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이상철 기자] 21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 홍건희(23)가 훈련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KIA의 한 관계자는 ‘어제의 영웅’이라며 반겼다. 맞는 말. 프로 데뷔 두 번째 승리를 거뒀던 지난 20일 그는 ‘인생투’와 함께 KIA를 구한 ‘영웅’이었다.
홍건희는 20일 롯데전에서 4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눈부신 투구를 펼쳤다. 탈삼진 9개는 개인 1경기 최다 신기록. KIA는 선발 임준혁이 조기 강판하며 역전까지 허용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홍건희의 호투를 발판 삼아 롯데에 재역전 승리를 거뒀다. 승률 5할이 붕괴된 가운데 연패 늪에 빠질 수 있는 위기에 처한 팀을 구했다.
홍건희가 2011년 프로에 입문한 이래 가장 빛난 순간이었다. 지난 13일 kt전에서 첫 승을 땄지만 행운이 따랐다.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았을 뿐이며, 3점 차를 뒤집은 김민우의 끝내기 홈런 덕을 봤다.
홍건희의 투구는 6회까지 완벽했다. 3회 1사 1,2루서 첫 타자 임재철에게 적시타를 맞았으나 이후 12타자를 상대로 탈삼진 8개를 잡으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롯데의 기를 누른 위력투였다.
홍건희의 쾌투는 하루가 지나도 화제였다. KIA 마운드의 젊은 기수로 괄목 성장했다며 호평이 쏟아졌다. 홍건희는 머리를 긁적거렸지만, 싫지만은 않은 표정이었다. 그만큼 이제는 자신의 공에 자신감이 있다는 이야기다.
홍건희는 “1군에서 그렇게 잘 던진 건 처음이었다”라면서 “다소 아쉬움이 있었던 첫 승 때보다 기분이 더욱 좋았다. 주변에서 축하 메시지도 더 많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예전엔 첫 승을 선발승으로 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제 그런 신경을 쓰지 않는다. 어떤 상황 속에서 열심히 해 이뤘기에 만족한다. 또 모두가 하나 돼 이룬 승리라 더욱 뜻 깊었다”라고 덧붙였다.
홍건희의 완벽투에 유일한 흠이라면 7회였다. 선두타자 황재균에 안타를 맞더니 최준선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박종윤에게 다시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무결점’에 흠집이 났다.
홍건희는 이에 대해 “개인적으로 힘이 떨어지지 않았고 생각해 속구로 승부를 했다가 맞았다. 롯데 선수들이 잘 치긴 했으나 아쉬움이 컸다”라며 “그래도 (심)동섭이형이 승계주자가 있는 가운데 잘 막아줬다. (임재철의 잘 맞힌 타구에)움찔거렸는데 다행이었다”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KIA가 7-5로 앞선 1사 만루서 이 타구가 2루수 직선타가 아닌 중전안타로 연결됐다면, 7-7 동점이 됐다).
홍건희는 프로 경험이 많지 않다. 지난해까지 5경기 출장이 전부. 그러나 경험이 조금씩 쌓이면서 자신감도 함께 쌓이고 있다.
홍건희는 “(상대를 의식하기보다)내 공을 믿고 내 공만을 던지자는 마음가짐이다. 많이 던질수록 경험을 쌓으니 여유가 좀 더 생겨 좋은 결과를 낳는 것 같다. (벌써 통산 2승을 했으나)승수보다 이닝 욕심이 난다. 최대한 많이 던져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건희는 20일 롯데전에서 4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눈부신 투구를 펼쳤다. 탈삼진 9개는 개인 1경기 최다 신기록. KIA는 선발 임준혁이 조기 강판하며 역전까지 허용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홍건희의 호투를 발판 삼아 롯데에 재역전 승리를 거뒀다. 승률 5할이 붕괴된 가운데 연패 늪에 빠질 수 있는 위기에 처한 팀을 구했다.
홍건희가 2011년 프로에 입문한 이래 가장 빛난 순간이었다. 지난 13일 kt전에서 첫 승을 땄지만 행운이 따랐다.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았을 뿐이며, 3점 차를 뒤집은 김민우의 끝내기 홈런 덕을 봤다.
홍건희의 투구는 6회까지 완벽했다. 3회 1사 1,2루서 첫 타자 임재철에게 적시타를 맞았으나 이후 12타자를 상대로 탈삼진 8개를 잡으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롯데의 기를 누른 위력투였다.
홍건희의 쾌투는 하루가 지나도 화제였다. KIA 마운드의 젊은 기수로 괄목 성장했다며 호평이 쏟아졌다. 홍건희는 머리를 긁적거렸지만, 싫지만은 않은 표정이었다. 그만큼 이제는 자신의 공에 자신감이 있다는 이야기다.
홍건희는 “1군에서 그렇게 잘 던진 건 처음이었다”라면서 “다소 아쉬움이 있었던 첫 승 때보다 기분이 더욱 좋았다. 주변에서 축하 메시지도 더 많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예전엔 첫 승을 선발승으로 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제 그런 신경을 쓰지 않는다. 어떤 상황 속에서 열심히 해 이뤘기에 만족한다. 또 모두가 하나 돼 이룬 승리라 더욱 뜻 깊었다”라고 덧붙였다.
홍건희의 완벽투에 유일한 흠이라면 7회였다. 선두타자 황재균에 안타를 맞더니 최준선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박종윤에게 다시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무결점’에 흠집이 났다.
홍건희는 이에 대해 “개인적으로 힘이 떨어지지 않았고 생각해 속구로 승부를 했다가 맞았다. 롯데 선수들이 잘 치긴 했으나 아쉬움이 컸다”라며 “그래도 (심)동섭이형이 승계주자가 있는 가운데 잘 막아줬다. (임재철의 잘 맞힌 타구에)움찔거렸는데 다행이었다”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KIA가 7-5로 앞선 1사 만루서 이 타구가 2루수 직선타가 아닌 중전안타로 연결됐다면, 7-7 동점이 됐다).
홍건희는 프로 경험이 많지 않다. 지난해까지 5경기 출장이 전부. 그러나 경험이 조금씩 쌓이면서 자신감도 함께 쌓이고 있다.
홍건희는 “(상대를 의식하기보다)내 공을 믿고 내 공만을 던지자는 마음가짐이다. 많이 던질수록 경험을 쌓으니 여유가 좀 더 생겨 좋은 결과를 낳는 것 같다. (벌써 통산 2승을 했으나)승수보다 이닝 욕심이 난다. 최대한 많이 던져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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