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눈빛이 참 살아 있었다. 박흥식 코치가 여기 모인 친구들 다 아닌데 딱 1명 재밌는 친구가 있다고, 눈빛이 살아 있는 녀석이 있다고 하더라. 그게 바로 서건창이었다.”
김시진 롯데 자이언츠 감독과 박흥식 롯데 코치가 넥센 코칭스태프로 부임하던 시절 서건창(25, 넥센 히어로즈)을 저 멀리 강진에서 열린 입단테스트에서 만난 것은 분명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인연으로 비롯된 기적이었다.
하지만 그 인연은 벼랑 끝의 기회를 프로 구단과의 인연으로 이은 것은 서건창의 절박함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래서 필연이다. 그리고 그 인연과 필연이 현재 최고의 타자 서건창을 있게 했다.
김시진 감독은 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전을 앞두고 우연히 넥센 감독 시절 인연을 맺었던 서건창과의 인연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다름 아닌 인천 아시안게임 시즌 중단 기간 동안 1군 경기장인 인천 문학구장과 퓨처스 구장인 송도구장이 모두 대회에 사용돼 쓸 수 없는 SK의 이야기를 듣던 중이었다.
김 감독에게는 이는 낯선 경험이 아니었다. 넥센은 올해부터 경기도 화성에 퓨처스 구장을 완공하고 화성 히어로즈 시대를 열기전만 하더라도 대표적으로 연습구장을 구하기 어려운 팀이었다.
넥센의 홈구장인 목동구장은 아마추어 야구 경기 등으로 인해 잦은 대관이 진행돼, 정작 넥센이 쉽게 활용하기 쉽지 않은 장소였다. 지난해까지 넥센의 지휘봉을 잡았던 김 감독은 이 때문에 스프링캠프 후반기나 아마추어 대회가 열릴 때마다 연습구장 찾기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김 감독은 “그런 어려움 때문에 지금의 보물 서건창이 탄생한 셈이다. 지난해 초 딱 정규시즌 개막을 3일 앞두고 우리가 또 경기장이 없어서 인하대에서 연습 경기를 하다가 주전 2루수로 찍었던 김민성이 발목 부상을 당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 감독은 “그래서 김민성이 석달 정도 결장하게 됐고 서건창이 튀어나온 것 아니냐. 그 당시에는 김민성이 정말 좋았다. 그래서 사실 서건창 자리는 없었다. 그리고 인하대에 경기하면서 그렇게 조심하라고 했는데 정규시즌 엔트리를 제출한 바로 그날 김민성이 부상을 당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라면서 “그렇게 해서 서건창이 기회를 얻게 됐다. 아마 그 일이 아니었다면 지금 서건창도 없었을지도 모른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서건창의 프로 데뷔는 사실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서건창은 2008년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신고선수로 LG에 입단해 단 1경기 1타석만을 소화하고 퇴출됐다. 팔꿈치 부상에다 두터운 선수층에서의 경쟁을 이기지 못했다. 이후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2011년 신고선수로 넥센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2012년 마침내 유감없이 가진 모든 것을 꽃피우며 신인왕이 됐다. 지난해도 풀타임으로 활약한 이후 올해는 리그 최고의 1번타자로 거듭났다. 최다안타 등의 각종 기록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지금은 최고의 선수지만 신고선수에 불과했던 서건창이 2011년 김민성의 갑작스러운 부상 덕분에 기회를 잡은 것은 그야말로 엄청난 행운이자 인연이었다. 하지만 떡잎부터 남다른데가 있었다과.
김 감독은 “2011년 강진에서 신고선수 입단테스트를 했는데 당시 박흥식 코치가 ‘전부 다 아닌데 딱 1명 재밌는 친구가 있다고, 눈빛이 살아있는 녀석이 있으니까 걔를 데리고 서울로 올라가겠다’고 하더라. 그 친구가 바로 서건창이었다”며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박 코치는 그런 서건창의 원석과 같은 가능성을 알아보고 발굴한 은인. 김 감독은 이후 넥센에 입단한 서건창을 믿고 기용해 준 또 다른 은인이다. 김 감독은 “눈빛이 참 살아있었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도 남달랐다”면서도 “그래도 그때는 참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었다. 심지어 도루도 못하는 선수였는데 지금은 최고가 됐지 않나”라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렇지만 김 감독은 그런 서건창을 입단 이후 스프링캠프부터 꾸준히 관심을 가졌고 지속적으로 기회를 줬다. 주전 2루수 김민성의 공백의 대안으로 당시 파격적이었던 ‘서건창 카드’를 밀어붙였고 시즌 초반 서건창이 부진할때도 믿음을 갖고 그를 중용했다. 서건창에게 다른 선수들에게서는 발견할 수 없는 특별함을 엿보았기 때문이었다.
김 감독은 “광주일고(서건창의 모교) 출신 중에 발 빠르고 야구를 센스 있게 하는 선수들이 참 많은 것 같다. 예전에는 발 빠르고 똘똘하게 야구 하는 친구들한테 ‘어느 고등학교 나왔냐’고 물어보면 광주일고 나왔다는 선수들이 참 많았다”며 에둘러 서건창의 야구 재능이 남달랐음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이제 ‘보물’이 됐다”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이제는 서로 다른 팀에서 만나는 관계가 됐지만 서건창은 김 감독에게 감출 수 없는 뿌듯함이었다. 그래서 지금 서건창을 잊게 한 인연과 필연은 더욱 특별했다.
[one@maekyung.com]
김시진 롯데 자이언츠 감독과 박흥식 롯데 코치가 넥센 코칭스태프로 부임하던 시절 서건창(25, 넥센 히어로즈)을 저 멀리 강진에서 열린 입단테스트에서 만난 것은 분명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인연으로 비롯된 기적이었다.
하지만 그 인연은 벼랑 끝의 기회를 프로 구단과의 인연으로 이은 것은 서건창의 절박함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래서 필연이다. 그리고 그 인연과 필연이 현재 최고의 타자 서건창을 있게 했다.
김시진 감독은 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전을 앞두고 우연히 넥센 감독 시절 인연을 맺었던 서건창과의 인연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다름 아닌 인천 아시안게임 시즌 중단 기간 동안 1군 경기장인 인천 문학구장과 퓨처스 구장인 송도구장이 모두 대회에 사용돼 쓸 수 없는 SK의 이야기를 듣던 중이었다.
김 감독에게는 이는 낯선 경험이 아니었다. 넥센은 올해부터 경기도 화성에 퓨처스 구장을 완공하고 화성 히어로즈 시대를 열기전만 하더라도 대표적으로 연습구장을 구하기 어려운 팀이었다.
넥센의 홈구장인 목동구장은 아마추어 야구 경기 등으로 인해 잦은 대관이 진행돼, 정작 넥센이 쉽게 활용하기 쉽지 않은 장소였다. 지난해까지 넥센의 지휘봉을 잡았던 김 감독은 이 때문에 스프링캠프 후반기나 아마추어 대회가 열릴 때마다 연습구장 찾기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김 감독은 “그런 어려움 때문에 지금의 보물 서건창이 탄생한 셈이다. 지난해 초 딱 정규시즌 개막을 3일 앞두고 우리가 또 경기장이 없어서 인하대에서 연습 경기를 하다가 주전 2루수로 찍었던 김민성이 발목 부상을 당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 감독은 “그래서 김민성이 석달 정도 결장하게 됐고 서건창이 튀어나온 것 아니냐. 그 당시에는 김민성이 정말 좋았다. 그래서 사실 서건창 자리는 없었다. 그리고 인하대에 경기하면서 그렇게 조심하라고 했는데 정규시즌 엔트리를 제출한 바로 그날 김민성이 부상을 당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라면서 “그렇게 해서 서건창이 기회를 얻게 됐다. 아마 그 일이 아니었다면 지금 서건창도 없었을지도 모른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서건창의 프로 데뷔는 사실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서건창은 2008년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신고선수로 LG에 입단해 단 1경기 1타석만을 소화하고 퇴출됐다. 팔꿈치 부상에다 두터운 선수층에서의 경쟁을 이기지 못했다. 이후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2011년 신고선수로 넥센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2012년 마침내 유감없이 가진 모든 것을 꽃피우며 신인왕이 됐다. 지난해도 풀타임으로 활약한 이후 올해는 리그 최고의 1번타자로 거듭났다. 최다안타 등의 각종 기록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지금은 최고의 선수지만 신고선수에 불과했던 서건창이 2011년 김민성의 갑작스러운 부상 덕분에 기회를 잡은 것은 그야말로 엄청난 행운이자 인연이었다. 하지만 떡잎부터 남다른데가 있었다과.
김 감독은 “2011년 강진에서 신고선수 입단테스트를 했는데 당시 박흥식 코치가 ‘전부 다 아닌데 딱 1명 재밌는 친구가 있다고, 눈빛이 살아있는 녀석이 있으니까 걔를 데리고 서울로 올라가겠다’고 하더라. 그 친구가 바로 서건창이었다”며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박 코치는 그런 서건창의 원석과 같은 가능성을 알아보고 발굴한 은인. 김 감독은 이후 넥센에 입단한 서건창을 믿고 기용해 준 또 다른 은인이다. 김 감독은 “눈빛이 참 살아있었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도 남달랐다”면서도 “그래도 그때는 참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었다. 심지어 도루도 못하는 선수였는데 지금은 최고가 됐지 않나”라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렇지만 김 감독은 그런 서건창을 입단 이후 스프링캠프부터 꾸준히 관심을 가졌고 지속적으로 기회를 줬다. 주전 2루수 김민성의 공백의 대안으로 당시 파격적이었던 ‘서건창 카드’를 밀어붙였고 시즌 초반 서건창이 부진할때도 믿음을 갖고 그를 중용했다. 서건창에게 다른 선수들에게서는 발견할 수 없는 특별함을 엿보았기 때문이었다.
김 감독은 “광주일고(서건창의 모교) 출신 중에 발 빠르고 야구를 센스 있게 하는 선수들이 참 많은 것 같다. 예전에는 발 빠르고 똘똘하게 야구 하는 친구들한테 ‘어느 고등학교 나왔냐’고 물어보면 광주일고 나왔다는 선수들이 참 많았다”며 에둘러 서건창의 야구 재능이 남달랐음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이제 ‘보물’이 됐다”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이제는 서로 다른 팀에서 만나는 관계가 됐지만 서건창은 김 감독에게 감출 수 없는 뿌듯함이었다. 그래서 지금 서건창을 잊게 한 인연과 필연은 더욱 특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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