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SK와이번스는 불펜왕국의 명성을 찾을 수 있을까.
2013년 SK는 최종 6위에 머무르면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으로 이어지던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여러 원인들이 있지만 전통의 불펜왕국의 명성이 무너질 정도로 구원진이 흔들렸던 영향도 컸다.
SK의 지난해 역전패 횟수는 31차례로 리그에서 3번째로 많았다. 7회까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배한 경기도 8번으로 부문 7위였다. 정우람의 군입대 이후 박희수가 그 공백을 잘 메웠지만 셋업맨의 공백이 컸다. 특히 전반기 부상자들이 속출하면서 불펜이 완전히 붕괴됐다.
이 때문에 이만수 감독은 스프링캠� 이전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마무리로 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해 부활의 징후가 확실히 보였던 김광현인데다, 전성기 시절 한국을 대표했던 좌완투수를 구원으로 돌리겠다는 파격적인 생각이었다.
‘김광현 마무리론’은 안팎의 많은 반대에 부딪혔고, 일단 선수 스스로 마무리 자리를 원하지 않았다. 결국 올 시즌 마무리는 박희수가 맡게 됐다. 25일 열린 미디어데이서 이만수 SK 감독은 해당 결정의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이 감독은 “지난해 31번의 역전패를 당했다. 중간 투수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투수코치와 함께 상의를 해보면서 김광현의 마무리 투수기용도 고려해봤다. 하지만 지금 컨디션이 가장 좋은 김광현을 선발로 확정하고 박희수를 마무리로 기용하기로 했다”며 해당 결정을 확정지었다.
그렇다면 문제는 어떻게 풀까. 지난해까지 주로 선발로 뛰었던 백인식의 구원진 이동이다. 이 감독은 “작년에 선발이었던 백인식 선수를 승리조로 돌려서, 조금 더 중간 불펜을 강화했다. 작년보다 우리 중간 투수들이 더 좋은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백인식은 롱맨부터, 짧은 이닝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자원. 지난해 선발로 보여준 가능성을 구원에서도 보여줄 수 있다면 불펜의 운용폭을 크게 넓혀 줄 수 있다.
백인식의 가세 보다 더 큰 변수는 올해 부상 선수들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해 전반기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거나 다소 부진했던 선수들의 가세가 눈길을 끈다.
연습경기서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던 임경완, 이재영, 진해수, 박민호, 박희수가 시범경기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임경완은 4경기 1승 1홀드 무실점, 이재영은 5경기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2.25, 진해수는 4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2.25, 박민호는 5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3.18으로 나란히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마무리 박희수 역시 5경기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0으로 건재했다.
이들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긍정적이다. 특히 새로운 얼굴 박민호의 발견과, 임경완, 이재영의 선전으로 불펜의 구성이 두터워지고 다채로워졌다.
셋업맨 후보 박정배와 이 감독이 승리조로 꼽고 있는 백인식의 부진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 둘이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SK의 불펜은 지난해에 비해 훨씬 더 희망요소가 많다.
특히 박희수가 풀타임 마무리 투수 2년차 시즌을 맞이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엿보인다. 지난해 SK불펜의 고전은 박희수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선수들의 연쇄적인 부상에 기인했던 바가 컸다.
2000년대 후반 SK의 절대왕조 시절, ‘벌떼야구’는 한국야구의 패러다임을 바꿀 정도로 색깔이 강했다. 비록 그 구성원들은 아니지만, 올해 역시 구원진의 중요성은 여전하다. 동시에 SK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도 현재는 불펜이다.
과거의 영화를 뒤로 한 SK가 불펜왕국의 명성 재건의 시험대에 선다.
[one@maekyung.com]
2013년 SK는 최종 6위에 머무르면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으로 이어지던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여러 원인들이 있지만 전통의 불펜왕국의 명성이 무너질 정도로 구원진이 흔들렸던 영향도 컸다.
SK의 지난해 역전패 횟수는 31차례로 리그에서 3번째로 많았다. 7회까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배한 경기도 8번으로 부문 7위였다. 정우람의 군입대 이후 박희수가 그 공백을 잘 메웠지만 셋업맨의 공백이 컸다. 특히 전반기 부상자들이 속출하면서 불펜이 완전히 붕괴됐다.
이 때문에 이만수 감독은 스프링캠� 이전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마무리로 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해 부활의 징후가 확실히 보였던 김광현인데다, 전성기 시절 한국을 대표했던 좌완투수를 구원으로 돌리겠다는 파격적인 생각이었다.
‘김광현 마무리론’은 안팎의 많은 반대에 부딪혔고, 일단 선수 스스로 마무리 자리를 원하지 않았다. 결국 올 시즌 마무리는 박희수가 맡게 됐다. 25일 열린 미디어데이서 이만수 SK 감독은 해당 결정의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이 감독은 “지난해 31번의 역전패를 당했다. 중간 투수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투수코치와 함께 상의를 해보면서 김광현의 마무리 투수기용도 고려해봤다. 하지만 지금 컨디션이 가장 좋은 김광현을 선발로 확정하고 박희수를 마무리로 기용하기로 했다”며 해당 결정을 확정지었다.
그렇다면 문제는 어떻게 풀까. 지난해까지 주로 선발로 뛰었던 백인식의 구원진 이동이다. 이 감독은 “작년에 선발이었던 백인식 선수를 승리조로 돌려서, 조금 더 중간 불펜을 강화했다. 작년보다 우리 중간 투수들이 더 좋은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백인식은 롱맨부터, 짧은 이닝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자원. 지난해 선발로 보여준 가능성을 구원에서도 보여줄 수 있다면 불펜의 운용폭을 크게 넓혀 줄 수 있다.
백인식의 가세 보다 더 큰 변수는 올해 부상 선수들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해 전반기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거나 다소 부진했던 선수들의 가세가 눈길을 끈다.
연습경기서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던 임경완, 이재영, 진해수, 박민호, 박희수가 시범경기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임경완은 4경기 1승 1홀드 무실점, 이재영은 5경기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2.25, 진해수는 4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2.25, 박민호는 5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3.18으로 나란히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마무리 박희수 역시 5경기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0으로 건재했다.
이들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긍정적이다. 특히 새로운 얼굴 박민호의 발견과, 임경완, 이재영의 선전으로 불펜의 구성이 두터워지고 다채로워졌다.
셋업맨 후보 박정배와 이 감독이 승리조로 꼽고 있는 백인식의 부진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 둘이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SK의 불펜은 지난해에 비해 훨씬 더 희망요소가 많다.
특히 박희수가 풀타임 마무리 투수 2년차 시즌을 맞이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엿보인다. 지난해 SK불펜의 고전은 박희수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선수들의 연쇄적인 부상에 기인했던 바가 컸다.
2000년대 후반 SK의 절대왕조 시절, ‘벌떼야구’는 한국야구의 패러다임을 바꿀 정도로 색깔이 강했다. 비록 그 구성원들은 아니지만, 올해 역시 구원진의 중요성은 여전하다. 동시에 SK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도 현재는 불펜이다.
과거의 영화를 뒤로 한 SK가 불펜왕국의 명성 재건의 시험대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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