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황보관' '허정무' '정몽규'
2014 브라질 월드컵 부진에도 유임된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결국 사퇴하면서 후임 사령탑 선정을 놓고 대한축구협회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10일 "홍 감독이 전날 전격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축구협회도 후속 대책 마련을 시작해야 한다"며 "축구협회도 사령탑 '후보군 풀(pool)'을 가지고 있는 만큼 후임 감독 선정 작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새 감독을 뽑으려면 기술위원회에서 후보를 추려야 하는데 월드컵을 치르는 과정에서 '기술위원회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사령탑 선정 작업을 시작하는 게 여러모로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1무2패의 초로한 성적으로 조별리그에 탈락하자 홍 감독은 먼저 축구협회에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정몽규 회장이 홍 감독을 직접 만나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잡도록 설득하며 유임을 결정했다.
이런 와중에 월드컵 준비 기간에 이뤄진 홍 감독의 토지 매입 사실이 불거지고, 여기에 조별리그 탈락 뒤 가진 선수단 회식 자리에서 보여 준 선수들의 부적절한 행동 등이 잇달아 구설에 오르면서 결국 홍 감독은 자진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
여기에 황보관 기술위원장도 이미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축구협회로서는 사령탑 선정에 앞서 차기 기술위원회를 다시 꾸리는 게 '발등의 불'이 된 형국이다.
브라질월드컵에서의 대표팀 부진에 대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국민에게 사과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브라질월드컵 결과에 대해 사죄의 뜻을 전했다. 한국축구가 월드컵 무대서 1승도 거두지 못한 것은 지난 19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16년 만이다.
정몽규 회장은 "브라질월드컵 성적 부진에 이은 최근 일련의 사태로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우리 대표팀의 성적 부진에 대해 누구보다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깊은 사명감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대표팀을 이끌었던 홍명보 감독과 코치진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표한다. 이번 월드컵 부진을 거울삼아 한국축구는 더 큰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많은 팬 여러분과 미디어의 질타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앞으로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기술위원회를 대폭 개편하 고 후임 대표팀 감독도 조속히 선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이 사퇴한 데 이어 단장으로 브라질월드컵 대표팀을 이끌었던 허정무 부회장 역시 물러났다.
[매경닷컴 속보부 / 사진출처 : 해당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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