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갈량’은 포스트시즌 구상 중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계획대로 차근차근 2위를 굳혀가고 있다. 1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 4경기보다 3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 7.5경기가 더 크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당연히 확정적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6일 목동 NC전을 앞두고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팀 운영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넥센은 오는 12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의 2연전을 끝으로 긴 휴식에 들어간다. 페넌트레이스서 할당된 이틀 휴식이 인천 아시안게임 휴식기와 맞물리면서 이달 말까지 이어지는 긴 시간 동안의 활용이 중요해졌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 대비는 아시안게임 휴식기부터 해둘 것”이라며 지금도 포스트시즌 구성을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염갈량’ 염경엽 넥센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넥센은 휴식기 동안 2군 화성 히어로즈의 홈인 화성구장에서 훈련할 계획. 넥센의 훈련 스케줄은 15일부터 ‘이틀 훈련 후 하루 휴식’ 패턴의 반복으로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이 기간 넥센은 자체 청백전을 2번 정도 가질 예정이다. 다른 팀들이 연습경기 제의도 해왔으나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거절하고 자체적으로 해결한다. 염 감독은 “실전감각이란 결국 투수에게는 시합에 등판에 던지는 것이고 타자는 투수가 던지는 볼을 많이 보면 유지되는 것”이라고 굳이 다른 팀과 만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요즘 염 감독의 머릿속은 포스트시즌에 대한 구상으로 가득 차있다. 현재 염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단연 포스트시즌 선발 구성. 에이스 앤디 밴헤켄에 이어 헨리 소사까지의 원투 펀치는 공고해져가고 있지만 토종 선발진은 아직 부족하다. 염 감독은 “5명 선발진은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는 데 있어서는 올해 중 지금이 가장 안정적이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선발은 또 다르다. 포스트시즌을 치를 3선발까지는 상대 팀이 부담스러워할 만한 선발진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아직 (김)대우나 (문)성현이가 그 정도는 아니라 3선발이 고민”이라고 밝혔다. 넥센이 2위로 시즌을 종료한다면 5번 경기로 승자를 가리는 플레이오프 경기부터 치르게 된다. 염 감독은 “플레이오프는 3선발 정도로 운영하지만 한국시리즈는 쓰든 안 쓰든 4선발까지 준비는 해둬야 한다”고 가을야구에서 활약할 3선발 이하 선발진에 대해 고민을 드러냈다.
반면 타선에 대해서는 걱정을 덜었다. 지난 4·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NC전서 고정 라인업을 깨고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 여러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 특히 ‘3번타자 서건창’이라는 회심의 전략이 제대로 통하면서 이 전략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염 감독도 이에 대해서는 만족했지만 조건을 걸어뒀다. 바로 고종욱이 1번 타순에 자리 잡는 것. 염 감독은 “분명한 1번 카드가 생겨야 서건창 3번 기용이 가능해진다. 고종욱이 1번에 들어와만 준다면 우리 팀은 8번 타순까지 강해질 수 있다”고 고종욱에 기대를 걸었다. 염 감독은 “서건창이 타율, 출루율이 높으며 중거리 타자의 정확성을 갖추고 있어 3번에도 어울리는 타자”라고 평가했다.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리저리 재보고 있는 염 감독은 “일단 라인업 변화 테스트가 좋은 쪽으로 끝나면서 타선에는 길이 하나 더 생겼다고 본다. 나머지 경기서도 테스트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테스트를 통해 제대로 자리만 잡는다면 ‘1번 고종욱·3번 서건창·7번 유한준’을 골자로 하는 넥센 타선은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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