노력도 많이 했지만 기본적으로 팬들의 사랑이 컸다. 그동안 최하위를 계속 했지만 꾸준히 사랑해주신 한화 팬들을 ‘보살 팬’이라고 하더라. 이런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인프라와 FA 투자를 더욱 과감히 했다. 팬들의 사랑과 함께 투자에 있어서는 힘을 아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마냥 좋은 일만 있던 2015년은 아니었다. 가을야구 진출 실패라는 아쉬움과 함께 소속 선수의 금지 약물 복용이라는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 사실 한화뿐만 아니라 KBO리그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범법 행위와 인성과 관련된 좋지 않은 일들이 연이어 터졌다. 박 단장은 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는 동시에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박 단장은 “지난해 불미스러운 사건이 많았는데 저희 팀도 그 중 하나였다. 먼저 팀을 사랑해주신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재발 방지를 확고하게 약속드린다. 도핑, 도박과 관련해 교육을 꾸준히 해왔지만 부족했던 것 같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 철저하게 교육을 시키겠다. 선수들의 인성 교육도 강화하겠다. 인성은 신인 때부터 만들어진다. 신인 선수들에 대한 교육도 장기적인 관점으로 외부 강연도 포함해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박정규 한화 이글스 단장이 세운 2016년 목표는 10년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재미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각오다. 사진=MK스포츠 DB
▲2016년 : 재미 넘어 성적, KS 그 이상의 꿈2016년 한화의 최우선 목표는 역시 성적이다. 지난 2007년 이후 9년 만의 가을야구라는 숙원을 풀어야 한다. 박 단장이 지난해를 돌아보면서 가장 아쉬움을 느낀 점은 선수단의 부상과 외국인 선수였다. 박 단장은 팀 약점 보완을 위해 눈 뜰 새 없이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 영입에 있어서는 많은 공을 들였다. 지난 시즌 최고의 외인 투수 중 한 명이었던 에스밀 로저스와의 재계약을 완료했고 메이저리그 출신 야수 윌린 로사리오까지 영입하는 광폭 행보를 펼쳤다.
박 단장은 “지난 시즌 선수단의 줄 부상 때문에 손해를 많이 봤다. 무엇보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스프링 캠프부터 시즌 마지막까지 부상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 외국인 선수 구성은 아직 한 명이 남았지만 현재까지는 만족스럽게 흘러가고 있다. 거물급 야수인 로사리오는 로저스와 친했던 점이 결정적이었다. 로사리오도 미국에서 많은 제안을 받았지만 백업보다는 주전으로 뛰고 싶어 했다. 로저스에게 팀과 관련한 많은 이야기를 듣고 결단을 내렸다. 남은 한 명은 투수 쪽으로 가닥잡고 여전히 물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박 단장의 말 대로 아낌 없는 투자와 함께 우승이라는 2016년 목표를 세운 한화다. 지난 시즌 재밌는 야구로 팬들을 사로잡았다면 올해는 재미와 성적을 동시에 잡겠다는 것. 박 단장은 우승 후보라는 평가에 부담감도 있다고 털어놨지만 최고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숨기지 않았다.
박 단장은 “팬들을 위해 재미도 있지만 이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 감독님도 말씀하셨지만 선수단이 ‘우리’라는 단어로 뭉쳐야 한다. 한화가 마케팅뿐만 아니라 성적에서도 최고가 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 싶다. 우승 후보라는 평가에 부담감도 있지만 지난해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는 야구를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박 단장은 10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한화라는 꿈을 그렸다. 이를 위해 김성근 감독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단장은 “가을야구는 기본이고 개인적으로는 한국시리즈 진출이 목표다. 쉽지는 않겠지만 그 목표를 위해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 감독님이 팀을 잘 이끌 수 있도록 뒤에서 돕겠다. 무엇보다 그간 아낌 없는 사랑을 보내 주신 보살 팬분들에게 성적으로 꼭 보답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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