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이건 노골적인 핸디즘(왼손, 혹은 오른손잡이라는 이유로 사람을 차별하는 것)이다.” (브랜든 맥카시)
“상대는 전부 우타자로 라인업을 구성하겠네? 내가 땅볼을 잡을 일은 있을까?”(아드리안 곤잘레스)
“정말 흥분된다. 더 이상 우타자에 대한 스카우팅 리포트는 필요 없을 거 같다.”(A.J. 엘리스)
“어이 클레이튼 커쇼, 선발 로테이션 전체가 연대의 의미로 너의 글러브를 사용할 거야.”(브렛 앤더슨)
하루 전인 지난해 12월 31일(한국시간) 다저스 선수들이 SNS에 쏟아낸 말이다. 이들이 이렇게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은 다저스가 또 다른 좌완 투수 스캇 카즈미어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이날 카즈미어와의 3년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3년 4800만 달러. 연봉은 6년간 유예 지급되며, 1시즌 뒤 옵트 아웃을 선언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됐다.
카즈미어의 합류로 다저스는 선발진의 무게감을 더했다. 지난해 오클랜드와 휴스턴에서 31경기에 등판, 7승 11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올스타에 세 차례 선정된 경험이 있는 그는 빅리그에서 11시즌 동안 98승 90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여기에 1년 후 옵트아웃 조항은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MLB.com은 다음 겨울 선발 FA 시장이 올해만큼 풍족하지 못하기에 이것이 그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다저스가 이미 좌완 투수가 많다는 점이다.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브렛 앤더슨, 알렉스 우드, 여기에 빠르면 4월, 늦어도 5월에 복귀할 류현진까지 좌완 선발만 5명이다.
아직 이적시장의 문은 닫히지 않았다. 파한 자이디 단장은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추가 선발 보강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본 출신 우완 마에다 겐타가 유력한 목표다. 여기에 후반기에는 또 다른 우완 브랜든 맥카시가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온다.
그전까지 다저스는 좌완 투수만 네 명이 있는 로테이션을 운영해야 한다. 트레이드라는 변수가 있지만,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한 앤더슨은 6월까지 트레이드가 불가능하고 우드도 아직 연봉 협상 자격도 없는 선수라 마땅한 카드가 없다면 트레이드를 하기 어려울 것이다. 커쇼는 ‘터치 불가’다.
여기에 류현진이 돌아온다면, 다저스의 ‘선발 좌경화’는 더욱 심해진다.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전제 아래, 류현진은 이르면 4월, 혹은 5월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미 좌완 선발들로 가득한 상황에서 또 한 명의 좌완 선발이 복귀하는 것이다.
다저스 프런트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자이디 단장은 앞선 인터뷰에서 “(좌우에 상관없이) 가장 좋은 기회를 가져다 줄 다섯 명의 선수를 찾기를 원한다”며 ‘좌경화’에 대한 우려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새로 영입한 카즈미어에 대해서도 좋은 체인지업을 가진 투수로, 매치업에 상관없는 투수라고 밝혔다. 실제 카즈미어는 지난 시즌 좌타자를 상대로 우타자(0.645)보다 더 높은 0.774의 OPS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보낸 두 시즌 동안 우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247 OPS 0.644를 기록, 좌타자(0.276/0.707)를 상대했을 때보다 기록이 더 좋은 ‘리버스 스플릿’ 투수였다.
그 격차도 줄어들었다. 2013년에는 우타자(0.245/0.633)와 좌타자(0.270/0.738)의 격차가 있었지만,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14년에는 그 격차(우타자 0.249/0.656, 좌타자0.283/0.665)가 많이 줄어들었다. 좌타자를 상대할 때 주로 구사하는 커브, 슬라이더 등 브레이킹볼의 위력을 끌어올린 결과다.
기록은 류현진이 검증된 투수임을 얘기하고 있다. 이제 그가 보여줄 일만 남았다. 이는 재활이 얼마나 순조롭게 진행되느냐에 달려 있다. 현재 한국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류현진은 1월 중순 애리조나로 이동, 불펜 투구에 들어간다.
구체적인 복귀 시점은 재활 진행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빠르면 4월이지만, 5월에 복귀한다고 보는 것이 더 안전해 보인다. 모든 투수들이 꺼려하는 어깨 수술을 선택한 어려운 결정이 옳은 것이었는지는 복귀한 뒤 그의 모습을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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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는 전부 우타자로 라인업을 구성하겠네? 내가 땅볼을 잡을 일은 있을까?”(아드리안 곤잘레스)
“정말 흥분된다. 더 이상 우타자에 대한 스카우팅 리포트는 필요 없을 거 같다.”(A.J. 엘리스)
“어이 클레이튼 커쇼, 선발 로테이션 전체가 연대의 의미로 너의 글러브를 사용할 거야.”(브렛 앤더슨)
하루 전인 지난해 12월 31일(한국시간) 다저스 선수들이 SNS에 쏟아낸 말이다. 이들이 이렇게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은 다저스가 또 다른 좌완 투수 스캇 카즈미어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이날 카즈미어와의 3년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3년 4800만 달러. 연봉은 6년간 유예 지급되며, 1시즌 뒤 옵트 아웃을 선언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됐다.
카즈미어의 합류로 다저스는 선발진의 무게감을 더했다. 지난해 오클랜드와 휴스턴에서 31경기에 등판, 7승 11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올스타에 세 차례 선정된 경험이 있는 그는 빅리그에서 11시즌 동안 98승 90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여기에 1년 후 옵트아웃 조항은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MLB.com은 다음 겨울 선발 FA 시장이 올해만큼 풍족하지 못하기에 이것이 그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다저스가 이미 좌완 투수가 많다는 점이다.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브렛 앤더슨, 알렉스 우드, 여기에 빠르면 4월, 늦어도 5월에 복귀할 류현진까지 좌완 선발만 5명이다.
아직 이적시장의 문은 닫히지 않았다. 파한 자이디 단장은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추가 선발 보강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본 출신 우완 마에다 겐타가 유력한 목표다. 여기에 후반기에는 또 다른 우완 브랜든 맥카시가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온다.
그전까지 다저스는 좌완 투수만 네 명이 있는 로테이션을 운영해야 한다. 트레이드라는 변수가 있지만,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한 앤더슨은 6월까지 트레이드가 불가능하고 우드도 아직 연봉 협상 자격도 없는 선수라 마땅한 카드가 없다면 트레이드를 하기 어려울 것이다. 커쇼는 ‘터치 불가’다.
여기에 류현진이 돌아온다면, 다저스의 ‘선발 좌경화’는 더욱 심해진다.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전제 아래, 류현진은 이르면 4월, 혹은 5월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미 좌완 선발들로 가득한 상황에서 또 한 명의 좌완 선발이 복귀하는 것이다.
다저스 프런트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자이디 단장은 앞선 인터뷰에서 “(좌우에 상관없이) 가장 좋은 기회를 가져다 줄 다섯 명의 선수를 찾기를 원한다”며 ‘좌경화’에 대한 우려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새로 영입한 카즈미어에 대해서도 좋은 체인지업을 가진 투수로, 매치업에 상관없는 투수라고 밝혔다. 실제 카즈미어는 지난 시즌 좌타자를 상대로 우타자(0.645)보다 더 높은 0.774의 OPS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2년간 선발로 검증받았다. 이는 상대 타자와의 매치업에 연연하지 않는 선수임을 의미한다. 사진= MK스포츠 DB
류현진도 이런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두 시즌 동안 선발 투수로 검증 받은 선수다. 이 말은 좌, 우타자에 상관없이 공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음을 의미한다.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보낸 두 시즌 동안 우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247 OPS 0.644를 기록, 좌타자(0.276/0.707)를 상대했을 때보다 기록이 더 좋은 ‘리버스 스플릿’ 투수였다.
그 격차도 줄어들었다. 2013년에는 우타자(0.245/0.633)와 좌타자(0.270/0.738)의 격차가 있었지만,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14년에는 그 격차(우타자 0.249/0.656, 좌타자0.283/0.665)가 많이 줄어들었다. 좌타자를 상대할 때 주로 구사하는 커브, 슬라이더 등 브레이킹볼의 위력을 끌어올린 결과다.
기록은 류현진이 검증된 투수임을 얘기하고 있다. 이제 그가 보여줄 일만 남았다. 이는 재활이 얼마나 순조롭게 진행되느냐에 달려 있다. 현재 한국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류현진은 1월 중순 애리조나로 이동, 불펜 투구에 들어간다.
구체적인 복귀 시점은 재활 진행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빠르면 4월이지만, 5월에 복귀한다고 보는 것이 더 안전해 보인다. 모든 투수들이 꺼려하는 어깨 수술을 선택한 어려운 결정이 옳은 것이었는지는 복귀한 뒤 그의 모습을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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