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북한 여자축구의 ‘작은 거인’ 라은심의 클래스는 역시 남달랐다. 베트남이 ‘북한의 메시’를 방불케 하는 이 세계적인 공격수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16일 오후 5시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조별리그 C조 북한-베트남전은 라은심을 위한 무대였다. 김윤미와 함께 투톱으로 나선 라은심은 북한의 공격을 주도하며 5-0 대승을 이끌었다. 도움 2개도 더했다.
라은심은 떡잎부터 달랐다. 18세의 나이로 참가한 2006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에서 북한의 우승에 일조했다. 1,2살 위의 언니들과 경쟁할 정도로 재능이 뛰어났다. 2년 뒤에는 주축이 돼 FIFA U-20 여자월드컵 준우승을 견인했다.
엘리트 코스를 밟은 라은심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로 성장했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 2011 여자월드컵 및 2012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한국과는 악연이다. 4년 전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연장전에만 2골을 넣으며 한국의 첫 금메달 꿈을 무산시킨 주인공이었다.
라은심은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여자축구는 북한 선수단이 금메달을 기대하는 종목이다. 라은심 역시 생애 두 번째 참가하는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꿈꾼다. 4년 전에는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의 투지는 베트남전전에서 빛났다.
라은심은 현란한 드리블과 정확한 패스로 북한 공격의 격을 높였다. 차원이 달랐다. 라은심의 개인기에 베트남의 밀집수비가 손쉽게 벗겨졌다. 전반 4분과 전반 41분 북한의 골은 라은심이 다 만든 골이었다. 좌우 측면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골문까지 파고 들어간 뒤 노마크의 동료에게 패스해 골을 도왔다. 숟가락으로 밥을 퍼서 입 앞까지 갖다 준 꼴이었다. 전반 26분에는 페널티킥까지 유도하기도 했다.
골 욕심을 부리지도 않았다. 라은심은 이날 80분을 뛰면서 슈팅 1개만 기록했다.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 수비수를 끌고 다니며 더 좋은 위치의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었다. 이른바 ‘찬스 메이커’였다. 도움 해트트릭을 올릴 수도 있었다. 후반 33분 완벽한 득점 찬스를 제공했지만 정유리의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rok1954@maekyung.com]
16일 오후 5시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조별리그 C조 북한-베트남전은 라은심을 위한 무대였다. 김윤미와 함께 투톱으로 나선 라은심은 북한의 공격을 주도하며 5-0 대승을 이끌었다. 도움 2개도 더했다.
라은심은 떡잎부터 달랐다. 18세의 나이로 참가한 2006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에서 북한의 우승에 일조했다. 1,2살 위의 언니들과 경쟁할 정도로 재능이 뛰어났다. 2년 뒤에는 주축이 돼 FIFA U-20 여자월드컵 준우승을 견인했다.
엘리트 코스를 밟은 라은심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로 성장했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 2011 여자월드컵 및 2012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한국과는 악연이다. 4년 전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연장전에만 2골을 넣으며 한국의 첫 금메달 꿈을 무산시킨 주인공이었다.
라은심은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여자축구는 북한 선수단이 금메달을 기대하는 종목이다. 라은심 역시 생애 두 번째 참가하는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꿈꾼다. 4년 전에는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의 투지는 베트남전전에서 빛났다.
라은심은 현란한 드리블과 정확한 패스로 북한 공격의 격을 높였다. 차원이 달랐다. 라은심의 개인기에 베트남의 밀집수비가 손쉽게 벗겨졌다. 전반 4분과 전반 41분 북한의 골은 라은심이 다 만든 골이었다. 좌우 측면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골문까지 파고 들어간 뒤 노마크의 동료에게 패스해 골을 도왔다. 숟가락으로 밥을 퍼서 입 앞까지 갖다 준 꼴이었다. 전반 26분에는 페널티킥까지 유도하기도 했다.
골 욕심을 부리지도 않았다. 라은심은 이날 80분을 뛰면서 슈팅 1개만 기록했다.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 수비수를 끌고 다니며 더 좋은 위치의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었다. 이른바 ‘찬스 메이커’였다. 도움 해트트릭을 올릴 수도 있었다. 후반 33분 완벽한 득점 찬스를 제공했지만 정유리의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북한의 라은심(오른쪽)이 16일 오후 5시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조별리그 C조 베트남과 1차전에서 전반 41분 리예경(왼쪽)의 추가골을 도운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왕언니’ 라은심의 키는 160cm다. 북한 선수단에서 김수경(158cm) 다음으로 가장 키가 작다. 그러나 키 작은 공격수를 찾기란 어렵지 않았다. 이날 그라운드에서 가장 두드러졌고 가장 빛이 났다. 작은 거인의 클래스는 차원이 달랐다.[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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