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의 ‘60경기’ 등판 금지령 “내년에도 야구하니까”

[매경닷컴 MK스포츠(日 기타규슈) 이상철 기자]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구원투수들은 올해 60경기를 넘게 던지면 안 된다? 구도 기미야스 감독이 ‘60경기 출전 금지령’을 내려 화제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구도 감독은 지난 19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팀 훈련을 가진 뒤 불펜 등판 수를 가급적 60경기 이내로 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른바 60경기 등판 금지령이다.
지나치게 잦은 등판이 선수생명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구도 감독은 쓰쿠바대 대학원에서 스포츠의학 및 운동생리학을 전공한 이력이 있다. 그는 “올해만 아니라 내년, 그 이후에도 구원투수들에게도 야구인생은 있다. (건강한 몸 상태로)최고의 수준으로 경기에 임하고 싶다”라며 부상 없이 불펜을 운영하고 싶다고 했다.
일본에서 구원투수의 잦은 등판은 흔하다. 한신 타이거즈의 구보타 도모유키와 후지카와 규지는 각각 90경기(2007년)와 80경기(2005년)를 소화하기도 했다.
올해 퍼시픽리그 전반기 최다 경기 등판 투수는 마쓰다 다쓰시(세이부 라이온즈)로 41경기를 뛰었다. 센트럴리그에서도 다지마 신지(주니치 드래건스) 등 3명이 42차례나 마운드에 올랐다. 주니치가 86경기를 치렀으니 2경기에 한 번 꼴로 등판한 셈이다. 오승환(한신) 역시 39경기(센트럴리그 4위)로 팀 내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호출을 받았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마무리 데니스 사파테가 64경기에 나갔다. 올해도 37경기(20세이브)에 출전했다. 하지만 사파테 외에는 30경기 이상 등판한 선수가 없다. 구도 감독이 금지령에 따라 등판 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프로야구는 정규시즌 팀당 143경기를 갖는다. 10구단 체제가 된 한국보다 1경기가 적다. 최대 60경기 등판이라면 시즌 일정의 4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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