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이란과의 악연이 잇달아 주목받고 있으나 그래도 축구국가대항전으로는 ‘한일전’이 으뜸이다. ‘한일전’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국가대항 라이벌전임을 인정받았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대항 라이벌전’이라는 제목으로 대진 10가지를 선정됐다. 한일전은 5위에 올랐다. 브라질-아르헨티나를 필두로 독일-네덜란드와 이집트-알제리, 잉글랜드-스코틀랜드가 1~4위로 꼽혔다.
‘일본의 만 35년 식민지배’를 배경으로 설명한 ‘가디언’은 대표적인 한일전 사례로 크게 3가지를 들었다. 1954 스위스월드컵 예선과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1994 미국월드컵 최종예선 ‘도하의 기적’이 여기에 해당한다.
스위스월드컵 예선 13조는 대만이 불참하면서 한국·일본의 외나무다리 혈투가 됐다. 대한축구협회가 1948년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한 후 일본과의 첫 A매치이기도 하다.
‘가디언’은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일본대표팀의 방한을 거부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2경기 모두 원정이라는 불리한 조건이었으나 1차전 5-1 대승 후 2차전 2-2 무승부로 첫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다. 그러나 본선 성적은 2전 2패 16실점 ‘무득점·무승’ 및 참가 16국 중 ‘최하위’로 말 그대로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은 A매치가 아닌 23세 이하 대표팀 간의 대결이었다. 한국은 2-0으로 이겨 1948 런던올림픽을 시작으로 64년의 도전 끝에 남자축구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가디언’은 미드필더 박종우(25·광저우 부리)의 ‘독도는 우리 땅’ 피켓 사건을 거론했다.
한국에는 ‘도하의 기적’이나 일본에서는 ‘도하의 비극’으로 불린다. 일본은 이라크와의 미국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2-2무) 종료 10초를 남기고 동점을 허용하여 본선행이 좌절됐다. 반면 자력진출이 불가능했던 한국은 이라크 덕분에 1986·1990 월드컵에 이은 3연속 본선에 성공했다.
한일전은 A매치 기준으로 76전 40승 22무 14패로 한국이 상대전적에서 앞서고 있다. 이는 17~23세 이하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한국 U-20이 42전 27승 9무 6패로 가장 확실한 우위이며 U-17(16전 9승 5무 2패)과 U-23(15전 6승 5무 4패)도 일본을 상대로 강하다.
[dogma01@maekyung.com]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대항 라이벌전’이라는 제목으로 대진 10가지를 선정됐다. 한일전은 5위에 올랐다. 브라질-아르헨티나를 필두로 독일-네덜란드와 이집트-알제리, 잉글랜드-스코틀랜드가 1~4위로 꼽혔다.
‘일본의 만 35년 식민지배’를 배경으로 설명한 ‘가디언’은 대표적인 한일전 사례로 크게 3가지를 들었다. 1954 스위스월드컵 예선과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1994 미국월드컵 최종예선 ‘도하의 기적’이 여기에 해당한다.
스위스월드컵 예선 13조는 대만이 불참하면서 한국·일본의 외나무다리 혈투가 됐다. 대한축구협회가 1948년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한 후 일본과의 첫 A매치이기도 하다.
‘가디언’은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일본대표팀의 방한을 거부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2경기 모두 원정이라는 불리한 조건이었으나 1차전 5-1 대승 후 2차전 2-2 무승부로 첫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다. 그러나 본선 성적은 2전 2패 16실점 ‘무득점·무승’ 및 참가 16국 중 ‘최하위’로 말 그대로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은 A매치가 아닌 23세 이하 대표팀 간의 대결이었다. 한국은 2-0으로 이겨 1948 런던올림픽을 시작으로 64년의 도전 끝에 남자축구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가디언’은 미드필더 박종우(25·광저우 부리)의 ‘독도는 우리 땅’ 피켓 사건을 거론했다.
한국에는 ‘도하의 기적’이나 일본에서는 ‘도하의 비극’으로 불린다. 일본은 이라크와의 미국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2-2무) 종료 10초를 남기고 동점을 허용하여 본선행이 좌절됐다. 반면 자력진출이 불가능했던 한국은 이라크 덕분에 1986·1990 월드컵에 이은 3연속 본선에 성공했다.
한일전은 A매치 기준으로 76전 40승 22무 14패로 한국이 상대전적에서 앞서고 있다. 이는 17~23세 이하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한국 U-20이 42전 27승 9무 6패로 가장 확실한 우위이며 U-17(16전 9승 5무 2패)과 U-23(15전 6승 5무 4패)도 일본을 상대로 강하다.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한국대표팀이 일본과의 8강전 선제결승골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인천문학경기장)=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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