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년 더.’ 2016년 고척 스카이돔으로 이사를 가는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집은 바뀌어도 원투펀치는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에이스’ 밴헤켄에 이어 피어밴드와도 함께 간다는 방침이다.
2015년 KBO리그는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막을 내렸으나, 2016년 KBO리그는 이미 시작했다. 새 전력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계약 및 영입 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 우선 외국인선수 관리부터 작업해야 한다.
외국인선수 재계약 의사통보 마감시한은 오는 25일. 약 3주가 남은 가운데 잡아야 할지 놓아야 할지를 누고 저울질이다. 이 가운데 넥센은 어느 정도 입장을 정리했다. 투수 2명과는 재계약을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2년 첫 선을 보인 밴헤켄은 물론 올해 새 얼굴인 피어밴드와도 이삿짐을 싣고 새 집으로 함께 간다. 4년째 영웅군단의 일원으로 활약한 밴헤켄의 재계약은 유력했다. 피어밴드도 ‘합격’ 통보.
피어밴드는 올해 30경기에 등판해 13승 11패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했다. 선발진이 약한 넥센에서 밴헤켄과 함께 중심축을 잡아줬다. 팔꿈치 통증으로 9월 이후 성적이 부진했으나, 플레이오프까지 이탈 없이 끝까지 버티고 책임졌다.
눈길을 끄는 건 ‘재계약’이다. 넥센은 최근 외국인 투수와 재계약 방침을 철회한 적이 없다. 시즌을 마친 뒤 재계약 의사를 통보했고, 협상 테이블을 가졌다. 밴헤켄, 나이트 등이 이듬해에도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말 LG로 둥지를 옳긴 소사에 대한 넥센의 기본 방침은 재계약이었다. 협상 과정에서 틀어졌지만.
그 기조는 올해도 이어진 셈이다. 밴헤켄, 피어밴드와 협상이 남아있긴 하나. 외국인선수는 해마다 물갈이되기 일쑤다. 다른 구단을 살펴봐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기대에 미치지 않을 경우, ‘교체’라는 카드를 쓴다. 오랜 기다림과 넉넉한 시간은 어렵다.
그 가운데 넥센은 해마다 외국인 투수에 “한 번 더”를 외쳤다. 믿고 기다렸다. 그렇게 한국 무대에 완벽 적응한 나이트, 밴헤켄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넥센 마운드도 더욱 공고해졌다.
능력 있는 선수를 ‘잘 뽑기’도 했으나 ‘잘 관리’하기도 한 넥센이다. 넥센은 ‘2년차’ 피어밴드가 ‘1년차’ 피어밴드보다 더 잘 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밴헤켄처럼 될 수 있다고.
물론, 기본적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기에 가능했다. 피어밴드는 다승 공동 7위-평균자책점 15위-투구 이닝 11위-탈삼진 12위로 각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보다 많은 승수를 쌓은 외국인 투수는 해커(19승·NC 다이노스)와 밴헤켄(15승), 두 명 뿐이다. 평균자책점도 외국인 투수 기준 아홉 번째.
위험 부담 및 가격 대비 성능이라는 측면도 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가 와서, 이전 외국인 투수보다 더 잘 할 것이라고 확신하기 어렵다. 새로운 무대에 적응할 시기가 필요하다. 이름값 높던 외국인 투수들이 짧은 기간 내 고개 숙인 채 떠나는 풍경은 낯설지 않다.
또한, 몸값도 한 이유. 피어밴드는 지난해 12월 넥센과 계약금 3만달러, 연봉 27만달러, 옵션 8만달러 등 총액 38만달러에 서명했다. 다른 팀 외국인 투수와 비교해 몸값이 낮은 편이다. ‘가성비’ 측면에서는 으뜸이다.
넥센의 한 관계자는 “잘 했던 데다 팀 내 필요성을 느꼈기에 (그 동안 외국인 투수들과)재계약을 했다”라고 전했다. 피어밴드도 그 연장선이라는 것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5년 KBO리그는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막을 내렸으나, 2016년 KBO리그는 이미 시작했다. 새 전력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계약 및 영입 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 우선 외국인선수 관리부터 작업해야 한다.
외국인선수 재계약 의사통보 마감시한은 오는 25일. 약 3주가 남은 가운데 잡아야 할지 놓아야 할지를 누고 저울질이다. 이 가운데 넥센은 어느 정도 입장을 정리했다. 투수 2명과는 재계약을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2년 첫 선을 보인 밴헤켄은 물론 올해 새 얼굴인 피어밴드와도 이삿짐을 싣고 새 집으로 함께 간다. 4년째 영웅군단의 일원으로 활약한 밴헤켄의 재계약은 유력했다. 피어밴드도 ‘합격’ 통보.
피어밴드는 올해 30경기에 등판해 13승 11패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했다. 선발진이 약한 넥센에서 밴헤켄과 함께 중심축을 잡아줬다. 팔꿈치 통증으로 9월 이후 성적이 부진했으나, 플레이오프까지 이탈 없이 끝까지 버티고 책임졌다.
눈길을 끄는 건 ‘재계약’이다. 넥센은 최근 외국인 투수와 재계약 방침을 철회한 적이 없다. 시즌을 마친 뒤 재계약 의사를 통보했고, 협상 테이블을 가졌다. 밴헤켄, 나이트 등이 이듬해에도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말 LG로 둥지를 옳긴 소사에 대한 넥센의 기본 방침은 재계약이었다. 협상 과정에서 틀어졌지만.
그 기조는 올해도 이어진 셈이다. 밴헤켄, 피어밴드와 협상이 남아있긴 하나. 외국인선수는 해마다 물갈이되기 일쑤다. 다른 구단을 살펴봐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기대에 미치지 않을 경우, ‘교체’라는 카드를 쓴다. 오랜 기다림과 넉넉한 시간은 어렵다.
그 가운데 넥센은 해마다 외국인 투수에 “한 번 더”를 외쳤다. 믿고 기다렸다. 그렇게 한국 무대에 완벽 적응한 나이트, 밴헤켄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넥센 마운드도 더욱 공고해졌다.
능력 있는 선수를 ‘잘 뽑기’도 했으나 ‘잘 관리’하기도 한 넥센이다. 넥센은 ‘2년차’ 피어밴드가 ‘1년차’ 피어밴드보다 더 잘 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밴헤켄처럼 될 수 있다고.
물론, 기본적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기에 가능했다. 피어밴드는 다승 공동 7위-평균자책점 15위-투구 이닝 11위-탈삼진 12위로 각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보다 많은 승수를 쌓은 외국인 투수는 해커(19승·NC 다이노스)와 밴헤켄(15승), 두 명 뿐이다. 평균자책점도 외국인 투수 기준 아홉 번째.
위험 부담 및 가격 대비 성능이라는 측면도 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가 와서, 이전 외국인 투수보다 더 잘 할 것이라고 확신하기 어렵다. 새로운 무대에 적응할 시기가 필요하다. 이름값 높던 외국인 투수들이 짧은 기간 내 고개 숙인 채 떠나는 풍경은 낯설지 않다.
또한, 몸값도 한 이유. 피어밴드는 지난해 12월 넥센과 계약금 3만달러, 연봉 27만달러, 옵션 8만달러 등 총액 38만달러에 서명했다. 다른 팀 외국인 투수와 비교해 몸값이 낮은 편이다. ‘가성비’ 측면에서는 으뜸이다.
넥센의 한 관계자는 “잘 했던 데다 팀 내 필요성을 느꼈기에 (그 동안 외국인 투수들과)재계약을 했다”라고 전했다. 피어밴드도 그 연장선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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