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예고된 차우찬 시리즈, 서막은 올랐다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강윤지 기자] ‘차우찬이 시리즈를 쥐고 있다’고 일찍이 예고됐던 ‘차우찬 시리즈’, 서막이 올랐다.
이번 한국시리즈(KS)의 최대 화두는 양 팀의 약화된 불펜이다. 양 팀 모두 불펜의 힘이 약해진 상황, 이 틈을 메우는 것이 승리의 조건이다. 삼성에서는 차우찬이 핵심 위의 진짜 핵심이다.
차우찬은 지난 26일 대구구장서 열린 KS 1차전서 9-8로 앞선 8회초 1사 1,3루서 투입됐다. 삼성이 7회말 대거 5득점, 흐름을 끌어온 뒤였다. 다만 이 시점에서 실점을 한다면 곧 패배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차우찬은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4번 김현수(삼진)-5번 양의지(직선타)를 가볍게 처리하면서 실점 위기를 막았다. 9회초에는 안타를 하나 맞기는 했으나 3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며 이날의 임무를 마쳤다.
위기를 극복한 차우찬은 1⅔이닝 동안 26개의 공을 던져 피안타 없이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차우찬은 이번 시리즈 삼성의 핵심이다. 홀드왕 안지만과 세이브왕 임창용이 빠져나가면서 믿을 만한 투수가 급격히 사라진 삼성 마운드서 수년간 가장 많은 승리와 함께했고 가장 뛰어난 구위를 가지고 있다. 차우찬이 안지만, 임창용 2명 이상의 몫을 해줘야만 하는 상황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약해진 마운드에 대해 차우찬을 전천후로 활용할 계획을 내비쳤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같은 맥락에서 차우찬과 심창민을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안지만과 임창용이 뒤에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심리적 차이점을 극복할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김 감독에게는 ‘흔들리는 차우찬’이 필요했겠지만 차우찬은 굳건했다. 승리와 가장 가깝고도 멀리 있었던 차우찬은 필승의 각오로 마운드에 올랐고, 팀을 지켰다.
이날 경기 후 차우찬은 “부담은 없고 책임감만 있다. 기대를 저버리면 안 된다는 마음가짐이다. 첫 경기 잘 풀어가서 좋은 마음으로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밝히며 막이 오른 차우찬 시리즈에서 빛나는 활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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