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앞의 세 경기와 다르다. 네 경기가 될 수도 있고 한 경기가 될 수 있다.
토너먼트 특성상 한 번의 패배는 곧 ‘끝’을 의미한다. 강팀이 약팀에게 덜미를 잡히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미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최다 우승국인 이란이 조별리그 탈락하는 최대 이변이 발생하기도 했다.
발을 헛디디면 안 되기에 한국도 긴장하고 있다. 토너먼트 첫 판이다. 하필 상대도 홍콩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아래다.
그런데 홍콩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자가 김판곤 감독이다. 한국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지도자다. 김판곤 감독은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 사냥에 나선 조국을 괴롭히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홍콩은 조별리그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비긴 경험도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화력은 아니다. 3경기에서 6골에 그쳤다. 상대의 밀집수비에 막혀 상당히 고전했다.
하지만 1차 목표 달성에 주안점을 둘 필요가 있다. 이광종 감독은 A조 1위로 16강에 오르는 걸 목표로 삼았다. 훈련 기간 부족에 따른 불완전한 경기력 및 조직력을 서서히 키워가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 시점이 토너먼트였다. 이제부터 달라지면서 치고 나가면 된다.
토너먼트다. ‘패배=탈락’이기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카운트어택을 맞으면, 자칫 최악의 시나리오로 펼쳐질 수 있다. 태극전사들은 토너먼트 들어 고비가 올 것이라며 단단히 대비하고 있다. 지난 28년 동안 금메달은커녕 결승 무대도 밟지 못했던 건 ‘한방’에 당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중요한 토너먼트 첫 경기다. 한국에겐 항상 첫 고비였다. 아시안게임 토너먼트 첫 경기를 마음 편하게 치른 경우가 많지 않았다.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각각 북한(8강)과 중국(16강)을 3-0으로 완파했다.
그러나 그 전에는 달랐다. 가장 불운했던 2002년 부산 대회 8강에서 이동국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바레인에 1-0 승리를 거뒀다. 1998년 방콕 대회에서는 토너먼트 첫 판에서 태국에게 충격패를 했다.
1990년 베이징 대회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도 첫 고비를 넘겼지만 진땀승이었다. 쿠웨이트(1990년)와 일본(1994년)을 3-2로 힘겹게 따돌렸다.
가장 최근 금메달을 땄던 1986년 서울 대회에서도 가장 어려웠던 게 토너먼트 첫 경기인 8강이었다. 1-0으로 앞선 후반 39분 이란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가시밭길을 걸었다. 1-1로 비긴 뒤 가진 승부차기 혈투 끝에 준결승에 올랐다.
지난 두 번은 편안했다. 그러나 그 후 펼쳐진 길은 평탄치 않았다. 아주 험난했다. 이번 인천 대회도 다르지 않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이 우세하나 홍콩은 얕잡아 볼 수 없는 상대다. 첫 고비다. 이 고비를 잘 넘겨야 8강, 준결승, 결승에서도 찾아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rok1954@maekyung.com]
토너먼트 특성상 한 번의 패배는 곧 ‘끝’을 의미한다. 강팀이 약팀에게 덜미를 잡히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미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최다 우승국인 이란이 조별리그 탈락하는 최대 이변이 발생하기도 했다.
발을 헛디디면 안 되기에 한국도 긴장하고 있다. 토너먼트 첫 판이다. 하필 상대도 홍콩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아래다.
그런데 홍콩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자가 김판곤 감독이다. 한국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지도자다. 김판곤 감독은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 사냥에 나선 조국을 괴롭히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홍콩은 조별리그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비긴 경험도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화력은 아니다. 3경기에서 6골에 그쳤다. 상대의 밀집수비에 막혀 상당히 고전했다.
하지만 1차 목표 달성에 주안점을 둘 필요가 있다. 이광종 감독은 A조 1위로 16강에 오르는 걸 목표로 삼았다. 훈련 기간 부족에 따른 불완전한 경기력 및 조직력을 서서히 키워가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 시점이 토너먼트였다. 이제부터 달라지면서 치고 나가면 된다.
토너먼트다. ‘패배=탈락’이기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카운트어택을 맞으면, 자칫 최악의 시나리오로 펼쳐질 수 있다. 태극전사들은 토너먼트 들어 고비가 올 것이라며 단단히 대비하고 있다. 지난 28년 동안 금메달은커녕 결승 무대도 밟지 못했던 건 ‘한방’에 당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중요한 토너먼트 첫 경기다. 한국에겐 항상 첫 고비였다. 아시안게임 토너먼트 첫 경기를 마음 편하게 치른 경우가 많지 않았다.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각각 북한(8강)과 중국(16강)을 3-0으로 완파했다.
그러나 그 전에는 달랐다. 가장 불운했던 2002년 부산 대회 8강에서 이동국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바레인에 1-0 승리를 거뒀다. 1998년 방콕 대회에서는 토너먼트 첫 판에서 태국에게 충격패를 했다.
1990년 베이징 대회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도 첫 고비를 넘겼지만 진땀승이었다. 쿠웨이트(1990년)와 일본(1994년)을 3-2로 힘겹게 따돌렸다.
가장 최근 금메달을 땄던 1986년 서울 대회에서도 가장 어려웠던 게 토너먼트 첫 경기인 8강이었다. 1-0으로 앞선 후반 39분 이란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가시밭길을 걸었다. 1-1로 비긴 뒤 가진 승부차기 혈투 끝에 준결승에 올랐다.
지난 두 번은 편안했다. 그러나 그 후 펼쳐진 길은 평탄치 않았다. 아주 험난했다. 이번 인천 대회도 다르지 않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이 우세하나 홍콩은 얕잡아 볼 수 없는 상대다. 첫 고비다. 이 고비를 잘 넘겨야 8강, 준결승, 결승에서도 찾아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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