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홈 개막전 결장...“푹 쉬고 대비하겠다”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브레이든턴) 김원익 기자] 시범경기 홈런 포함 맹활약을 펼친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홈개막전 결장이 최종 확정됐다. 지난 몇주간 단 하루의 휴식도 없이 강행군을 펼친 강정호는 구단의 배려 속에 모처럼 편하게 경기를 지켜봤다.
피츠버그는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브레이든턴 맥케크니필드에서 열리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시범경기 홈개막전을 앞두고 선발 명단을 발표했다. 전날 6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던 강정호는 벤치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오전 미팅 이후 강정호에게 6회 출전 대기를 지시했던 피츠버그 코칭스태프는 이후 훈련 종료쯤 ‘5회까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 이후 숙소로 복귀하라’는 최종 결정을 전했다.
경기 전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강정호는 “5회까지 벤치에서 대기하면서 경기를 보다가 이후에 숙소로 복귀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동안 피로가 많이 쌓였는데 모처럼 푹 쉴 수 있어서 잘 된 것 같다”고 했다. 전날 시범경기 개막전서 홈런을 때려내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친 이후 한국에서 축하 연락이 쏟아졌다. 하지만 “오늘 경기도 있으니까 식사를 하고 어제 저녁에는 푹 잤다”는 것이 강정호의 설명이었다.
그의 말대로 강정호는 그간 엄청난 강행군을 펼쳤다. 지난달 10일 경 파이어리츠 시티에 차려진 캠프에 자진해서 조기에 합류해 성실하게 훈련을 소화했다. 이어 같은 달 25일부터 시작돼 이달 2일 끝난 공식캠프까지 훈련과 적응, 구단의 공식행사, 청백전 시범경기 출전까지 쉼없이 달렸다. 거의 약 2주가 넘는 기간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았던 강정호였다.
오전 수비 훈련과 타격 훈련을 모두 마친 강정호는 시범경기 홈개막전을 이제 지켜볼 예정이다. 경기를 출전하지 않음에도 벤치에서 대기를 하는 것은 경기 흐름을 파악하라는 피츠버그 측의 요구로 보인다.
이날 경기에는 강정호를 대신해 지난해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가 선발로 출전한다. 피츠버그는 이날 전날 개막전에 비해서 멤버들을 대부분 교체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출장한 선수는 페드로 알바레즈 1명이다.

이날은 코칭스태프의 배려로 마음 편하게 휴식을 가질 수 있게 됐지만, 앞으로 벤치에서 대기해야 되는 상황이 자주 벌어질 수 있다. 늘 선발로 경기에 나섰던 한국에서와 비교하면 낯선 경험이다.
강정호는 “여러모로 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오늘도 그렇고 경기 흐름을 잘 읽으면서 상대 투수에 대한 분석도 하고, 출전했을 때 바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벤치에서도 준비를 하면서 경기를 보겠다”고 했다.

4일 시범경기 개막전서 홈런을 신고하고 있는 강정호. 사진(美 더니든)=옥영화 기자

청백전 출장과 시범경기 선발까지, 변함없는 루틴을 강조했던 강정호는 이후 시범경기에도 그 흐름을 꾸준히 지켜갈 계획이다. 강정호는 “선발로 나서지 않는다고 해서 따로 육체적으로 준비를 하는 것은 없다. 평상시대로 준비해서 늘 경기에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피츠버그는 전날 홈 개막전서 주전들을 모두 총출동 시켰던 토론토와 달리 홈개막전이만 주전급 선수와 새롭게 영입된 선수나 백업 멤버들을 적절하게 섞었다. 간판 타자 앤드류 맥커친은 벤치 명단에도 빠져 이틀 연속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
1번 조쉬 해리슨(3루수)-2번 프란시스코 서벨리(포수)-3번 앤드류 램보(DH)-4번 닐 워커(2루수)-5번 페드로 알바레즈(1루수)-6번 조디 머서(유격수)-7번 스티브 롬바르도지(좌익수)-8번 멜 로하스 주니어(중견수)-9번 윌리 가르시아(우익수)가 경기에 나선다. 선발은 에이스 게릿 콜이 출격한다.
홈개막전서 7-8 패배를 당했던 토론토는 전날 라인업에 비해서 대거 주전들이 빠진 멤버들을 내세웠다. 러셀 마틴, 호세 바티스타, 호세 레이예스, 에드윈 엔카나시온, 조쉬 도널드슨 등의 주전들이 모두 경기에 빠진다. 마커스 스트로맨이 선발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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