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의 반란’ 부산-경남, 기나긴 무승 탈출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무승의 늪에 빠지면서 하위권까지 미끄러졌던 11위 부산과 12위 경남이 오랜만에 승리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강등권 싸움도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부산은 17일 오후 7시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에서 성남을 4-2로 이겼다. 시즌 4승째다. 지난 4월 26일 이후 제주전(부산 1-2 패) 이후 11경기 연속 무승(4무 7패)에 시달렸던 부산은 모처럼 웃었다.
부산은 성남과 벼랑 끝 대결에서 2골을 기록한 임상협의 활약으로 승리했다. 임상협은 전반 7분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2-1로 쫓긴 후반 25분 박용지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임상협은 후반 38분 역습 기회에서 골키퍼 다리 사이로 슈팅해 결승골을 넣었다.
전반 45분 이요한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인 성남은 후반 43분 제파로프의 프리킥 골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으나 끝내 동점골을 넣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49분 위험 지역에서 패스를 범했다가 주세종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성남으로선 후반 35분 김동희가 때린 회심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강타한 게 뼈아팠다.
경남은 18경기(9무 7패) 만에 승리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상주를 3-1로 꺾고 시즌 3승째를 올렸다. 1-1로 맞선 후반 17분 이재안이 결승골을 넣은 뒤 후반 29분 스토야노비치가 상주 수비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추가골을 기록했다.
부산(승점 19점)은 성남(승점 18점)을 밀어내고 10위로 올라섰다. 경남(승점 18점)은 성남에 골 득실차에 뒤져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꼴찌 탈출의 희망을 봤다.
부산과 경남의 승리로 하위권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 8위 상주(승점 21점)부터 최하위 경남까지 승점차가 3점에 불과하다. 경기를 치를 때마다 순위가 요동치게 됐다. 누구도 잔류를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한편, 전남은 수원을 홈으로 불러들여 3-1로 승리했다. U-23 대표팀에 선발돼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안용우가 2골을 넣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4연패에서 탈출한 전남은 승점 33점으로 울산을 제치고 5위로 올라갔다. 수원은 2위 포항을 승점 2점차로 좁힐 기회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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