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다. 리커브에서 꽃피지 못했지만 컴파운드의 여왕이 됐다.
27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양궁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하며 2관왕에 오른 최보민(30·청주시청)의 얘기다.
컴파운드는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양궁 종목에 편입됐다.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활은 리커브. 컴파운드는 도르래를 이용해 화살을 날리기 때문에 기계활로 인식된다. 물론 다루기도 리커브에 비해서 편하다.
최보민은 다른 선수들처럼 리커브선수였다. 하지만 어깨부상 때문에 활을 놓아야 했다. 수술을 했지만 통증은 남았다. 최보민은 “사비를 들여 컴파운드 활을 구입했다. 선생님들을 찾아 컴파운드를 하게 해달라고 졸랐다”고 말했다.
최보민은 “컴파운드가 더 다루기 쉽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쉽게 쏠 수 있기 때문에 고득점을 해야 한다 부담감은 크다. 더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시작하고 한달만에 슬럼프가 찾아왔다. 정말 활을 놓을 생각까지 했다”고 말을 이었다. 이 때 최보민을 이끈 이가 바로 고(故) 신현종 감독이다. 같은 소속팀 감독이던 신 감독은 “너만 포기하지 않으면 나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최보민도 신 감독과의 약속을 지켰다. 지난해 10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 함께 참가한 신 감독이 세상을 떠나면서 더욱 더 열심히 연습했다. 이날 오전 열린 단체전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최보민은 하늘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켰다. 바로 신 감독에게 보내는 감사의 메시지였다.
오후 개인전 금메달은 딴 뒤에는 오전처럼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하지만 신 감독에 대한 감사함은 여전했다. 최보민은 “리커브를 할 때 누리지 못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참 기쁜 날이다”라고 했다. 그는 “선수촌에 입촌할 때 로또에 당첨되는 꿈을 꿔서 내심 기대를 하기도 했다”면서 “감독님이 하늘에 자랑스러워 하실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jcan1231@maekyung.com]
27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양궁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하며 2관왕에 오른 최보민(30·청주시청)의 얘기다.
컴파운드는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양궁 종목에 편입됐다.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활은 리커브. 컴파운드는 도르래를 이용해 화살을 날리기 때문에 기계활로 인식된다. 물론 다루기도 리커브에 비해서 편하다.
최보민은 다른 선수들처럼 리커브선수였다. 하지만 어깨부상 때문에 활을 놓아야 했다. 수술을 했지만 통증은 남았다. 최보민은 “사비를 들여 컴파운드 활을 구입했다. 선생님들을 찾아 컴파운드를 하게 해달라고 졸랐다”고 말했다.
최보민은 “컴파운드가 더 다루기 쉽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쉽게 쏠 수 있기 때문에 고득점을 해야 한다 부담감은 크다. 더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시작하고 한달만에 슬럼프가 찾아왔다. 정말 활을 놓을 생각까지 했다”고 말을 이었다. 이 때 최보민을 이끈 이가 바로 고(故) 신현종 감독이다. 같은 소속팀 감독이던 신 감독은 “너만 포기하지 않으면 나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최보민도 신 감독과의 약속을 지켰다. 지난해 10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 함께 참가한 신 감독이 세상을 떠나면서 더욱 더 열심히 연습했다. 이날 오전 열린 단체전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최보민은 하늘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켰다. 바로 신 감독에게 보내는 감사의 메시지였다.
오후 개인전 금메달은 딴 뒤에는 오전처럼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하지만 신 감독에 대한 감사함은 여전했다. 최보민은 “리커브를 할 때 누리지 못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참 기쁜 날이다”라고 했다. 그는 “선수촌에 입촌할 때 로또에 당첨되는 꿈을 꿔서 내심 기대를 하기도 했다”면서 “감독님이 하늘에 자랑스러워 하실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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