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탄천) 임성일 기자] 김용갑 강원FC 감독은 30일 오후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성남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김)영후가 팀에 합류해 처음으로 스타팅으로 나서니까 심리적으로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 골을 터뜨려 줄 것 같다”는 기대 섞인 바람을 전했다. 뜻이 통했다.
시즌 내내 강등 0순위로 분류되다 최근 4경기에서 3승1무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강원이 하위스플릿 1위 팀인 성남마저 2-1로 꺾었다. 승점을 추가하면 경기가 없었던 대구를 제치고 12위까지 오를 수 있어 더욱 관심이 모였던 경기에서 강원은 1-1로 비기고 있던 종료 4분전, 최진호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김용갑 감독의 ‘예언’대로 김영후도 골을 터뜨렸다.
9월28일 전역 후 곧바로 팀에 합류한 김영후는 지난 5일 경남전과 9일 제주 원정에 모두 교체로 투입돼 워밍업을 거쳤다. 하지만 지난 27일 전남과의 경기는 출전하지 않았다. 김용갑 감독은 “영후도 어차피 우리 팀에 적응하는 중이다. 급하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말로 배려한 배제였음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은 스타팅으로 나선다”는 말로 기대감을 전했다.
김 감독은 “딱 하나만 주문했다. 널 내려놓고 강원만 생각하라고. 뭔가 보여 줘야한다는 부담 없이 편안하게 하고 싶은 대로 플레이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며 역시 어깨에 짐을 내려놓도록 도왔다는 뜻을 전했다. 결국 그 배려 속에서 김영후가 빛을 발했다.
김영후는 전반 28분 김윤호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박스 안에서 받은 뒤 수비수를 등에 지고 컨트롤 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얻어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최전방 공격수가 상대 문전에서 공을 간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 장면이다. 이것을 김영후가 직접 오른발로 성공시키면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강원FC 복귀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복귀골을 신고한 셈이다.
김영후의 컴백은 정말 간절할 때 필요한 자원의 복귀였다. 그간 강원의 공격은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지쿠에게 크게 의존했다. 하지만 최근 김용갑 감독은 지쿠를 배제하고 있다. 현재 강원에게 필요한 것은 특별한 1인보다는 팀 전체라는 판단 하에 국내 선수들로 스쿼드를 꾸리고 있다. 근래 상승세는 그 ‘팀워크’에서 나왔다. 하지만 팀을 위해 헌신하면서 높은 결정력을 지닌 공격수가 있다면 금상첨화일 상황이다. 그것을 김영후에게 바라고 있다.
김영후는 대기만성형의 전형이고 성실한 땀으로 자신의 이름을 빛낸 노력파다. 내셔널리그에서의 3년간 60골을 넣었다. 2007년에 내셔널리그 MVP, 2008년에는 득점왕을 차지했다. 내셔널리그라는 우물은 너무 작던 김영후는 2009년 신생 강원FC의 러브콜을 받아 K리그로 입성했다. 당시 김영후를 바라보는 시선은 반신반의였다. 하지만 결과는 ‘문제없음’으로 끝났다. 2009년 신인왕은 늦깎이 김영후였다. 30경기에 출전해 13골을 넣었고 8개 도움을 기록했다.
어느덧 서른 줄에 접어든 공격수이지만 파괴 본능은 여전하다. 경찰축구단 소속으로 K리그 챌린지에서 뛴 올 시즌, 김영후는 23경기에서 10골3도움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K리그 클래식에서도 빠르게 복귀골을 신고했다. 비록 PK였으나 자신감을 찾는 것이 시급했던 상황에서 반가운 축포였다.
12위로 올라섰으나 강원의 당면 과제는 1부 잔류다. 김영후로서는 제대를 통해 2부리그를 탈출하자마자 다시 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운명 공동체다. 한 배를 탔다. 팀을 구하지 못하면 자신도 다시 떨어져야한다. 절박한 것은 팀이나 자신이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성남전 복귀골의 가치는 크다. 일단 운명공동체 ‘강원호’에 날개를 다는 것까지는 성공했다.
[lastuncle@maekyung.com]
시즌 내내 강등 0순위로 분류되다 최근 4경기에서 3승1무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강원이 하위스플릿 1위 팀인 성남마저 2-1로 꺾었다. 승점을 추가하면 경기가 없었던 대구를 제치고 12위까지 오를 수 있어 더욱 관심이 모였던 경기에서 강원은 1-1로 비기고 있던 종료 4분전, 최진호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김용갑 감독의 ‘예언’대로 김영후도 골을 터뜨렸다.
제대 후 강원에 복귀한 김영후가 성남전에서 PK골을 터뜨리면서 복귀골을 신고했다. 일단 운명공동체 ‘강원호’에 날개를 다는 것까지는 성공했다. 사진= 스포츠공감 제공 |
김 감독은 “딱 하나만 주문했다. 널 내려놓고 강원만 생각하라고. 뭔가 보여 줘야한다는 부담 없이 편안하게 하고 싶은 대로 플레이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며 역시 어깨에 짐을 내려놓도록 도왔다는 뜻을 전했다. 결국 그 배려 속에서 김영후가 빛을 발했다.
김영후는 전반 28분 김윤호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박스 안에서 받은 뒤 수비수를 등에 지고 컨트롤 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얻어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최전방 공격수가 상대 문전에서 공을 간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 장면이다. 이것을 김영후가 직접 오른발로 성공시키면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강원FC 복귀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복귀골을 신고한 셈이다.
김영후의 컴백은 정말 간절할 때 필요한 자원의 복귀였다. 그간 강원의 공격은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지쿠에게 크게 의존했다. 하지만 최근 김용갑 감독은 지쿠를 배제하고 있다. 현재 강원에게 필요한 것은 특별한 1인보다는 팀 전체라는 판단 하에 국내 선수들로 스쿼드를 꾸리고 있다. 근래 상승세는 그 ‘팀워크’에서 나왔다. 하지만 팀을 위해 헌신하면서 높은 결정력을 지닌 공격수가 있다면 금상첨화일 상황이다. 그것을 김영후에게 바라고 있다.
김영후는 대기만성형의 전형이고 성실한 땀으로 자신의 이름을 빛낸 노력파다. 내셔널리그에서의 3년간 60골을 넣었다. 2007년에 내셔널리그 MVP, 2008년에는 득점왕을 차지했다. 내셔널리그라는 우물은 너무 작던 김영후는 2009년 신생 강원FC의 러브콜을 받아 K리그로 입성했다. 당시 김영후를 바라보는 시선은 반신반의였다. 하지만 결과는 ‘문제없음’으로 끝났다. 2009년 신인왕은 늦깎이 김영후였다. 30경기에 출전해 13골을 넣었고 8개 도움을 기록했다.
어느덧 서른 줄에 접어든 공격수이지만 파괴 본능은 여전하다. 경찰축구단 소속으로 K리그 챌린지에서 뛴 올 시즌, 김영후는 23경기에서 10골3도움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K리그 클래식에서도 빠르게 복귀골을 신고했다. 비록 PK였으나 자신감을 찾는 것이 시급했던 상황에서 반가운 축포였다.
12위로 올라섰으나 강원의 당면 과제는 1부 잔류다. 김영후로서는 제대를 통해 2부리그를 탈출하자마자 다시 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운명 공동체다. 한 배를 탔다. 팀을 구하지 못하면 자신도 다시 떨어져야한다. 절박한 것은 팀이나 자신이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성남전 복귀골의 가치는 크다. 일단 운명공동체 ‘강원호’에 날개를 다는 것까지는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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