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는 휴식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7시(현지시간)마다 야간 훈련을 실시한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이는 박윤(28)이다.
그의 훈련법만은 독특하다. 야구공보다 축구공을 더 많이 치고 있다. 심재학 타격코치(44)의 지도 아래, 야구공이 아닌 축구공을 놓고 배트를 휘두른다. 아무나 축구공 타격이 가능한 건 아니다. 박윤 전용 타석이다. 그렇게 하나부터 다시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 말 SK 와이번스에서 방출돼 넥센에 새 둥지를 튼 박윤은 어느덧 28세가 됐다. 주장 서건창(27)보다 1년 형이다. 그는 야간훈련 의무대상자가 아니다. 하지만 그는 빠짐없이 야간훈련에 임하고 있다. 26일(이하 한국시간)까지 개근.
자발적인 참여다. 누구보다 절실한 박윤이다. 그는 “솔직히 내가 (SK에서)경쟁에 밀린 거 아닌가. 더 이상 난 어린 나이가 아니다. 새롭고 다른 환경에서 참 많은 걸 생각하고 있다.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이곳(미국 애리조나)에 왔다”라고 말했다.
박윤은 이어 “난 야간훈련 자율이다. 그런데 하고 싶다. 그리고 해야 한다. (부족하기에)스스로 필요성을 느끼고 훈련시간을 더 늘리려 한다. 게다가 새 팀의 분위기까지 좋아 의욕이 넘친다”라고 밝혔다.
박윤은 축구공을 왜 더 많이 치는 걸까. 박윤은 ‘파워 히터’다. 1군 통산 타율은 0.176이며 홈런은 0개. 그러나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는 타율 0.348 16홈런 68타점을 올렸다. 퓨처스리그 홈런 4위. 기본적으로 타고난 힘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그 힘을 스윙까지 ‘그대로’ 이어가지 못했다.
타격 자세 교정, 그리고 감 익히기다. 심 코치는 “왼팔이 떨어지지 않고 끝까지 손목을 피며 스윙하라. 그 힘이 공까지 전달되어야 하며 그 과정을 느껴라”라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48)도 권투(스트레이트펀치)의 원리를 들어 1대1 지도를 하며 “손과 머리는 가까워야 한다” “어깨가 열리면 안 된다” “잘 하려면 잘 봐야 한다” 등을 이야기했다.
교육 효과는 만점. 일단 하는 사람부터 즐겁다. 박윤은 “축구공을 배트로 치는 게 매우 재미있다”라며 “이전까지만 해도 단순하게 공을 던지고 쳤던 것 같다. 그저 시간을 때우는 게 생각하면서 하고 있다. 색다른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심 코치의 메시지(왼팔의 힘이 공에 전달되는 걸 느끼기)도 잘 이해하고 있다. 심 코치는 이를 옆에서 지켜보더니 “축구공 타격은 야구공과는 다르다. 재미까지 있으니 (박윤이)신이 나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실전에서 효과도 조금씩 보이고 있다. 박윤은 25일 타격 훈련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이날 타격 훈련에는 23명의 선수가 참여해(윤석민은 1일 휴식권을 사용) 4개 조로 나눠 진행했다. 그 조에서도 1명당 공 5개씩을 치며 도는데, 박윤의 타격은 단연 압권이었다. 호쾌한 스윙과 함께 타구가 쭉쭉 뻗어나갔다. 외야 펜스를 넘기는 타구도 꽤 많았다. 이를 지켜보던 이들의 탄성이 쏟아졌다.
박윤은 만족스러워했다. 그만의 매력적인 미소는 더욱 환했다. 박윤은 “잘 안 돼 걱정도 들었는데, 페이스를 좀 올렸는데 괜찮았던 것 같다. 웨이트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 효과도 있다. ‘특훈’을 아직 마스터하지 못했지만, 그 느낌을 이어가려 하고 있다. 현재는 매우 괜찮다. 타격 시 왼팔의 힘이 잘 전달돼 (타구가)더 멀리 나아가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넥센이 내게 보고 싶어하는 부분은 파워 히터 아닌가. 그리고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기도 하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의 훈련법만은 독특하다. 야구공보다 축구공을 더 많이 치고 있다. 심재학 타격코치(44)의 지도 아래, 야구공이 아닌 축구공을 놓고 배트를 휘두른다. 아무나 축구공 타격이 가능한 건 아니다. 박윤 전용 타석이다. 그렇게 하나부터 다시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 말 SK 와이번스에서 방출돼 넥센에 새 둥지를 튼 박윤은 어느덧 28세가 됐다. 주장 서건창(27)보다 1년 형이다. 그는 야간훈련 의무대상자가 아니다. 하지만 그는 빠짐없이 야간훈련에 임하고 있다. 26일(이하 한국시간)까지 개근.
자발적인 참여다. 누구보다 절실한 박윤이다. 그는 “솔직히 내가 (SK에서)경쟁에 밀린 거 아닌가. 더 이상 난 어린 나이가 아니다. 새롭고 다른 환경에서 참 많은 걸 생각하고 있다.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이곳(미국 애리조나)에 왔다”라고 말했다.
박윤은 이어 “난 야간훈련 자율이다. 그런데 하고 싶다. 그리고 해야 한다. (부족하기에)스스로 필요성을 느끼고 훈련시간을 더 늘리려 한다. 게다가 새 팀의 분위기까지 좋아 의욕이 넘친다”라고 밝혔다.
박윤은 축구공을 왜 더 많이 치는 걸까. 박윤은 ‘파워 히터’다. 1군 통산 타율은 0.176이며 홈런은 0개. 그러나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는 타율 0.348 16홈런 68타점을 올렸다. 퓨처스리그 홈런 4위. 기본적으로 타고난 힘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그 힘을 스윙까지 ‘그대로’ 이어가지 못했다.
타격 자세 교정, 그리고 감 익히기다. 심 코치는 “왼팔이 떨어지지 않고 끝까지 손목을 피며 스윙하라. 그 힘이 공까지 전달되어야 하며 그 과정을 느껴라”라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48)도 권투(스트레이트펀치)의 원리를 들어 1대1 지도를 하며 “손과 머리는 가까워야 한다” “어깨가 열리면 안 된다” “잘 하려면 잘 봐야 한다” 등을 이야기했다.
교육 효과는 만점. 일단 하는 사람부터 즐겁다. 박윤은 “축구공을 배트로 치는 게 매우 재미있다”라며 “이전까지만 해도 단순하게 공을 던지고 쳤던 것 같다. 그저 시간을 때우는 게 생각하면서 하고 있다. 색다른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심 코치의 메시지(왼팔의 힘이 공에 전달되는 걸 느끼기)도 잘 이해하고 있다. 심 코치는 이를 옆에서 지켜보더니 “축구공 타격은 야구공과는 다르다. 재미까지 있으니 (박윤이)신이 나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실전에서 효과도 조금씩 보이고 있다. 박윤은 25일 타격 훈련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이날 타격 훈련에는 23명의 선수가 참여해(윤석민은 1일 휴식권을 사용) 4개 조로 나눠 진행했다. 그 조에서도 1명당 공 5개씩을 치며 도는데, 박윤의 타격은 단연 압권이었다. 호쾌한 스윙과 함께 타구가 쭉쭉 뻗어나갔다. 외야 펜스를 넘기는 타구도 꽤 많았다. 이를 지켜보던 이들의 탄성이 쏟아졌다.
박윤은 만족스러워했다. 그만의 매력적인 미소는 더욱 환했다. 박윤은 “잘 안 돼 걱정도 들었는데, 페이스를 좀 올렸는데 괜찮았던 것 같다. 웨이트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 효과도 있다. ‘특훈’을 아직 마스터하지 못했지만, 그 느낌을 이어가려 하고 있다. 현재는 매우 괜찮다. 타격 시 왼팔의 힘이 잘 전달돼 (타구가)더 멀리 나아가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넥센이 내게 보고 싶어하는 부분은 파워 히터 아닌가. 그리고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기도 하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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