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2] ‘31타수 3안타’ 넥센 중심타선의 부끄러운 민낯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차갑던 방망이가 가을비에 얼어붙었다. 넥센 중심타선은 안타 1개도 치지 못한 가운데 팀은 탈락 위기에 몰렸다.
넥센은 11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두산과의 2015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하루 전날에 이어 2연속 1점차 박빙의 승부. 피어밴드를 비롯해 마운드는 제몫을 다했다. 그러나 넥센의 장점인 중심타자들의 방망이는 여전히 터지지 않았다.
앞서 벌어진 2번의 포스트시즌서 꾸준히 한 개 이상의 안타는 기록했던 이택근은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차전에서 홈런과 희생타를 치며 타격감이 살아나는 조짐을 보였던 박병호 역시 3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2개 당했다. 가장 심각한 유한준도 만루 찬스를 놓치며 고개를 숙였다. 2차전에서 이들이 얻은 건 볼넷 2개.
밥상이 차려지지 않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전혀 살리지 못했다. 3회 박동원의 2-2 동점 홈런이 터진 뒤 흐름은 넥센이 잡는가 싶었다. 고종욱의 안타에 서건창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득점권으로 보내는데 성공했다. 넥센은 중심타선의 한 방을 기대했지만, 이택근과 박병호는 땅볼과 삼진으로 허무하게 아웃됐다.
8회 찬스가 더욱 뼈아팠다. 우천 중단 후 넥센에게 찾아온 절호의 기회. 박동원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고종욱의 내야안타로 무사 1,2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서건창이 희생번트로 1사 2,3루의 밥상을 중심타선에 앞에 차려줬다.
하지만 중심타선은 또 해결사가 되지 못했다. 희생타 하나가 값진 순간이었지만, 이택근의 타구는 멀리 못 날아가 유격수 김재호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박병호의 볼넷으로 루상에는 주자가 꽉 찼다. 마지막 기회였다. 하지만 유한준이 힘껏 때렸지만 우익수 뜬공 아웃.
넥센 중심타선은 이날까지 올해 포스트시즌 31타수 3안타에 그쳤다. 극심한 빈타에다 엇박자까지 나고 있다. 특히, 올 시즌 188개 안타로 리그 최다안타를 기록한 유한준의 부진이 심각하다. 홀로 무안타(11타수)에 그치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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