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의 매직카드’ 이성열, 반전의 ‘조커’로 재탄생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서민교 기자] “이성열 홈런! 이성열 홈런!”
이보다 화끈할 순 없었다. 한화 이글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성열이 이적 첫날 한화 데뷔전서 무서운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성열은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화끈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성열은 0-3인 4회말 대타로 나서 선발 장진용을 상대로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낸 뒤 2-3으로 추격한 6회말 바뀐 투수 김선규를 울리는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3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을 쓸어 담았다.
이성열은 지난 8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1대2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한화 합류 첫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뒤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각오를 다졌다. 이날 상견례를 마친 김성근 한화 감독도 “이성열은 좌타 대타 요원으로 쓸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중요한 승부처에서 이성열을 투입했다. 절묘한 신의 한 수였다. 이성열은 김 감독의 기대에 응답했다. 6회말 2사 1루 찬스서 김선규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136㎞ 속구를 노려 좌측 펜스를 훌쩍 넘기는 비거리 140m짜리 대형 홈런을 터뜨리며 4-3 역전의 주인공이 됐다.
이성열은 넥센에서 지난 7일 1군 엔트리 말소가 됐던 선수. 이성열은 올 시즌 넥센에서 4경기에 출전해 13타수 3안타, 타율 2할3푼1리 1타점 1득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트레이드로 인해 10일 후 재등록 규정에서 벗어난 이성열은 한화로 옮겨 하위타선의 답답했던 갈증을 해소시켰다.
김 감독이 원했던 분위기 반전 효과였다. 김 감독은 “트레이드는 성공과 실패의 결과를 떠나 두려움 없이 해야 한다”며 “과거에도 트레이드를 통해 우승을 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성열이 김 감독의 두려움 없는 트레이드 카드를 반전의 조커로 바꿔 놨다.
한화는 이날 이적생 이성열의 원맨쇼에 힘입어 9회말 극적인 5-4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성열은 ‘한화맨’으로 나선 첫날, 5969명이 입장한 한화 홈팬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강렬하게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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