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두산 베어스는 지난 18일 잠실 라이벌전에서 쉽게 갈 수 있는 위닝시리즈 찬스를 놓쳤다. 반면 LG 트윈스는 웃었다. 니퍼트에 고전했던 타선은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양 팀의 엇갈린 희비. 두산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위험천만 했던 맨손 수비 때문이다. 니퍼트는 다행히 큰 부상은 면했지만, 골절상까지 당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니퍼트는 이날 투구수 59개만 기록하고 5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4피안타 무사사구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으나 승리와 인연은 없었다. 팀이 3회까지 5-2로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더 아쉬웠다.
니퍼트는 5-0인 4회 박용택의 강습 타구를 맨손으로 처리하려다 손가락을 다쳤다. 본능적으로 맨손을 갖다 댄 것이 문제였다. 타구를 그냥 두거나 글러브로 막았다면 화를 면할 수 있었다. 결국 니퍼트가 내려간 이후 두산은 역전을 허용하고 8-10으로 졌다.
19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만난 양상문 LG 감독은 “니퍼트와 김현수가 빠진 덕을 좀 봤다”며 웃었다. 양 감독은 “어제는 올 시즌 들어 니퍼트의 공이 가장 좋았던 날이었던 것 같았다. 좌우 코너의 제구가 상당히 좋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투수 출신인 양 감독은 투수의 맨손 수비에 대해 확실하게 꼬집었다. 양 감독은 “맨손 수비는 자신도 모르게 나갈 수 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못하게 해야 한다. 무조건 글러브를 갖다 댈 수 있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며 “한국 선수들은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맨손 수비를 많이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송일수 두산 감독도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니퍼트도 마찬가지. 송 감독은 “니퍼트가 2이닝을 더 던지고 싶어 했지만, 선수보호 차원에서 뺄 수밖에 없었다”며 “니퍼트가 일찍 내려간 게 아쉬웠다”고 되짚었다.
투수의 맨손 수비는 결과적으로 성공을 하더라도 투혼으로 받아들이긴 너무 위험하다. 투수 자신은 물론 팀에게도 치명적인 후유증이 될 수밖에 없다는 교훈을 남긴 경기였다.
[min@maekyung.com]
양 팀의 엇갈린 희비. 두산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위험천만 했던 맨손 수비 때문이다. 니퍼트는 다행히 큰 부상은 면했지만, 골절상까지 당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니퍼트는 이날 투구수 59개만 기록하고 5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4피안타 무사사구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으나 승리와 인연은 없었다. 팀이 3회까지 5-2로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더 아쉬웠다.
니퍼트는 5-0인 4회 박용택의 강습 타구를 맨손으로 처리하려다 손가락을 다쳤다. 본능적으로 맨손을 갖다 댄 것이 문제였다. 타구를 그냥 두거나 글러브로 막았다면 화를 면할 수 있었다. 결국 니퍼트가 내려간 이후 두산은 역전을 허용하고 8-10으로 졌다.
19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만난 양상문 LG 감독은 “니퍼트와 김현수가 빠진 덕을 좀 봤다”며 웃었다. 양 감독은 “어제는 올 시즌 들어 니퍼트의 공이 가장 좋았던 날이었던 것 같았다. 좌우 코너의 제구가 상당히 좋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투수 출신인 양 감독은 투수의 맨손 수비에 대해 확실하게 꼬집었다. 양 감독은 “맨손 수비는 자신도 모르게 나갈 수 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못하게 해야 한다. 무조건 글러브를 갖다 댈 수 있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며 “한국 선수들은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맨손 수비를 많이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송일수 두산 감독도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니퍼트도 마찬가지. 송 감독은 “니퍼트가 2이닝을 더 던지고 싶어 했지만, 선수보호 차원에서 뺄 수밖에 없었다”며 “니퍼트가 일찍 내려간 게 아쉬웠다”고 되짚었다.
투수의 맨손 수비는 결과적으로 성공을 하더라도 투혼으로 받아들이긴 너무 위험하다. 투수 자신은 물론 팀에게도 치명적인 후유증이 될 수밖에 없다는 교훈을 남긴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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