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이 홈에서 부진한 것에 현지 언론들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류현진에게 집 같은 곳은 없다'는 제목의 기사로 28일(이하 한국시간) 부진했던 류현진의 투구를 돌아봤습니다.
류현진은 이날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첫 홈런을 허용하는 등 5이닝 동안 9피안타로 6실점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류현진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 혹은 다저스타디움 오르간 연주자 헤플리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 틀림없다"며 "올 시즌 도무지 여기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원정 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0.00으로 강한 그는 다저스타디움에만 오면 무승2패, 평균자책점 9.69로 부진합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류현진의 이 이상한 '지킬박사와 하이드' 같은 모습 때문에 다저스는 여전히 팀 통산 9천999승째에 머물러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류현진이 9개의 안타를 맞았는데 모두 실투는 아니었다"며 "조시 러틀리지는 류현진으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석 점 홈런을 뽑아냈다"고 설명했습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도 "류현진의 홈/원정 차이가 비정상적일 정도"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류현진이 호주에서부터 피닉스를 거쳐 샌디에이고까지 감탄할 만한 실력을 선보였으나 다저스타디움에서는 마치 폭풍 속의 휴지처럼 약했다"며 "다저스가 이제 미네소타, 마이애미, 워싱턴 등 원정 10경기를 치르는 만큼, 류현진으로서는 비행기 자격증이라도 따 하루라도 빨리 동부로 넘어가고 싶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홈에서의 류현진을 링 위의 약한 복서에, 원정에서의 류현진을 사이영상 수상자에 비견했습니다.
또 류현진이 다저스타디움에서 던질 때면 마치 달 위에서 던지는 것처럼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류현진은 지난해 30번 경기 중 15번의 경기를 홈에서, 나머지 15번을 원정에서 치렀습니다.
홈에서는 7승 4패, 평균자책점 2.32를 거뒀고 원정에서는 7승 4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해 홈 평균자책점이 1점 이상 낮았습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류현진이 6회쯤부터 피곤해 보였다"며 "류현진의 패스트볼 구속은 148㎞에서 140㎞까지 떨어졌고, 결국 시속 143㎞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러틀리지에게 얻어맞아 홈런을 내줬다"고 돌아봤습니다.
ESPN은 류현진의 이날 투구가 내내 불안했다고 평가했습니다.
ESPN은 "류현진은 1회부터 예리하지 못했고 제구가 잘 안됐다"며 "중간중간 효율적인 투구도 선보였으나 6회 결국 2루타와 안타를 맞은 뒤 3점포까지 허용하며 경기를 내줬다"고 적었습니다.
AP 통신도 "류현진이 이날 37경기 만에 첫 실책을 저질렀다"며 "이날 6회 89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던진 투구는 러틀리지의 3점포로 연결됐다"고 돌이켰습니다.
류현진 등판에 대해 누리꾼은 "류현진 등판, 진짜 홈에서만 왜 이러니" "류현진 등판, 원정이니까 이제 잘하자" "류현진 등판, 진짜 자책점 차이 봐라"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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