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예상 밖으로 진통은 없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13일 투수 송승준(34)과 김승회(33), 내야수 장성호(37)와의 재계약을 마치며 2014시즌 연봉협상을 완료했다.
이로써 롯데는 오는 15일 모든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 참여하게 됐다. 롯데는 전지훈련에 앞서 ‘연봉 미계약 선수는 전훈에 데려가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적어도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아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하는 선수는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게 됐다.
애초 롯데의 연봉협상은 살벌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지난해 롯데는 5위에 머물며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우승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치른 시즌이라 더욱 머쓱해지는 성적이었다. 연봉삭감 칼바람은 당연해 보였다.
선수들의 분위기는 구단의 삭감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롯데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127억원의 거액을 쓰며 ‘큰 손’으로 떠오른 것도 선수들의 반발을 부추겼다. 그러나 구단은 “FA에 책정된 예산과 연봉협상에 관한 예산은 따로 책정돼 있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이에 일부 선수들은 “이번만은 그냥 안 넘어간다. 스프링캠프에 안 가도 좋다”며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구단과 선수 사이에 큰 충돌은 없었다. 구단의 협상 스타일이 바뀐 점도 크게 작용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롯데의 협상은 ‘통보’나 마찬가지였다. 이런 점 때문에 기분이 상한 선수가 구단과 대화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연봉협상은 일단 예상보다 큰 폭의 삭감자가 적은 점이 큰 특징이다. 눈에 띌 만한 삭감자는 김사율(1억9000만원→1억5000만원) 이용훈(1억원→7000만원) 조정훈(1억1000만원→7700만원) 고원준(9000만원→6800만원) 문규현(9000만원→6800만원) 장성호(1억8000만원→1억4000만원) 정도다. 원칙과 설득을 혼합한 협상 전략으로 선수들을 공략했고 효과가 컸다.
손아섭, 정훈, 신본기 등 상승률이 큰 선수의 연봉부터 타결해 발표한 것도 주효했다. 결과적으로 고과가 적은 선수들을 압박하는 모양새가 됐다. 또한 김성배의 경우처럼 선수의 활약도에 비해 구단이 기대에 못미치는 연봉을 제시했을 때는 충분한 설명을 통해 설득하는 방법을 이용했다.
구단 관계자는 “협상 방식을 바꾼 점이 큰 잡음 없이 계약을 마무리 한 것 같다”며 “선수들도 올해 팀의 목표가 ‘우승’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인지 얘기가 잘 됐다. 이제 스프링캠프를 통해 전력을 끌어올릴 차례”라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13일 투수 송승준(34)과 김승회(33), 내야수 장성호(37)와의 재계약을 마치며 2014시즌 연봉협상을 완료했다.
이로써 롯데는 오는 15일 모든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 참여하게 됐다. 롯데는 전지훈련에 앞서 ‘연봉 미계약 선수는 전훈에 데려가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적어도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아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하는 선수는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게 됐다.
애초 롯데의 연봉협상은 살벌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지난해 롯데는 5위에 머물며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우승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치른 시즌이라 더욱 머쓱해지는 성적이었다. 연봉삭감 칼바람은 당연해 보였다.
선수들의 분위기는 구단의 삭감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롯데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127억원의 거액을 쓰며 ‘큰 손’으로 떠오른 것도 선수들의 반발을 부추겼다. 그러나 구단은 “FA에 책정된 예산과 연봉협상에 관한 예산은 따로 책정돼 있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이에 일부 선수들은 “이번만은 그냥 안 넘어간다. 스프링캠프에 안 가도 좋다”며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구단과 선수 사이에 큰 충돌은 없었다. 구단의 협상 스타일이 바뀐 점도 크게 작용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롯데의 협상은 ‘통보’나 마찬가지였다. 이런 점 때문에 기분이 상한 선수가 구단과 대화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연봉협상은 일단 예상보다 큰 폭의 삭감자가 적은 점이 큰 특징이다. 눈에 띌 만한 삭감자는 김사율(1억9000만원→1억5000만원) 이용훈(1억원→7000만원) 조정훈(1억1000만원→7700만원) 고원준(9000만원→6800만원) 문규현(9000만원→6800만원) 장성호(1억8000만원→1억4000만원) 정도다. 원칙과 설득을 혼합한 협상 전략으로 선수들을 공략했고 효과가 컸다.
손아섭, 정훈, 신본기 등 상승률이 큰 선수의 연봉부터 타결해 발표한 것도 주효했다. 결과적으로 고과가 적은 선수들을 압박하는 모양새가 됐다. 또한 김성배의 경우처럼 선수의 활약도에 비해 구단이 기대에 못미치는 연봉을 제시했을 때는 충분한 설명을 통해 설득하는 방법을 이용했다.
구단 관계자는 “협상 방식을 바꾼 점이 큰 잡음 없이 계약을 마무리 한 것 같다”며 “선수들도 올해 팀의 목표가 ‘우승’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인지 얘기가 잘 됐다. 이제 스프링캠프를 통해 전력을 끌어올릴 차례”라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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