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러시아가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키며 역대 동계올림픽 최고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선전을 바라보는 시선은 냉랭하다.
러시아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폐막일인 23일(한국시간) 금메달 2개를 추가하며 총 메달 33개(금13‧은11‧동9)를 획득해 종합 우승을 이뤄냈다. 2, 3위는 각각 노르웨이(총 26개, 금11‧은5‧동10), 캐나다(총 25개, 금10‧은10‧동5)가 차지했고, 미국(총 28개, 금9‧은7‧동12)은 4위에 머물렀다.
러시아는 이번 대회를 위해 엄청난 공을 들였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이후 20년 만에 종합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또한 구소련 시절을 포함해 통산 9회 우승을 차지하며 2위 노르웨이(7회)를 따돌렸다.
러시아의 금메달 13개는 1976년 인스부르크 대회 이후 러시아의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 타이 기록이고, 총 메달 33개는 1988년 캘거리 대회에서 획득한 29개를 넘어선 러시아의 최다 메달 기록이다.
러시아가 개최국이라는 당위성 외에도 이번 대회에 ‘올인’을 해야 할 이유는 또 있었다. 러시아는 4년 전 2010 밴쿠버 대회에서 최악의 성적을 냈다. 금메달 3개에 그치며 종합 순위 11위로 추락하는 굴욕을 당했다.
러시아는 이번 대회 성공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면에 나섰고, 약 500억달러(54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 소치 대회를 ‘가장 비싼 올림픽’ ‘푸틴 잔치’라고 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최강의 위상을 회복한 러시아에 대한 평가는 차갑다. 개막식 행사부터 오륜기 사고를 내는 등 시작부터 덜컹거렸고, 가장 비싼 투자를 하고도 시설 완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횡령 추문에 휩싸이기도 하는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또 러시아의 종합 우승에 대해서도 ‘순금 논란’ 후폭풍이 거셌다. 도 넘은 홈 어드밴티지로 의혹의 시선이 멈추지 않았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24)를 은메달로 밀어내고 석연찮은 금메달을 차지한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에 대한 편파 판정 논란이 대표적 사례다.
또 13개의 금메달 가운데 5개의 금메달이 귀화 선수로부터 나왔다는 점도 역대 최고 성적 우승의 가치를 실추시켰다. 러시아는 한국에서 귀화한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남자 쇼트트랙에서 3관왕을 차지하는 등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따냈고, 스노보드 2관왕에 오른 빅 와일드(28)도 미국에서 귀화해 러시아의 금사냥을 도왔다.
폐막식을 앞둔 소치올림픽. 러시아는 축제 분위기에 들떠 있지만, 폐막 이후에도 ‘수치올림픽’이라는 불명예 타이틀에선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min@maekyung.com]
러시아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폐막일인 23일(한국시간) 금메달 2개를 추가하며 총 메달 33개(금13‧은11‧동9)를 획득해 종합 우승을 이뤄냈다. 2, 3위는 각각 노르웨이(총 26개, 금11‧은5‧동10), 캐나다(총 25개, 금10‧은10‧동5)가 차지했고, 미국(총 28개, 금9‧은7‧동12)은 4위에 머물렀다.
러시아는 이번 대회를 위해 엄청난 공을 들였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이후 20년 만에 종합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또한 구소련 시절을 포함해 통산 9회 우승을 차지하며 2위 노르웨이(7회)를 따돌렸다.
러시아의 금메달 13개는 1976년 인스부르크 대회 이후 러시아의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 타이 기록이고, 총 메달 33개는 1988년 캘거리 대회에서 획득한 29개를 넘어선 러시아의 최다 메달 기록이다.
러시아가 개최국이라는 당위성 외에도 이번 대회에 ‘올인’을 해야 할 이유는 또 있었다. 러시아는 4년 전 2010 밴쿠버 대회에서 최악의 성적을 냈다. 금메달 3개에 그치며 종합 순위 11위로 추락하는 굴욕을 당했다.
러시아는 이번 대회 성공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면에 나섰고, 약 500억달러(54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 소치 대회를 ‘가장 비싼 올림픽’ ‘푸틴 잔치’라고 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최강의 위상을 회복한 러시아에 대한 평가는 차갑다. 개막식 행사부터 오륜기 사고를 내는 등 시작부터 덜컹거렸고, 가장 비싼 투자를 하고도 시설 완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횡령 추문에 휩싸이기도 하는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또 러시아의 종합 우승에 대해서도 ‘순금 논란’ 후폭풍이 거셌다. 도 넘은 홈 어드밴티지로 의혹의 시선이 멈추지 않았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24)를 은메달로 밀어내고 석연찮은 금메달을 차지한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에 대한 편파 판정 논란이 대표적 사례다.
또 13개의 금메달 가운데 5개의 금메달이 귀화 선수로부터 나왔다는 점도 역대 최고 성적 우승의 가치를 실추시켰다. 러시아는 한국에서 귀화한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남자 쇼트트랙에서 3관왕을 차지하는 등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따냈고, 스노보드 2관왕에 오른 빅 와일드(28)도 미국에서 귀화해 러시아의 금사냥을 도왔다.
폐막식을 앞둔 소치올림픽. 러시아는 축제 분위기에 들떠 있지만, 폐막 이후에도 ‘수치올림픽’이라는 불명예 타이틀에선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min@maekyung.com]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