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지난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포항의 FA컵 결승전이 끝난 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런 결승전은 경기 내용보다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확실하게 결정짓는 것이 중요한데, 결국 실패했다. 그것이 운이자 능력이다”는 말로 패배의 원인을 짚었다.
최강희 감독의 말처럼 전북이 경기를 주도했다. 경기는 꽤 잘 풀었으나 결국 ‘골’이라는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두 팀 모두 전반 세트피스 과정(포항 스로인, 전북 코너킥)에서 1골씩을 뽑은 것이 전부였고 결국 연장 120분까지 1-1로 우열을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로 희비(3PK4/포항 승)가 엇갈렸다.
아쉬운 쪽은 확실히 전북이었다. 전반에 4회, 후반에 8회, 연장전에서 7회. 전북은 120분 동안 모두 19번의 슈팅을 시도했다. 반면 포항은 5번에 그쳤다. 4배가 넘는 슈팅을 시도했고 그 안에는 포스트를 맞는 불운까지 합쳐졌으나 그런 내용이 판정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100번 슈팅했어도 못 넣으면 결국 ‘0’이다.
모든 경기가 마찬가지지만, 점점 더 결정력이 중요해지는 때가 왔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상위 스플릿 시작 무렵 “이제는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결정력이 더 중요하다. 어떻게든 골을 넣어서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전했다. 강호들끼리의 맞대결이고, 매 경기 결승전처럼 여겨야한다는 뜻이고 이는 결국 FA컵 이후 최강희 감독이 말한 것과 맥을 같이하는 발언이다.
결정력이 중요한 시점에서 대부분의 팀들이 결정력 때문에 한숨짓고 있다. 이동국이 부상으로 빠진 전북은 허울만 좋은 난사에 그쳤고, 승부차기에서 웃기는 했으나 포항 역시 외국인 공격수가 없는 상황에서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죽다 살아났다”는 말로 어려운 결승전이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역시 결정력이 괴롭다.
이런 와중 ‘결정력’의 힘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는 팀이 있으니 바로 울산이다. 울산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원정경기에서 예상과 달리 2-0 완승을 거두고 리그 선두로 뛰어올랐다. 승점 58점을 획득한 울산은 포항과 전북(이상 승점 56)을 뛰어넘어 단독 선두가 됐다.
경기는 팽팽했다. 서울과 울산 모두 일방적으로 주도하지도, 밀리지도 않았다. 흐름이 오갔다. 슈팅수 13(서울)대 14(울산)에서 알 수 있듯 원하는 만큼 두드렸다. 결국 차이는 넣고(울산) 못 넣고(서울)였다. 하피냐와 김신욱이라는 확실한 골잡이가 있던 울산은 적지에서 난적 서울을 잡고 결국 선두를 탈환했다. 지금껏 스포트라이트는 줄곧 포항 전북 서울의 몫이었으나 ‘소리 없이 강한’ 울산이 실속을 챙기는 분위기다.
16골로 제주 페드로를 1골차로 따라붙은 리그 득점선두 2위 김신욱을 비롯해서 하피냐(9골) 한상운(8골) 등 넣어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가장 큰 힘이다. 특히 김신욱의 존재는 울산에게는 큰 힘이요 상대에게는 엄청난 부담이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우리는 다른 팀과는 달리 김신욱이라는 공격수가 있다”는 말로 알고도 못 막는 고공폭격기의 장점을 극대화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여기에 A급 외국인 공격수 까이끼가 부상에서 회복했다는 것도 큰 덕이다.
한 축구 관계자는 “포항은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하고, 전북과 서울은 확실히 강호의 저력이 있다. 그리고 울산은, 어쨌든 이긴다”는 의미 있는 평가를 전했다. 울산이 선두로 뛰어오른 이유를 설명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경기력보다는 결정력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울산의 행보를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제 정규리그는 6~7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lastuncle@maekyung.com]
최강희 감독의 말처럼 전북이 경기를 주도했다. 경기는 꽤 잘 풀었으나 결국 ‘골’이라는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두 팀 모두 전반 세트피스 과정(포항 스로인, 전북 코너킥)에서 1골씩을 뽑은 것이 전부였고 결국 연장 120분까지 1-1로 우열을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로 희비(3PK4/포항 승)가 엇갈렸다.
소리 없이 강한 울산이 리그 선두로 뛰어올랐다. 김신욱을 비롯해 넣어줄 선수들이 많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젠 경기력보다 결정력이 중요한 때다. 사진= 스포츠공감 제공 |
모든 경기가 마찬가지지만, 점점 더 결정력이 중요해지는 때가 왔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상위 스플릿 시작 무렵 “이제는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결정력이 더 중요하다. 어떻게든 골을 넣어서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전했다. 강호들끼리의 맞대결이고, 매 경기 결승전처럼 여겨야한다는 뜻이고 이는 결국 FA컵 이후 최강희 감독이 말한 것과 맥을 같이하는 발언이다.
결정력이 중요한 시점에서 대부분의 팀들이 결정력 때문에 한숨짓고 있다. 이동국이 부상으로 빠진 전북은 허울만 좋은 난사에 그쳤고, 승부차기에서 웃기는 했으나 포항 역시 외국인 공격수가 없는 상황에서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죽다 살아났다”는 말로 어려운 결승전이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역시 결정력이 괴롭다.
이런 와중 ‘결정력’의 힘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는 팀이 있으니 바로 울산이다. 울산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원정경기에서 예상과 달리 2-0 완승을 거두고 리그 선두로 뛰어올랐다. 승점 58점을 획득한 울산은 포항과 전북(이상 승점 56)을 뛰어넘어 단독 선두가 됐다.
경기는 팽팽했다. 서울과 울산 모두 일방적으로 주도하지도, 밀리지도 않았다. 흐름이 오갔다. 슈팅수 13(서울)대 14(울산)에서 알 수 있듯 원하는 만큼 두드렸다. 결국 차이는 넣고(울산) 못 넣고(서울)였다. 하피냐와 김신욱이라는 확실한 골잡이가 있던 울산은 적지에서 난적 서울을 잡고 결국 선두를 탈환했다. 지금껏 스포트라이트는 줄곧 포항 전북 서울의 몫이었으나 ‘소리 없이 강한’ 울산이 실속을 챙기는 분위기다.
16골로 제주 페드로를 1골차로 따라붙은 리그 득점선두 2위 김신욱을 비롯해서 하피냐(9골) 한상운(8골) 등 넣어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가장 큰 힘이다. 특히 김신욱의 존재는 울산에게는 큰 힘이요 상대에게는 엄청난 부담이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우리는 다른 팀과는 달리 김신욱이라는 공격수가 있다”는 말로 알고도 못 막는 고공폭격기의 장점을 극대화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여기에 A급 외국인 공격수 까이끼가 부상에서 회복했다는 것도 큰 덕이다.
한 축구 관계자는 “포항은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하고, 전북과 서울은 확실히 강호의 저력이 있다. 그리고 울산은, 어쨌든 이긴다”는 의미 있는 평가를 전했다. 울산이 선두로 뛰어오른 이유를 설명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경기력보다는 결정력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울산의 행보를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제 정규리그는 6~7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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