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방출된 임창용(39)과 스프링캠프 명단에 합류한 윤성환(35)과 안지만(33)은 과연 무엇이 다를까? 사법부의 판단이 내려지기 전이라는 입장은 같았지만 임창용은 방출됐고 윤성환과 안지만은 잔류, 캠프 명단에 합류해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스포츠 구단에 소속된 선수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 소속구단은 3개월 째 강화된 자체 조사 등을 통해 명확한 사실관계를 대중에게 알리지 않고 있다. 또한 구단의 입장이나 의지도 밝히지 않았다. 동시에 동일 사건에 대해서 선수별로 서로 다른 결정을 내렸다. 삼성 라이온즈가 주축 투수들의 원정도박혐의에 대처하고 있는 현재까지의 모습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삼성의 주축 선수 3명이 마카오 원정도박에 연루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 중 한 명이었던 임창용(39)과 전 삼성 소속이었던 오승환(33, 세인트루이스)이 지난해 말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받으면서 혐의는 사실로 밝혀졌다. 법원은 추가로 14일 임창용과 오승환에 대해 단순도박 혐의에서 인정되는 법정최고형인 벌금 10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죄질 자체가 가벼운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앞서 법원의 소환조사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11월30일 삼성은 보류선수 명단에서 임창용을 제외했다. 사법판단이 나오기 이전의 사전적 결정인 동시에 방출 처분이었다. 그리고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성환과 안지만은 보류선수명단에 포함했다. 이어 오는 15일 괌으로 떠나는 전지훈련캠프 명단에도 넣었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선수단 본단과는 별도로 괌 캠프에 이동할 예정이다.
차이가 있다면 임창용은 보류선수 명단 제출을 앞두고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았고 윤성환과 안지만은 그렇지 않았던 것. 당시 삼성은 임창용을 방출시키고 윤성환과 안지만을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킨 배경에 대해서 “임창용은 매년 1년 계약을 경신하던 선수로 계약기간이 종료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윤성환과 안지만은 다년계약을 맺은 선수로 아직 도박 혐의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시점이기에 명단에 합류시켰다”고 밝혔다.
결국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아직 법리학적인 죄가 없는 선수에 대해 구단이 자체적인 처분을 내리지 않겠다는 뜻이지만, 임창용과 윤성환, 안지만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선 명확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
대신 당시 삼성이 내세운 이유는 결국 죄질의 정도나, 자체 조사를 통한 판단 여부, 사회적 물의 혹은 윤리적인 책임 등이 아닌, 단순히 다년계약의 유(有)-무(無) 차이였던 셈이다. 그 입장을 따르면 삼성은 공식적으로는 임창용과 자연스럽게 계약을 종료했을 뿐 아직 어떤 징계성 처분을 내린 적은 없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삼성은 아직까지 임창용의 도박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거나 사과를 한 적이 없다. 방출 결정을 내린 배경에 도박 사건이 연루돼 있는지에 대해선 구단의 입장도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KBO는 지난 8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해외원정도박 혐의 벌금형을 받은 임창용에게 KBO리그 복귀 해 총 경기수의 50% 출장정지라는 징계를 내렸다. 동시에 KBO는 ‘KBO규약 부칙 제 1조’에 의거 선수단 관리를 소홀히 한 삼성에 10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선수는 물론 구단에도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럼에도 징계 이후 삼성은 이와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임창용은 현재 무적신분이지만 사건이 일어났던 당시에는 분명 삼성 소속의 선수였고 선수 관리에 대해선 삼성도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
이처럼 삼성이 해외원정도박 사건에 대해 보여주고 있는 대처에는 ‘무대응’ ‘무판단’ ‘무소통’이라는 뚜렷한 특징이 있다. 구단의 자체적인 결정이나 판단, 의지가 없고, 외부의 접촉이나 소통에도 단절된 채 계속 입을 굳게 닫고 있다. 사법부의 판단만을 기다리겠다는 뜻. 윤성환과 안지만에 대해서도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결정을 할 것”이라는 것이 현재까지 밝힌 입장의 전부다.
최근들어서는 이마저도 조금씩 바뀌고 있는 모양새다. 임창용과 오승환이 비교적 경미한 약식기소의 벌금형을 받은 이후부터다. 이전의 조심스러운 모습과 비교해서 조금씩 다른 톤의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윤성환과 안지만의 사건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를 통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아직 소환조사 계획이 잡히지 않았고, 언제 수사, 사법 판단이 내려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은 더 이상 윤성환과 안지만을 여론의 질타를 피해 숨겨두는 대신 전면에 내세워 정면돌파를 택한 모양새다. 류 감독은 최근 윤성환과 안지만을 캠프 명단에 포함한 것에 대해 “현재로선 드러난 것이 없다. 아직은 결정이 나지 않았다. 나중에 결정이 났을 때 어떤 조치를 취하더라도 지금은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매도 많이 맞은 만큼 그 2명의 선수가 더 성실한 모습을 보여야만 만회할 수 있다. 아주 중요한 시기”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2명의 선수가 어떤 식이라도 결정이 나야 할 것 같다. 해당 사건이 3개월을 끌었다. 무혐의로 결론이 나면 가장 좋겠지만 아니라면 오승환이나 임창용의 경우처럼 몇 경기 출장 정지가 되더라도 결론이 빨리 나야한다”고 했다.
대외적으로는 아직 어떤 입장도 없는 삼성이지만 이미 현장에선 윤성환과 안지만의 올 시즌 출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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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 구단에 소속된 선수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 소속구단은 3개월 째 강화된 자체 조사 등을 통해 명확한 사실관계를 대중에게 알리지 않고 있다. 또한 구단의 입장이나 의지도 밝히지 않았다. 동시에 동일 사건에 대해서 선수별로 서로 다른 결정을 내렸다. 삼성 라이온즈가 주축 투수들의 원정도박혐의에 대처하고 있는 현재까지의 모습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삼성의 주축 선수 3명이 마카오 원정도박에 연루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 중 한 명이었던 임창용(39)과 전 삼성 소속이었던 오승환(33, 세인트루이스)이 지난해 말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받으면서 혐의는 사실로 밝혀졌다. 법원은 추가로 14일 임창용과 오승환에 대해 단순도박 혐의에서 인정되는 법정최고형인 벌금 10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죄질 자체가 가벼운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앞서 법원의 소환조사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11월30일 삼성은 보류선수 명단에서 임창용을 제외했다. 사법판단이 나오기 이전의 사전적 결정인 동시에 방출 처분이었다. 그리고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성환과 안지만은 보류선수명단에 포함했다. 이어 오는 15일 괌으로 떠나는 전지훈련캠프 명단에도 넣었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선수단 본단과는 별도로 괌 캠프에 이동할 예정이다.
차이가 있다면 임창용은 보류선수 명단 제출을 앞두고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았고 윤성환과 안지만은 그렇지 않았던 것. 당시 삼성은 임창용을 방출시키고 윤성환과 안지만을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킨 배경에 대해서 “임창용은 매년 1년 계약을 경신하던 선수로 계약기간이 종료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윤성환과 안지만은 다년계약을 맺은 선수로 아직 도박 혐의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시점이기에 명단에 합류시켰다”고 밝혔다.
결국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아직 법리학적인 죄가 없는 선수에 대해 구단이 자체적인 처분을 내리지 않겠다는 뜻이지만, 임창용과 윤성환, 안지만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선 명확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
대신 당시 삼성이 내세운 이유는 결국 죄질의 정도나, 자체 조사를 통한 판단 여부, 사회적 물의 혹은 윤리적인 책임 등이 아닌, 단순히 다년계약의 유(有)-무(無) 차이였던 셈이다. 그 입장을 따르면 삼성은 공식적으로는 임창용과 자연스럽게 계약을 종료했을 뿐 아직 어떤 징계성 처분을 내린 적은 없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삼성은 아직까지 임창용의 도박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거나 사과를 한 적이 없다. 방출 결정을 내린 배경에 도박 사건이 연루돼 있는지에 대해선 구단의 입장도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KBO는 지난 8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해외원정도박 혐의 벌금형을 받은 임창용에게 KBO리그 복귀 해 총 경기수의 50% 출장정지라는 징계를 내렸다. 동시에 KBO는 ‘KBO규약 부칙 제 1조’에 의거 선수단 관리를 소홀히 한 삼성에 10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선수는 물론 구단에도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럼에도 징계 이후 삼성은 이와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임창용은 현재 무적신분이지만 사건이 일어났던 당시에는 분명 삼성 소속의 선수였고 선수 관리에 대해선 삼성도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
이처럼 삼성이 해외원정도박 사건에 대해 보여주고 있는 대처에는 ‘무대응’ ‘무판단’ ‘무소통’이라는 뚜렷한 특징이 있다. 구단의 자체적인 결정이나 판단, 의지가 없고, 외부의 접촉이나 소통에도 단절된 채 계속 입을 굳게 닫고 있다. 사법부의 판단만을 기다리겠다는 뜻. 윤성환과 안지만에 대해서도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결정을 할 것”이라는 것이 현재까지 밝힌 입장의 전부다.
최근들어서는 이마저도 조금씩 바뀌고 있는 모양새다. 임창용과 오승환이 비교적 경미한 약식기소의 벌금형을 받은 이후부터다. 이전의 조심스러운 모습과 비교해서 조금씩 다른 톤의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윤성환과 안지만의 사건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를 통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아직 소환조사 계획이 잡히지 않았고, 언제 수사, 사법 판단이 내려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은 더 이상 윤성환과 안지만을 여론의 질타를 피해 숨겨두는 대신 전면에 내세워 정면돌파를 택한 모양새다. 류 감독은 최근 윤성환과 안지만을 캠프 명단에 포함한 것에 대해 “현재로선 드러난 것이 없다. 아직은 결정이 나지 않았다. 나중에 결정이 났을 때 어떤 조치를 취하더라도 지금은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매도 많이 맞은 만큼 그 2명의 선수가 더 성실한 모습을 보여야만 만회할 수 있다. 아주 중요한 시기”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2명의 선수가 어떤 식이라도 결정이 나야 할 것 같다. 해당 사건이 3개월을 끌었다. 무혐의로 결론이 나면 가장 좋겠지만 아니라면 오승환이나 임창용의 경우처럼 몇 경기 출장 정지가 되더라도 결론이 빨리 나야한다”고 했다.
대외적으로는 아직 어떤 입장도 없는 삼성이지만 이미 현장에선 윤성환과 안지만의 올 시즌 출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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