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지난 3일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2차 협상 기한이 만료되면서 FA시장이 사실상 문을 닫았다. 아직 구매자를 찾지 못한 나주환(30), 이재영(35·이상 SK), 이성열(30·넥센), 차일목(33·KIA)은 내년 1월 15일까지 모든 구단을 상대로 협상할 수 있다. 현재로선 원 소속팀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지만 자칫 미아가 될 수도 있다. FA 신청에 이은 원 소속팀과의 우선협상이 결렬됐다는 자체가 팀을 떠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이번 FA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역대 최다금액(611억1000만원)이 오가면서 한때 몸값 100억 원까지 거론됐다. 지금껏 총 19명의 FA 신청 대상자 중 15명이 FA계약을 마쳤다. 이중 8명은 원 소속팀과 계약을 맺었고, 7명은 새 팀으로 이적을 선택했다.
다가올 2015시즌을 앞두고 성공적인 FA 쇼핑을 마친 팀은 과연 어느 팀일까? 또한 장바구니에 꼭 필요한 포지션의 선수를 담았는지, 돈은 효율적으로 썼는지 각 팀 별로 FA시장의 만족도를 정리해봤다.
▲ 각 라운드 승리자, SK-한화 (매우 만족)
SK는 1라운드 ‘잔류’전쟁에서, 한화는 2라운드 ‘이적’전쟁에서 각각 승리해 쾌재를 불렀다.
SK는 FA ‘최대어’로 꼽히며 타 팀들의 군침을 자아냈던 내야수 최정을 4년 86억원에 잔류시켜 만족스럽다. 역대 최고 금액을 지불하긴 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SK는 시장에 나온 총 5명의 FA 선수 중에서 알짜배기 3명을 묶어뒀다. SK는 1차 협상 마지막 날까지 기다렸다가 외야수 김강민(4년 56억원), 조동화(4년 22억원)까지 잔류를 확정지었다. SK는 이번 FA시장에서 총 164억원을 지출하며 ‘큰 손’ 대열에 합류했다.
3년 연속 최하위 한화(총 지출 96억원)는 적재적소의 외부영입으로 만족도 높은 쇼핑을 즐겼다. 고질적인 마운드 갈증을 3명의 투수 영입으로 해갈했다. 한화는 내부 FA선수까지 지키며, 가장 많은 4명의 선수를 시장에서 데려왔다. 한화는 기존 외야수 김경언(3년 8억5000만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투수로 채웠다. 전 KIA 소속의 송은범(4년 34억원)을 비롯해 삼성에서 권혁(4년 32억원)과 배영수(3년 21억5000만원)를 영입했다.
▲ ‘그래도 사길 잘했어’ KT-삼성-두산-LG (만족)
위 4팀은 비교적 만족스러운 쇼핑을 마쳤다. 어지럽고 복잡한 시장 속에서 계획대로 적어온 선수들만 사갔다. 그야말로 실속은 챙긴 팀들이다.
삼성은 SK처럼 기존 선수들을 붙잡아두는데 온 힘을 쓰고는 일찌감치 시장을 빠져나갔다. 명성에 걸맞게 가장 많은 돈(총 지출 173억원)을 쓰며, 투수 윤성환(4년 80억원), 안지만(4년 65억원)과 내야수 조동찬(4년 28억원)을 지켜냈다. 원하던 쇼핑을 마친 삼성이지만, 프랜차이즈 선수 2명(배영수, 권혁)을 지키지 못해 가슴 한켠이 허전한 결과를 낳았다.
사상 첫 FA계약을 끝낸 ‘신생팀’ KT는 알뜰한 쇼핑을 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실속까지 챙겼다는 평가다. 특히 투수부터 취약한 센터라인 포지션까지 골고루 전력을 강화하는데 성공했다. KT는 지난달 28일 가장 먼저 3명의 FA 선수를 한꺼번에 영입했다. KT(총 지출 44억1000만원)는 롯데와 협상이 결렬된 투수 김사율(4년 14억5000만원)과 내야수 박기혁(4년 11억4000만원)을, 또한 LG로부터 내야수 박경수(4년 18억2000만원)를 얻었다. 여기에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얻은 선수들까지 있으니 KT는 든든하다.
LG와 두산은 임팩트 있는 선수 한 명씩을 영입했다. LG는 외야수 박용택(4년 50억원)과 재계약하며, 팀의 레전드를 지켰고, 토종 선발이 필요했던 두산은 전 롯데 소속의 투수 장원준(4년 84억원)을 사들이며 크게 한 방을 날렸다. 장원준 영입은 두산의 사실상(홍성흔 이혜천 제외) 첫 외부 FA 계약이자 역대 몸값 2위 규모의 빅딜이었다.
▲ ‘아무도 오지를 않아’ 롯데-KIA (불만족)
롯데와 KIA행을 선택한 선수는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롯데와 KIA는 내주기만 할 뿐 영입에 성공하지 못했다. 롯데는 FA선수 3명을 모두 내줬다. 두산보다 많은 88억을 베팅하고도 장원준에게 퇴짜를 맞아 자존심을 구겼다. 가뜩이나 CCTV 사찰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롯데다. KIA도 마찬가지다. 송은범과 계약이 불발돼 한화에게 속절없이 내주고 말았다. 또한 외야수 이대형을 보호선수명단에서 제외해 KT에 손쉽게 헌납했다.
▲‘미안하다 관심 없다’ NC-넥센 (평가보류)
NC와 넥센은 FA시장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다. 아직 기한은 남아있으나, 이들 팀들은 추운 바깥시장보다 따뜻한 집안 아랫목을 선택했다. FA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NC와 넥센은 외국인 선수영입 또는 재계약을 매듭지으며, 차분하게 시즌을 준비 중이다. NC는 기존 테임즈, 찰리와 재계약을 맺었고, 꿈의 ‘20승 투수’ 밴헤켄을 지켜낸 넥센은 LG서 방출된 외야수 스나이더를 영입했다. 남은 투수 한자리는 소사를 내보내고, 신속하게 피어밴드를 영입해 빈자리를 메웠다.
[ksyreport@maekyung.com]
이번 FA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역대 최다금액(611억1000만원)이 오가면서 한때 몸값 100억 원까지 거론됐다. 지금껏 총 19명의 FA 신청 대상자 중 15명이 FA계약을 마쳤다. 이중 8명은 원 소속팀과 계약을 맺었고, 7명은 새 팀으로 이적을 선택했다.
다가올 2015시즌을 앞두고 성공적인 FA 쇼핑을 마친 팀은 과연 어느 팀일까? 또한 장바구니에 꼭 필요한 포지션의 선수를 담았는지, 돈은 효율적으로 썼는지 각 팀 별로 FA시장의 만족도를 정리해봤다.
▲ 각 라운드 승리자, SK-한화 (매우 만족)
SK는 1라운드 ‘잔류’전쟁에서, 한화는 2라운드 ‘이적’전쟁에서 각각 승리해 쾌재를 불렀다.
SK는 FA ‘최대어’로 꼽히며 타 팀들의 군침을 자아냈던 내야수 최정을 4년 86억원에 잔류시켜 만족스럽다. 역대 최고 금액을 지불하긴 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SK는 시장에 나온 총 5명의 FA 선수 중에서 알짜배기 3명을 묶어뒀다. SK는 1차 협상 마지막 날까지 기다렸다가 외야수 김강민(4년 56억원), 조동화(4년 22억원)까지 잔류를 확정지었다. SK는 이번 FA시장에서 총 164억원을 지출하며 ‘큰 손’ 대열에 합류했다.
3년 연속 최하위 한화(총 지출 96억원)는 적재적소의 외부영입으로 만족도 높은 쇼핑을 즐겼다. 고질적인 마운드 갈증을 3명의 투수 영입으로 해갈했다. 한화는 내부 FA선수까지 지키며, 가장 많은 4명의 선수를 시장에서 데려왔다. 한화는 기존 외야수 김경언(3년 8억5000만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투수로 채웠다. 전 KIA 소속의 송은범(4년 34억원)을 비롯해 삼성에서 권혁(4년 32억원)과 배영수(3년 21억5000만원)를 영입했다.
롯데 이종운 신임 감독이 지난달 13일 취임해 프로필 사진을 찍고 있다. 롯데는 이번 FA시장에서 내부 FA선수들을 지키지 못하는 등 실망스런 결과를 얻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래도 사길 잘했어’ KT-삼성-두산-LG (만족)
위 4팀은 비교적 만족스러운 쇼핑을 마쳤다. 어지럽고 복잡한 시장 속에서 계획대로 적어온 선수들만 사갔다. 그야말로 실속은 챙긴 팀들이다.
삼성은 SK처럼 기존 선수들을 붙잡아두는데 온 힘을 쓰고는 일찌감치 시장을 빠져나갔다. 명성에 걸맞게 가장 많은 돈(총 지출 173억원)을 쓰며, 투수 윤성환(4년 80억원), 안지만(4년 65억원)과 내야수 조동찬(4년 28억원)을 지켜냈다. 원하던 쇼핑을 마친 삼성이지만, 프랜차이즈 선수 2명(배영수, 권혁)을 지키지 못해 가슴 한켠이 허전한 결과를 낳았다.
사상 첫 FA계약을 끝낸 ‘신생팀’ KT는 알뜰한 쇼핑을 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실속까지 챙겼다는 평가다. 특히 투수부터 취약한 센터라인 포지션까지 골고루 전력을 강화하는데 성공했다. KT는 지난달 28일 가장 먼저 3명의 FA 선수를 한꺼번에 영입했다. KT(총 지출 44억1000만원)는 롯데와 협상이 결렬된 투수 김사율(4년 14억5000만원)과 내야수 박기혁(4년 11억4000만원)을, 또한 LG로부터 내야수 박경수(4년 18억2000만원)를 얻었다. 여기에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얻은 선수들까지 있으니 KT는 든든하다.
LG와 두산은 임팩트 있는 선수 한 명씩을 영입했다. LG는 외야수 박용택(4년 50억원)과 재계약하며, 팀의 레전드를 지켰고, 토종 선발이 필요했던 두산은 전 롯데 소속의 투수 장원준(4년 84억원)을 사들이며 크게 한 방을 날렸다. 장원준 영입은 두산의 사실상(홍성흔 이혜천 제외) 첫 외부 FA 계약이자 역대 몸값 2위 규모의 빅딜이었다.
▲ ‘아무도 오지를 않아’ 롯데-KIA (불만족)
롯데와 KIA행을 선택한 선수는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롯데와 KIA는 내주기만 할 뿐 영입에 성공하지 못했다. 롯데는 FA선수 3명을 모두 내줬다. 두산보다 많은 88억을 베팅하고도 장원준에게 퇴짜를 맞아 자존심을 구겼다. 가뜩이나 CCTV 사찰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롯데다. KIA도 마찬가지다. 송은범과 계약이 불발돼 한화에게 속절없이 내주고 말았다. 또한 외야수 이대형을 보호선수명단에서 제외해 KT에 손쉽게 헌납했다.
▲‘미안하다 관심 없다’ NC-넥센 (평가보류)
NC와 넥센은 FA시장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다. 아직 기한은 남아있으나, 이들 팀들은 추운 바깥시장보다 따뜻한 집안 아랫목을 선택했다. FA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NC와 넥센은 외국인 선수영입 또는 재계약을 매듭지으며, 차분하게 시즌을 준비 중이다. NC는 기존 테임즈, 찰리와 재계약을 맺었고, 꿈의 ‘20승 투수’ 밴헤켄을 지켜낸 넥센은 LG서 방출된 외야수 스나이더를 영입했다. 남은 투수 한자리는 소사를 내보내고, 신속하게 피어밴드를 영입해 빈자리를 메웠다.
[ksyreport@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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