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 서울대회 8강 권민석 로드FC 데뷔전 KO승

[매경닷컴 MK스포츠(원주) 강대호 기자] XTM 리얼리티 프로그램 ‘주먹이 운다’ 시즌 4 준우승자 권민석(26)이 종합격투기(MMA) 데뷔전에서 화끈한 승리를 거뒀다.
권민석은 22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로드 FC 25’ 제1경기(밴텀급·-61kg)에 임하여 워저(21·중국)에게 경기 시작 2분 44초 만에 그라운드 타격으로 TKO승을 거뒀다. 입식 타격 우위와 함께 그래플링에서도 레슬링 수비가 기대 이상이었다.

‘인터불고 원주’에서 21일 진행된 공개 계체 결과 권민석은 63.7kg으로 최대허용치를 1.7kg나 넘고 말았다. 2차례 추가 측정에도 63.2kg으로 1.2kg 초과를 면치 못했다.
로드 FC 2015년 개정규정은 ‘1차 계체 실패자는 2시간 간격으로 최대 2차례 추가 측정을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1차 미통과는 50%, 2차 실패는 75%, 3차 계체마저 실패하면 출전료 전액을 받을 수 없다.
끝내 계체를 통과하지 못하면 경기 성사 여부의 선택권은 계체 성공자에게 주어진다. 경기가 속행된다면 초과 중량 500g 미만이면 1라운드 1점, 500g 이상~1kg 미만은 라운드당 1점씩, 1kg 이상~2kg 미만은 라운드당 2점 감점이라는 페널티를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3차 계체에도 실패한 권민석은 결과와 상관없이 로드 FC 25 대전료를 받을 수 없게 됐다. 1.2kg 초과이므로 라운드당 2점이 깎인 채로 경기에 나섰다. 사실상 판정으로는 승리할 수 없는 막다른 상황이었다.

권민석은 킥복싱 선수로 2009 K-1 MAX 서울토너먼트 준준결승에 진출했던 경력의 소유자다. 예선 8강 토너먼트를 돌파하고 임한 본선 첫 경기에서 만장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MAX는 –70kg을 의미한다. 당시 K-1에는 –70kg보다 낮은 체급이 없었다. 체격 열세를 감수하고 어쩔 수 없이 경쟁하여 거둔 성과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이러한 입식 타격 전문경력과 자신에게 적합해 보이는 밴텀·페더(66kg)라는 체급의 존재로 로드 FC와 MMA 선수로 권민석의 장래는 밝아 보였다. 그러나 데뷔전부터 금전 및 채점의 심각한 손해를 입었다.
K-1 출신다운 킥복싱으로 판정까지 가기 전에 KO승하는 것이 현실적이자 유일한 목표였다. 출전료가 전액 몰수됐고 감점마저 당했으나 자존심마저 잃을 수는 없었다. 결과적으로 권민석은 최악의 상황에서 가장 나은 결과를 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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