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임성일 기자] 데얀은 K리그 30년 역사 속에 많은 것을 새겨놓은 공격수다. 2007년 인천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와 연을 맺은 데얀은 이듬해인 2008년부터 FC서울로 이적해 2013년까지 7시즌을 소화했다. 해가 갈수록 ‘장수’하는 외국인 선수가 없는 흐름 속에서 데얀의 7년 근속은 보기 드문 기록이다.
단순히 오래 뛴 것만도 아니다. 데얀이 남긴 발자국은 족족 역사였다. 230경기에 출전해 141골을 터뜨렸다. 외국인 선수 최다골로, 산술적으로 한 시즌 당 20골은 넣어야 도달할 수 있는 고지다. 실제로 데얀은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2012년에는 31골을 터뜨리면서 한 시즌 최다골(이전 28골/김도훈)도 경신했다. 24골을 터뜨렸던 2011년과 19골을 터뜨린 2013년까지, 3시즌 연속 K리그 최다득점자의 이름은 데얀이었다. K리그 30년 역사에 득점왕 3연패는 데얀이 유일하다. 앞으로도 누군가가 넘기 어려울 ‘벽’이다.
그런 데얀이 K리그를 떠난다. 올해부터 데얀의 소속팀은 장쑤 세인티이고 그가 누빌 무대는 중국 슈퍼리그다.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데얀은 6일, 자신이 6년 동안 누빈 홈구장이었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고별 기자회견을 가졌다. 수많은 취재진이 모였고, FC서울의 서포터스도 참석했다. 외국인 선수의 ‘이적’을 위한 자리로는 이례적인 것으로, 그만큼 전설적인 활약을 펼쳤다는 방증이다.
데얀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한국에서 보낸 7년은 내 축구인생에 있어 최고의 시간이었다”면서 “지금은 떠나지만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이다. 모든 관계자에게 고맙다. 특히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한국에서의 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섭섭함은 팬들도 마찬가지다.
데얀이라는 위대한 플레이어를 볼 수 없다는 것은 K리그 전체적으로도 손해다. 데얀은 “나는 한국인 선수 중 한 명이었다”는 말로 K리그와 한국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전했지만 그를 계속 잡아둘 수는 없었다. 데얀이 새로운 도전을 택한 이유는, 더 나은 대우와 조건을 보장받았기 때문이다. 프로라면 거부할 수 없는 일이다.
데얀은 왜 중국으로 떠나느냐는 질문에 담담하게 이유를 전했다. 그는 “(장쑤 세인티로부터)좋은 제안을 받았고 오랜 시간을 함께 했던 FC서울 구단과의 상의 끝에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면서 “프로이기 때문에 돈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 나도 구단(FC서울)도 합의점에 이른 것”이라는 설명을 전했다. 데얀은 돌려 말하지 않았다. 프로다운 결정이었다.
지난해 여름, 전북의 ‘녹색 독수리’로 통했던 에닝요가 장춘 야타이로 떠난 것에 이어 6개월 사이에 K리그는 최고의 외인 플레이어로 불리던 2명을 중국으로 떠나보냈다. 데얀과 FC서울에서 동고동락했던 캡틴 하대성 역시 최근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을 확정지었다. 대어급 K리거들의 중국행 러시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데얀은 “중국리그가 K리그 선수들을 흡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K리그는 아시아 최고의 무대다. 그곳에 있는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중국리그의 업그레이드를 기대할 수 있다”는 말로 중국의 공격적 투자를 설명했다. 그리고는 “프로는 자신과 가족의 삶이 좀 더 나아지기를 원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으로 떠나는 선수들의 움직임 역시 당연하다는 뜻이다.
일부 팬들은 돈의 논리에 휘둘려 떠난다며 선수들을 향해 볼멘소리를 전하지만, 부질없는 비난일 뿐이다. 데얀의 말처럼, 프로와 돈은 떼려야 뗄 수가 없다. 외려 K리그 관계자들이 심각하게 생각해볼 대목이다.
리그 내 이적은 자꾸 줄고 외부로 유출되는 선수들이 늘고 있다는 것은 분명 달가울 것 없는 일임은 분명하다. 유망주들은 일본으로 빠져나가고, 완성된 선수들은 중국과 중동을 택하고 있다. K리그의 위기라는 목소리는 괜한 메아리가 아니다. ‘정’으로 잡는 것은 한계가 있다.
[lastuncle@maekyung.com]
단순히 오래 뛴 것만도 아니다. 데얀이 남긴 발자국은 족족 역사였다. 230경기에 출전해 141골을 터뜨렸다. 외국인 선수 최다골로, 산술적으로 한 시즌 당 20골은 넣어야 도달할 수 있는 고지다. 실제로 데얀은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2012년에는 31골을 터뜨리면서 한 시즌 최다골(이전 28골/김도훈)도 경신했다. 24골을 터뜨렸던 2011년과 19골을 터뜨린 2013년까지, 3시즌 연속 K리그 최다득점자의 이름은 데얀이었다. K리그 30년 역사에 득점왕 3연패는 데얀이 유일하다. 앞으로도 누군가가 넘기 어려울 ‘벽’이다.
그런 데얀이 K리그를 떠난다. 올해부터 데얀의 소속팀은 장쑤 세인티이고 그가 누빌 무대는 중국 슈퍼리그다.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데얀은 6일, 자신이 6년 동안 누빈 홈구장이었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고별 기자회견을 가졌다. 수많은 취재진이 모였고, FC서울의 서포터스도 참석했다. 외국인 선수의 ‘이적’을 위한 자리로는 이례적인 것으로, 그만큼 전설적인 활약을 펼쳤다는 방증이다.
데얀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한국에서 보낸 7년은 내 축구인생에 있어 최고의 시간이었다”면서 “지금은 떠나지만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이다. 모든 관계자에게 고맙다. 특히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한국에서의 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섭섭함은 팬들도 마찬가지다.
데얀이라는 위대한 플레이어를 볼 수 없다는 것은 K리그 전체적으로도 손해다. 데얀은 “나는 한국인 선수 중 한 명이었다”는 말로 K리그와 한국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전했지만 그를 계속 잡아둘 수는 없었다. 데얀이 새로운 도전을 택한 이유는, 더 나은 대우와 조건을 보장받았기 때문이다. 프로라면 거부할 수 없는 일이다.
데얀은 왜 중국으로 떠나느냐는 질문에 담담하게 이유를 전했다. 그는 “(장쑤 세인티로부터)좋은 제안을 받았고 오랜 시간을 함께 했던 FC서울 구단과의 상의 끝에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면서 “프로이기 때문에 돈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 나도 구단(FC서울)도 합의점에 이른 것”이라는 설명을 전했다. 데얀은 돌려 말하지 않았다. 프로다운 결정이었다.
지난해 여름, 전북의 ‘녹색 독수리’로 통했던 에닝요가 장춘 야타이로 떠난 것에 이어 6개월 사이에 K리그는 최고의 외인 플레이어로 불리던 2명을 중국으로 떠나보냈다. 데얀과 FC서울에서 동고동락했던 캡틴 하대성 역시 최근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을 확정지었다. 대어급 K리거들의 중국행 러시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데얀은 “중국리그가 K리그 선수들을 흡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K리그는 아시아 최고의 무대다. 그곳에 있는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중국리그의 업그레이드를 기대할 수 있다”는 말로 중국의 공격적 투자를 설명했다. 그리고는 “프로는 자신과 가족의 삶이 좀 더 나아지기를 원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으로 떠나는 선수들의 움직임 역시 당연하다는 뜻이다.
일부 팬들은 돈의 논리에 휘둘려 떠난다며 선수들을 향해 볼멘소리를 전하지만, 부질없는 비난일 뿐이다. 데얀의 말처럼, 프로와 돈은 떼려야 뗄 수가 없다. 외려 K리그 관계자들이 심각하게 생각해볼 대목이다.
리그 내 이적은 자꾸 줄고 외부로 유출되는 선수들이 늘고 있다는 것은 분명 달가울 것 없는 일임은 분명하다. 유망주들은 일본으로 빠져나가고, 완성된 선수들은 중국과 중동을 택하고 있다. K리그의 위기라는 목소리는 괜한 메아리가 아니다. ‘정’으로 잡는 것은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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