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역습, 가을의 전설은 시작됐다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가을의 전설을 쓰기 시작했다. 꼴찌에서 4위로 가을야구에 턱걸이, 다시 플레이오프로 또 한 계단 올라섰다. 반전의 드라마를 이어간 가을야구는 현재 LG 잔치다.
LG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에서 11-3으로 이겼다. 시리즈 3승1패로 끝낸 LG는 PO에 진출해 2위로 안착한 넥센 히어로즈와 맞붙는다.
LG의 기세가 놀랍다. NC가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명승부를 펼친 3차전을 제외하면 LG의 완승. LG는 투‧타의 완벽한 조화로 NC의 첫 가을야구를 쓰라린 기억으로 남겼다.
LG는 마운드 싸움에서 완승을 거뒀다. 류제국-우규민-코리 리오단-류제국으로 이어진 3선발 체제가 확고했고, 든든한 불펜은 과부하 없이 효율적인 운용으로 NC 타선을 잠재웠다. PO 무대를 위한 그 어떤 출혈도 없었다.
마운드보다 더 고무적인 것은 LG의 타선 폭발이다. 상‧하위 타선의 경계는 무의미했다. 최경철과 브래드 스나이더가 시리즈 내내 폭발했고, 3루수 손주인과 2루수 김용의도 공‧수를 완벽하게 채웠다. 리드오프 정성훈을 비롯해 박용택, 이병규(7번), 이진영으로 이어진 중심타선도 이름값을 확실하게 해냈다. 3차전까지 잠잠하던 오지환도 4차전 폭발하며 타격감을 찾았다.
양상문 LG 감독의 냉철한 용병술도 주효했다. 양 감독은 선발 라인업과 투수 운용에 무리수를 던지지 않았다. 페넌트레이스와 큰 변화 없이 순리대로 풀었다. 특히 투수 출신의 감독답게 마운드 운용이 돋보였다. 선발투수를 최대한 활용하며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 타이밍으로 불펜을 운용했다. 효과는 만점. 5회 이전 리드시 결코 승리를 내주지 않는 저력을 보였다.
LG는 정규시즌 막판 반전 드라마를 쓰며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지난해 PO 직행에도 허무하게 마감했던 가을야구의 한도 풀었다. 한 계단씩 오른 LG의 또 한 번의 가을야구 반전 드라마, LG의 역습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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