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이기는 건 좋다. 그런데 왜 TV를 통해서 볼 수 없나.”
아시안게임 비인기 종목 생중계가 사라졌다. 이에 시청자의 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22일 현재 2014 인천아시안게임 종합 1위는 금12-은10-동9개를 딴 개최국 한국이다. 하지만 금메달의 주역을 TV로 지켜보긴 어렵기만 하다. 지상파 방송이 인기 종목 중계에만 열을 올리는 바람에 비인기 종목은 뒷전으로 밀렸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국의 금메달이 이런 비인기 종목에서 대거 나왔다는 점이다.
20일 한국선수단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긴 우슈 남자 장권 경기도 그렇다. 과거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화제가 됐던 이하성(20·수원시청)이 군더더기 없는 연기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시청자들은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를 지켜봤다.
무관심은 우슈만의 얘기가 아니다. 20일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한국 두 번째 금메달을 획득한 김균섭과 정유연 김동선 황영식의 모습도 시청자는 볼 수 없었다. 마장마술 단체전은 1998년 방콕 대회부터 5회 연속 정상에 오르며 대회 5연패를 달성했지만, 지상파는 이를 생소하다, 어렵다는 이유로 외면했다.
국제종합대회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종목들도 화제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중계에서 제외됐다. 21일 오전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을 딴 김청용(17·흥덕고)은 남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한국 첫 2관왕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TV를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없었다. 더구나 이 종목에는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35·KT)가 출전했다. 진종오가 고교 신예에게 왕좌 자리를 내준 것만으로도 화제가 됐지만, 방송사는 이미 기사 나간 뒤 녹화된 화면을 내보내는 뒷북을 치고 말았다.
같은 날 금3-은1-동1개를 선수단에 안기며 골든데이를 만끽한 유도도 결승전부터 중계로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1회전과 준준결승부터 한국 선수들의 시원한 한판 메치기가 나왔음에도 지상파가 관심을 보이지 않는 통에 시청자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더구나 이날 유도 경기에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노리는 김재범(29·한국마사회)가 출전했다. 김재범은 1회전부터 업어치기 한판승을 올렸지만 시청자들은 녹화된 화면으로 접할 수 있었다.
한국선수들의 유도 한판승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기사에 누리꾼들은 “지금 경기하는 거 맞느냐? 중계 좀 해줘라”, “기사로만 볼 수 있고, TV로는 볼 수 없다. 중계좀 해 달라”, “유도가 아시안게임에서 제외된 줄 알았다”는 등의 비난성 댓글이 쏟아졌다.
가뜩이나 무관심하다는 평가를 받는 인천아시안게임인데 중계가 되지 않으니 무관심은 점점 심화되는 모양새다. 한 여론 조사에 의하면 이달 초 한국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관심도 조사에서 53%가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현장 관전에 대해서도 수도권 거주자 중 61%가 ‘계획 없다’고 답했다.
[jcan1231@maekyung.com]
아시안게임 비인기 종목 생중계가 사라졌다. 이에 시청자의 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22일 현재 2014 인천아시안게임 종합 1위는 금12-은10-동9개를 딴 개최국 한국이다. 하지만 금메달의 주역을 TV로 지켜보긴 어렵기만 하다. 지상파 방송이 인기 종목 중계에만 열을 올리는 바람에 비인기 종목은 뒷전으로 밀렸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국의 금메달이 이런 비인기 종목에서 대거 나왔다는 점이다.
20일 한국선수단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긴 우슈 남자 장권 경기도 그렇다. 과거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화제가 됐던 이하성(20·수원시청)이 군더더기 없는 연기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시청자들은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를 지켜봤다.
무관심은 우슈만의 얘기가 아니다. 20일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한국 두 번째 금메달을 획득한 김균섭과 정유연 김동선 황영식의 모습도 시청자는 볼 수 없었다. 마장마술 단체전은 1998년 방콕 대회부터 5회 연속 정상에 오르며 대회 5연패를 달성했지만, 지상파는 이를 생소하다, 어렵다는 이유로 외면했다.
국제종합대회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종목들도 화제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중계에서 제외됐다. 21일 오전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을 딴 김청용(17·흥덕고)은 남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한국 첫 2관왕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TV를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없었다. 더구나 이 종목에는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35·KT)가 출전했다. 진종오가 고교 신예에게 왕좌 자리를 내준 것만으로도 화제가 됐지만, 방송사는 이미 기사 나간 뒤 녹화된 화면을 내보내는 뒷북을 치고 말았다.
같은 날 금3-은1-동1개를 선수단에 안기며 골든데이를 만끽한 유도도 결승전부터 중계로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1회전과 준준결승부터 한국 선수들의 시원한 한판 메치기가 나왔음에도 지상파가 관심을 보이지 않는 통에 시청자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더구나 이날 유도 경기에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노리는 김재범(29·한국마사회)가 출전했다. 김재범은 1회전부터 업어치기 한판승을 올렸지만 시청자들은 녹화된 화면으로 접할 수 있었다.
한국선수들의 유도 한판승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기사에 누리꾼들은 “지금 경기하는 거 맞느냐? 중계 좀 해줘라”, “기사로만 볼 수 있고, TV로는 볼 수 없다. 중계좀 해 달라”, “유도가 아시안게임에서 제외된 줄 알았다”는 등의 비난성 댓글이 쏟아졌다.
가뜩이나 무관심하다는 평가를 받는 인천아시안게임인데 중계가 되지 않으니 무관심은 점점 심화되는 모양새다. 한 여론 조사에 의하면 이달 초 한국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관심도 조사에서 53%가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현장 관전에 대해서도 수도권 거주자 중 61%가 ‘계획 없다’고 답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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