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일부러 그런 것처럼 판이 잘 짜여졌다. 스플릿 라운드 시작부터 흥미진진한 만남들이 쏟아진다. A매치 사이(6일 아이티전-10일 크로아티아전)에 끼어 관심을 받기가 쉽지 않겠다 싶었으나 매치업 면면을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2013시즌 K리그 클래식 우승팀을 가릴 상위그룹의 불꽃 튀는 진검승부가 8일부터 시작된다. 포항 울산 전북 서울 수원 인천 부산 등 총 7개 팀이 모여 챔피언과 ACL 진출팀(3위까지)을 가려낼 상위리그의 첫 단추는 포항vs전북, 울산vs인천, 부산vs서울의 대결로 결정됐다. 홀수 구성이라 매 라운드 한 팀씩 쉬는 팀이 발생하게 되는데, 1라운드는 수원이다.
모든 매치업이 스토리가 넘친다. 전북과 포항의 만남은 일단 비중 자체가 빅 매치다. 전반기를 1위로 마감한 포항(승점 49)과 1위 자리를 넘보는 3위 전북(승점 48)의 대결은 서로에게 있어 분수령 같은 경기다. 올 시즌 처음으로 2연패를 당하고 있는 포항으로서는 또 한 번 패배의 수렁에 빠진다면 지금껏 정성스레 쌓아올린 탑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가뜩이나 황진성이 부상으로 빠지고 이명주가 대표팀에 차출된 상황이라 불안감이 크다. 배수진을 쳐야한다.
최근 10경기에서 7승3무의 파죽지세를 달리고 있는 전북도 잡아야하는 한판이다. 잘 나갈 때 탄력을 받고 내달려야 정상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전북이다. 그런데 이동국 이승기 등 간판선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출전할 수가 없다. 포항에 버금가게 안타깝다. 어쨌든 한쪽만 누수가 있는 것은 아니니 보는 사람들은 여전히 흥미롭다.
부산에서 펼쳐질 경기는 역시 윤성효 감독과 최용수 감독의 만남에 시선이 향한다. 부담스러운 쪽은 역시 FC서울과 최용수 감독 쪽이다. 시즌 초반의 극심한 부진을 극복해낸 FC서울은 13승7무6패 승점 46점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선두 포항과는 불과 승점 3점 차이. 어느덧 우승을 넘볼 수 있는 위치까지 추격했다. 대부분의 경기가 ‘6점 매치’가 될 상위리그 경기 결과에 따라 리그 2연패를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그 중요한 테이프를 윤성효 감독과 끊어야한다는 것은 참 흥미로운 인연이 아닐 수 없다. 서울도 부산도, ‘성효부적’이 머리에 떠오를 것이다. 지난 6월 정규리그 14라운드 맞대결에서 서울이 부산에게 1-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윤성효 악몽’은 깨지는 듯했다.
하지만 8월 FA컵 8강에서 부산이 서울을 상대로, 그것도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2-1로 승리했으니 다시 ‘성효부적’ 이야기가 나오는 게 이상할 것 없었다. 만약 8일의 만남에서도 다시 윤성효 감독이 최용수 감독의 발목을 잡는다면, FC서울로서는 괴로움이 커진다. 그 시험을 상위리그 첫판에 실시해야하니, 행하는 사람은 괴로워도 보는 이들은 흥미진진이다.
울산과 인천의 격돌은 ‘거물들의 친정 귀환’이 컨셉이다. 이천수 그리고 설기현이 인천의 유니폼을 입고 울산을 상대하는 그림은 꽤나 흥미롭다.
이천수에게 울산이란 진짜 친정이다. 2002년 울산을 통해 프로무대에 뛰어든 이천수는 울산에서의 5시즌 동안 100경기에 출전해 36골24도움의 발자취를 남겼다. ‘사기유닛’이라는 극찬을 받으면서 2005년 울산을 K리그 정상으로 견인시켰던 이천수는 결국 이때의 활약을 발판으로 유럽에 진출했으니 뿌리이자 디딤돌이었다.
설기현에게도 울산은 남다른 팀이다. 커리어 내내 유럽에서만 생활했던 설기현은 2010년 포항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첫선을 보였다. 적응을 마친 설기현은 이듬해 울산으로 이적했고 41경기에서 7골10도움을 올리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큰 경기일수록 강했던 설기현은 포스트시즌에서만 2골2도움을 기록하면서 울산의 준우승을 견인했다. 결국 울산과의 기분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는 두 거물 설기현-이천수의 활약상에 관심이 모이는 경기다.
갈 길이 바쁜 두 팀(전북vs포항)과 지도자의 특별한 인연으로 뭉친 두 팀(부산vs서울) 그리고 현재의 팀을 위해 친정을 겨눠야하는(울산vs인천) 경기까지, 꽤 흥미진진하다. 이제 K리그도 제법 많은 스토리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lastuncle@maekyung.com]
2013시즌 K리그 클래식 우승팀을 가릴 상위그룹의 불꽃 튀는 진검승부가 8일부터 시작된다. 포항 울산 전북 서울 수원 인천 부산 등 총 7개 팀이 모여 챔피언과 ACL 진출팀(3위까지)을 가려낼 상위리그의 첫 단추는 포항vs전북, 울산vs인천, 부산vs서울의 대결로 결정됐다. 홀수 구성이라 매 라운드 한 팀씩 쉬는 팀이 발생하게 되는데, 1라운드는 수원이다.
최용수 감독은 윤성효 감독을 상대하러 가고 이천수와 설기현은 친정을 상대하러 간다. 스플릿 라운드 시작부터 흥미진진한 요소들이 넘친다. 사진= MK스포츠 DB |
최근 10경기에서 7승3무의 파죽지세를 달리고 있는 전북도 잡아야하는 한판이다. 잘 나갈 때 탄력을 받고 내달려야 정상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전북이다. 그런데 이동국 이승기 등 간판선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출전할 수가 없다. 포항에 버금가게 안타깝다. 어쨌든 한쪽만 누수가 있는 것은 아니니 보는 사람들은 여전히 흥미롭다.
부산에서 펼쳐질 경기는 역시 윤성효 감독과 최용수 감독의 만남에 시선이 향한다. 부담스러운 쪽은 역시 FC서울과 최용수 감독 쪽이다. 시즌 초반의 극심한 부진을 극복해낸 FC서울은 13승7무6패 승점 46점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선두 포항과는 불과 승점 3점 차이. 어느덧 우승을 넘볼 수 있는 위치까지 추격했다. 대부분의 경기가 ‘6점 매치’가 될 상위리그 경기 결과에 따라 리그 2연패를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그 중요한 테이프를 윤성효 감독과 끊어야한다는 것은 참 흥미로운 인연이 아닐 수 없다. 서울도 부산도, ‘성효부적’이 머리에 떠오를 것이다. 지난 6월 정규리그 14라운드 맞대결에서 서울이 부산에게 1-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윤성효 악몽’은 깨지는 듯했다.
하지만 8월 FA컵 8강에서 부산이 서울을 상대로, 그것도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2-1로 승리했으니 다시 ‘성효부적’ 이야기가 나오는 게 이상할 것 없었다. 만약 8일의 만남에서도 다시 윤성효 감독이 최용수 감독의 발목을 잡는다면, FC서울로서는 괴로움이 커진다. 그 시험을 상위리그 첫판에 실시해야하니, 행하는 사람은 괴로워도 보는 이들은 흥미진진이다.
울산과 인천의 격돌은 ‘거물들의 친정 귀환’이 컨셉이다. 이천수 그리고 설기현이 인천의 유니폼을 입고 울산을 상대하는 그림은 꽤나 흥미롭다.
이천수에게 울산이란 진짜 친정이다. 2002년 울산을 통해 프로무대에 뛰어든 이천수는 울산에서의 5시즌 동안 100경기에 출전해 36골24도움의 발자취를 남겼다. ‘사기유닛’이라는 극찬을 받으면서 2005년 울산을 K리그 정상으로 견인시켰던 이천수는 결국 이때의 활약을 발판으로 유럽에 진출했으니 뿌리이자 디딤돌이었다.
설기현에게도 울산은 남다른 팀이다. 커리어 내내 유럽에서만 생활했던 설기현은 2010년 포항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첫선을 보였다. 적응을 마친 설기현은 이듬해 울산으로 이적했고 41경기에서 7골10도움을 올리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큰 경기일수록 강했던 설기현은 포스트시즌에서만 2골2도움을 기록하면서 울산의 준우승을 견인했다. 결국 울산과의 기분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는 두 거물 설기현-이천수의 활약상에 관심이 모이는 경기다.
갈 길이 바쁜 두 팀(전북vs포항)과 지도자의 특별한 인연으로 뭉친 두 팀(부산vs서울) 그리고 현재의 팀을 위해 친정을 겨눠야하는(울산vs인천) 경기까지, 꽤 흥미진진하다. 이제 K리그도 제법 많은 스토리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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