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서윤 기자] 2005-06시즌 준우승 이후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아스널. 천운이 따랐던 것일까? ‘별들의 무대’ 2014-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아스널이 최상의 상대를 만났다. 그 주인공은 AS모나코(프랑스)이다.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은 1위와 2위가 만나고, 같은 국적팀은 만나지 않으며, 조별 라운드에서 만난 팀은 만나지 않는다는 3가지 조건에 따라 추첨한다.
위 조건에 따라 아스널은 바르셀로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레알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포르투(포르투갈), AS 모나코까지 6팀 중 1팀을 만날 운명이었다. 상대적 약체로 평가되는 모나코나 포르투와 만나길 원했을 아스널의 소원이 이루어진 것이다.
주변 나라와 사이좋게 지내는 나라는 드물지만, 영국과 프랑스는 세계사에서 손꼽히는 앙숙관계다.
그러나 1996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구단 아스널에 프랑스인 아르센 벵거(65) 감독이 부임했다. 아스널은 1886년 이후 110년 만의 첫 외국인 지도자였다. ‘축구 종주국’ 영국은 그를 대놓고 무시했다. 유명구단 감독 경험도 없었기에 더더욱 반기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벵거는 1987~1994년 AS 모나코와 1995~1996년 나고야 그램퍼스(일본)를 거쳐 아스널에 왔다. 모나코와 나고야를 모두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1995 J리그 올해의 감독’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스널 입단 당시 프랑스리그는 UEFA 3위일 정도로 지금보다 수준이 더 높았다. 그런 리그의 우승 감독임에도 잉글랜드에서 벵거는 사실상 무명이었다.
이런 옛 기억을 뒤로하고 아직도 아스널 감독으로 재직하고 있는 벵거가 고향팀 모나코를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났다. 벵거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아스널 공식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희한한 우연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내 안의 서로 다른 두 인생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고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계속해서 “인생의 시작점으로 돌아가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아스널은 시즌 내내 기본적으로 3일마다 경기를 한다. 너무 바빠서 모나코를 가본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모나코는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팀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약체이나 만만히 봐서는 안 될 상대다. 2003-04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이자 6경기 1실점·경기당 0.17이라는 이번 시즌 조별리그 최소실점의 주인공이다.
벵거도 “모나코는 어려운 그룹을 1위로 돌파했다. 매우 좋은 수비와 대단히 빠른 역습을 보여주는 강팀이다. 우리 역시 좋은 수비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면서도 “모나코를 만난 것은 아스널의 8강 진출에 분명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은근한 자신감도 보였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분명 아스널이 앞서나 언제나 이변은 발생할 수 있다. 물론 벵거의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대결은 그 자체로도 흥미롭다.
챔피언스리그 16강 아스널-모나코는 2015년 2월 26일(아스널 홈)과 3월 18일(모나코 홈) 열린다.
[evelyn 1002@maekyung.com]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은 1위와 2위가 만나고, 같은 국적팀은 만나지 않으며, 조별 라운드에서 만난 팀은 만나지 않는다는 3가지 조건에 따라 추첨한다.
위 조건에 따라 아스널은 바르셀로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레알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포르투(포르투갈), AS 모나코까지 6팀 중 1팀을 만날 운명이었다. 상대적 약체로 평가되는 모나코나 포르투와 만나길 원했을 아스널의 소원이 이루어진 것이다.
주변 나라와 사이좋게 지내는 나라는 드물지만, 영국과 프랑스는 세계사에서 손꼽히는 앙숙관계다.
그러나 1996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구단 아스널에 프랑스인 아르센 벵거(65) 감독이 부임했다. 아스널은 1886년 이후 110년 만의 첫 외국인 지도자였다. ‘축구 종주국’ 영국은 그를 대놓고 무시했다. 유명구단 감독 경험도 없었기에 더더욱 반기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벵거는 1987~1994년 AS 모나코와 1995~1996년 나고야 그램퍼스(일본)를 거쳐 아스널에 왔다. 모나코와 나고야를 모두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1995 J리그 올해의 감독’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스널 입단 당시 프랑스리그는 UEFA 3위일 정도로 지금보다 수준이 더 높았다. 그런 리그의 우승 감독임에도 잉글랜드에서 벵거는 사실상 무명이었다.
이런 옛 기억을 뒤로하고 아직도 아스널 감독으로 재직하고 있는 벵거가 고향팀 모나코를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났다. 벵거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아스널 공식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희한한 우연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내 안의 서로 다른 두 인생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고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계속해서 “인생의 시작점으로 돌아가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아스널은 시즌 내내 기본적으로 3일마다 경기를 한다. 너무 바빠서 모나코를 가본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모나코는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팀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약체이나 만만히 봐서는 안 될 상대다. 2003-04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이자 6경기 1실점·경기당 0.17이라는 이번 시즌 조별리그 최소실점의 주인공이다.
벵거도 “모나코는 어려운 그룹을 1위로 돌파했다. 매우 좋은 수비와 대단히 빠른 역습을 보여주는 강팀이다. 우리 역시 좋은 수비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면서도 “모나코를 만난 것은 아스널의 8강 진출에 분명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은근한 자신감도 보였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분명 아스널이 앞서나 언제나 이변은 발생할 수 있다. 물론 벵거의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대결은 그 자체로도 흥미롭다.
챔피언스리그 16강 아스널-모나코는 2015년 2월 26일(아스널 홈)과 3월 18일(모나코 홈) 열린다.
[evelyn 100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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