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홍명보호 4기에서 가장 빛난 별은 한국영(쇼난 벨마레)이었다. 한국영의 재발견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브라질전과 말리전을 치르기 전만 해도 관심은 첫 합류한 기성용(선더랜드)에게 몰렸다. 한국영은 냉정히 관심 밖이었다. 1기부터 4기까지 빠짐없이 홍명보호에 승선했지만, 그가 주목을 받은 적은 없었다. 실상 주전 경쟁에서도 하대성(서울), 이명주(포항), 박종우(부산)에게 밀렸다는 인상이 짙었다.
하지만 10월 대반격이 펼쳐졌다. 기성용의 파트너로 낙점돼, 브라질전과 말리전을 풀타임 소화했다. 단순히 뛴 게 중요하지 않다. 그는 도드라졌다. 수비라인 앞에서 거름종이 역할을 120% 수행했다. 한국이 말리전에서 가장 빼어난 경기력을 펼칠 수 있었던 데에는 다듬어진 조직력이 주효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수비 조직력이 향상됐는데 그 중심에 한국영이 서있다.
그는 시쳇말로 ‘벼락스타’가 됐다. 하지만 깜짝 등장은 아니다. 올림픽대표팀 시절에도 그는 홍명보 감독의 총애를 받았다. 다만 부상 탓에 2012런던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낙마했고, 잠시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묵묵히 땀을 흘리며 찾아올 기회를 기다렸고, 마침내 찾아온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실상 브라질전 선발 출전은 한국영도 예상하지 못했다. 한국영은 홍명보호에 개근했고 앞서 4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선발 출전은 딱 1번이었다. 모든 필드 플레이어를 가동시켰던 동아시안컵에서 중국전만 뛰었을 뿐이다.
하지만 느낌은 좋았다. 최상의 몸 상태였고, 열심히 훈련에 임했는데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한국영은 “브라질전 선발 출전은 생각지도 못했다. 경기 당일 오전 통보를 받았다”면서 “준비를 잘 해왔기 때문에 특별히 떨리거나 두렵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후회 없이 뛰자고 다짐했던 한국영인데, 브라질전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궂은일을 도맡아하면서 빠른 상황 판단, 지치지 않는 체력, 정확한 태클, 유기적인 수비 커버, 단단한 수비력 등을 선보였다. 그의 가세로 허리가 튼튼해졌고, 수비도 단단해졌다. 기성용과의 호흡도 잘 맞았다. 시간이 날 때마다 기성용과 대화를 나누며 함께 뛸 그림을 그렸고, 그렇게 해서 효과적인 조합을 보여줬다. 말리전에서 한 번 더 출전 지시가 떨어졌는데, 한국영은 브라질전보다 더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한국영의 위치는 그렇게 주목을 받지는 않는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다. 그늘에 가려있고, 그저 동료가 빛날 수 있게 한다. 헌데 한국영은 과거 ‘테크니션’으로 불릴 정도로 꽤 화려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살림꾼’ 스타일로 변화를 택했다. 팀과 희생을 강조하는 홍명보 감독 입맛에 딱 맞았다. 한국영은 “스타일 변화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세상에는 볼 잘 차는 선수가 정말 많다. 그렇지만 나 같이 공을 잘 차지 못해도 헌신하면서 수비력이 좋은 선수도 희소가치가 있다. 난 팀의 일원일 뿐이다. 그저 팀에 보탬이 되고 싶을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홍명보호는 브라질전과 말리전을 통해 어느 정도 틀이 잡혔다. 그 틀에서 경쟁자를 제치고 앞쪽에 서있는 한국영이다. 그렇지만 한국영은 갈 길이 멀다면서 개의치 않아했다. 그리고 남과의 경쟁보다는 자신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한국영은 “누구를 이긴다기보다 내 기량을 발전시켜 경쟁력을 높이는 게 더 중요하다. 내 장점을 살리면서 단점을 보완하는데 신경 쓰고 있다. 좀 더 패스 정확도를 키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길의 출발선에 서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영은 “부상 탓에 런던올림픽에 뛰지 못한 아픔이 있다. 큰 부상은 처음인데 많이 속상했다. 하지만 그 아픔이 있기 때문에 이만큼 성장했다. 모든 축구선수와 마찬가지로 나도 월드컵에서 뛰는 게 꿈이다. 지난 아픔 때문에 더욱 소중하다”라며 “이제부터 시작이다. 경쟁자보다 앞서 있지 않다. 다같이 출발선에 서있다. 더욱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maekyung.com]
브라질전과 말리전을 치르기 전만 해도 관심은 첫 합류한 기성용(선더랜드)에게 몰렸다. 한국영은 냉정히 관심 밖이었다. 1기부터 4기까지 빠짐없이 홍명보호에 승선했지만, 그가 주목을 받은 적은 없었다. 실상 주전 경쟁에서도 하대성(서울), 이명주(포항), 박종우(부산)에게 밀렸다는 인상이 짙었다.
한국영은 홍명보호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교체 출전이 많았지만 묵묵히 땀을 흘리며 기다렸다. 그리고 브라질전과 말리전에 잇달아 선발 출전해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는 시쳇말로 ‘벼락스타’가 됐다. 하지만 깜짝 등장은 아니다. 올림픽대표팀 시절에도 그는 홍명보 감독의 총애를 받았다. 다만 부상 탓에 2012런던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낙마했고, 잠시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묵묵히 땀을 흘리며 찾아올 기회를 기다렸고, 마침내 찾아온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실상 브라질전 선발 출전은 한국영도 예상하지 못했다. 한국영은 홍명보호에 개근했고 앞서 4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선발 출전은 딱 1번이었다. 모든 필드 플레이어를 가동시켰던 동아시안컵에서 중국전만 뛰었을 뿐이다.
하지만 느낌은 좋았다. 최상의 몸 상태였고, 열심히 훈련에 임했는데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한국영은 “브라질전 선발 출전은 생각지도 못했다. 경기 당일 오전 통보를 받았다”면서 “준비를 잘 해왔기 때문에 특별히 떨리거나 두렵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후회 없이 뛰자고 다짐했던 한국영인데, 브라질전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궂은일을 도맡아하면서 빠른 상황 판단, 지치지 않는 체력, 정확한 태클, 유기적인 수비 커버, 단단한 수비력 등을 선보였다. 그의 가세로 허리가 튼튼해졌고, 수비도 단단해졌다. 기성용과의 호흡도 잘 맞았다. 시간이 날 때마다 기성용과 대화를 나누며 함께 뛸 그림을 그렸고, 그렇게 해서 효과적인 조합을 보여줬다. 말리전에서 한 번 더 출전 지시가 떨어졌는데, 한국영은 브라질전보다 더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한국영의 위치는 그렇게 주목을 받지는 않는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다. 그늘에 가려있고, 그저 동료가 빛날 수 있게 한다. 헌데 한국영은 과거 ‘테크니션’으로 불릴 정도로 꽤 화려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살림꾼’ 스타일로 변화를 택했다. 팀과 희생을 강조하는 홍명보 감독 입맛에 딱 맞았다. 한국영은 “스타일 변화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세상에는 볼 잘 차는 선수가 정말 많다. 그렇지만 나 같이 공을 잘 차지 못해도 헌신하면서 수비력이 좋은 선수도 희소가치가 있다. 난 팀의 일원일 뿐이다. 그저 팀에 보탬이 되고 싶을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영은 홍명보호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교체 출전이 많았지만 묵묵히 땀을 흘리며 기다렸다. 그리고 브라질전과 말리전에 잇달아 선발 출전해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면서 내년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길의 출발선에 서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영은 “부상 탓에 런던올림픽에 뛰지 못한 아픔이 있다. 큰 부상은 처음인데 많이 속상했다. 하지만 그 아픔이 있기 때문에 이만큼 성장했다. 모든 축구선수와 마찬가지로 나도 월드컵에서 뛰는 게 꿈이다. 지난 아픔 때문에 더욱 소중하다”라며 “이제부터 시작이다. 경쟁자보다 앞서 있지 않다. 다같이 출발선에 서있다. 더욱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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