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깜짝 트레이드로 김병현을 영입했다. 취약한 불펜을 강화하기 위한 카드지만 또 다른 고민인 5선발을 해결할 카드이기도 하다.
KIA는 지난 10일 신인 투수 김영광을 내주고 넥센으로부터 김병현을 받는 트레이드를 했다. 속전속결로 진행된 트레이드였다. KIA는 지난 8일 김병현 영입을 결정했고 곧바로 넥센에 트레이드를 타진했다. 지난 9일 넥센 이장석 대표와 염경엽 감독의 ‘O.K.’ 사인이 떨어지고 하루 뒤 공식 발표를 했다.
KIA가 김병현을 영입한 건 불펜 강화 차원이다. KIA는 시즌 전부터 불펜이 약점으로 지목됐다. 공교롭게 이번 트레이드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펼친 넥센과의 3연전에서 불펜은 제대로 불을 질렀다.
9명의 투수를 기용했는데 11이닝 동안 16피안타 4피홈런 9볼넷 12실점(10자책점)을 기록했다. 3경기 불펜 평균자책점이 무려 8.18이다. 하루라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 불펜 난조 속에 KIA는 1승 2패에 그치며 상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김병현은 올해 불펜으로 몸을 만들었다. 퓨처스리그 2경기에 등판했는데, 각각 1⅔이닝과 1이닝을 책임졌다. 선동열 감독은 “당장 불펜 쪽에서 필요했다. 우린 옆구리도 없다. 어린 애들을 키우려고 해도 올라오지 못했다. 김병현은 꼭 필요한 자원이다”라며 불펜 즉시전력감으로 영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KIA는 김병현의 몸 상태 및 구위를 체크한 후 곧바로 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급박한 KIA의 사정도 있어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11일부터 광주에서 열리는 롯데와 3연전에 나설 예정이다.
KIA가 시즌 초반 김병현을 영입한 건 그만큼 우승에 대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1년 전에도 허리 보강을 위해 SK와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던 KIA다. 하지만 그 해 송은범과 신승현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신승현은 LG로 떠났고 송은범은 선발로 전환했다. 부족한 점을 완벽히 메우지 못했는데, 김병현으로 메우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김병현은 KIA의 또 다른 약점인 ‘5선발’을 메울 카드이기도 하다. 김진우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KIA는 데니스 홀튼-송은범-양현종 등 1~3선발에 비해 임준섭 및 박경태의 4,5선발 무게가 떨어진다.
김진우가 돌아올 때까지 둘은 선발 중책을 맡아야 하는데 2경기 연속 대량 실점을 하며 실망감만 안겼다. 임준섭은 타선 지원으로 1승을 했지만 10⅓이닝 11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9.58에 이른다. 박경태는 더 심각하다. 평균자책점이 18.47(6⅓이닝 14실점 13자책점)이다. 5회를 버틴 적이 한 차례 없다. 그 가운데 김진우의 복귀는 기약이 없다.
김병현은 2012년 한국 무대 복귀 이후 불펜보다 선발로 나섰다. 곧바로 선발로 뛸 일은 없지만 임준섭, 박경태의 연이은 부진으로 구멍이 생길 경우 이를 보완할 매력적인 카드다. 김진우 복귀 외에 따로 선발투수 보강이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면 향후 김병현 선발 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름이 되면 최영필도 불펜에 가세한다. 김병현은 5선발의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다.
선동열 감독은 “당장 불펜에서 필요했다”라면서도 “몸 상태를 체크한 뒤 보직을 판단하겠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KIA의 관계자도 “불펜 자원으로 김병현 카드를 고려했다”라고 말했지만 이어 “(계속 최상의 몸 상태와 구위를 펼친다면 보직이)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다”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rok1954@maekyung.com]
KIA는 지난 10일 신인 투수 김영광을 내주고 넥센으로부터 김병현을 받는 트레이드를 했다. 속전속결로 진행된 트레이드였다. KIA는 지난 8일 김병현 영입을 결정했고 곧바로 넥센에 트레이드를 타진했다. 지난 9일 넥센 이장석 대표와 염경엽 감독의 ‘O.K.’ 사인이 떨어지고 하루 뒤 공식 발표를 했다.
KIA가 김병현을 영입한 건 불펜 강화 차원이다. KIA는 시즌 전부터 불펜이 약점으로 지목됐다. 공교롭게 이번 트레이드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펼친 넥센과의 3연전에서 불펜은 제대로 불을 질렀다.
9명의 투수를 기용했는데 11이닝 동안 16피안타 4피홈런 9볼넷 12실점(10자책점)을 기록했다. 3경기 불펜 평균자책점이 무려 8.18이다. 하루라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 불펜 난조 속에 KIA는 1승 2패에 그치며 상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김병현은 올해 불펜으로 몸을 만들었다. 퓨처스리그 2경기에 등판했는데, 각각 1⅔이닝과 1이닝을 책임졌다. 선동열 감독은 “당장 불펜 쪽에서 필요했다. 우린 옆구리도 없다. 어린 애들을 키우려고 해도 올라오지 못했다. 김병현은 꼭 필요한 자원이다”라며 불펜 즉시전력감으로 영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KIA는 김병현의 몸 상태 및 구위를 체크한 후 곧바로 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급박한 KIA의 사정도 있어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11일부터 광주에서 열리는 롯데와 3연전에 나설 예정이다.
KIA가 시즌 초반 김병현을 영입한 건 그만큼 우승에 대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1년 전에도 허리 보강을 위해 SK와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던 KIA다. 하지만 그 해 송은범과 신승현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신승현은 LG로 떠났고 송은범은 선발로 전환했다. 부족한 점을 완벽히 메우지 못했는데, 김병현으로 메우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김병현은 KIA의 또 다른 약점인 ‘5선발’을 메울 카드이기도 하다. 김진우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KIA는 데니스 홀튼-송은범-양현종 등 1~3선발에 비해 임준섭 및 박경태의 4,5선발 무게가 떨어진다.
김진우가 돌아올 때까지 둘은 선발 중책을 맡아야 하는데 2경기 연속 대량 실점을 하며 실망감만 안겼다. 임준섭은 타선 지원으로 1승을 했지만 10⅓이닝 11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9.58에 이른다. 박경태는 더 심각하다. 평균자책점이 18.47(6⅓이닝 14실점 13자책점)이다. 5회를 버틴 적이 한 차례 없다. 그 가운데 김진우의 복귀는 기약이 없다.
김병현은 2012년 한국 무대 복귀 이후 불펜보다 선발로 나섰다. 곧바로 선발로 뛸 일은 없지만 임준섭, 박경태의 연이은 부진으로 구멍이 생길 경우 이를 보완할 매력적인 카드다. 김진우 복귀 외에 따로 선발투수 보강이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면 향후 김병현 선발 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름이 되면 최영필도 불펜에 가세한다. 김병현은 5선발의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다.
선동열 감독은 “당장 불펜에서 필요했다”라면서도 “몸 상태를 체크한 뒤 보직을 판단하겠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KIA의 관계자도 “불펜 자원으로 김병현 카드를 고려했다”라고 말했지만 이어 “(계속 최상의 몸 상태와 구위를 펼친다면 보직이)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다”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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